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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월간 타자 Tool별 TOP5 (5월)

2016-06-01 수, 03:58 By KBReport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살펴보려 한다. Tool은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5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컨택 부문 TOP5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4월 김문호에 이어 의외의 이름이 타율 부문 최상단을 차지했다. 5월 타율 1위의 주인공은 LG의 ‘핸드마스터’ 손주인이다. 포지션 라이벌 정주현의 존재 덕인지, 손주인은 우리 나이 3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다.

5월 한 달간 타율은 0.441로 단연 1위이며, 컨택%도 88.0%로 리그 전체 6위다. 이 기세가 유지된다면, 시즌 중반 즈음 타격왕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컨택% 부문에서는 이용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용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배트 컨트롤’ 장인. 5월 한 달간 컨택 95.4%, 헛스윙 3.30%라는 숫자가 이를 입증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극도로 정교해지는 그의 방망이는 상대 투수에게 악몽 그 자체. 타율을 떠나 단순히 ‘공을 맞히는 능력’만을 측정한다면, 그 누구도 이용규를 따라올 수 없다.

이외에는 4월 타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문호가 눈에 띈다. 김문호는 4월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45경기째 4할 타율(.406)을 유지 중이다. 4할 유지 기간 역대 8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호가 이정훈(빙그레/ 57경기)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 이제는 ‘대타자’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컨택% 부문 상위권에 포수들이 잇따라 포진해 있는 점 역시 눈에 들어온다.

NC 김태군, 두산 양의지, kt 김종민 등 컨택% 상위 3~5위가 모두 포수 포지션. 이들의 특징은 타석당 투구수가 상당히 적다는 점인데, 아마도 포수들의 특성상 노림수에 강하다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컨택 능력을 높이고 싶다면, 포수의 시선에서 투수를 분석해보는 것이 어떨까?

선구안 TOP5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KIA의 중심타자 나지완이 IsoD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지완의 5월 타율은 0.262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0.436이나 된다.

5월 한 달간 무려 20개의 볼넷과 6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사사구로만 26차례 출루. 이는 안타로 출루한 횟수인 22회보다도 많은 수치다. 잦은 사구로 인한 부상만 조심한다면, 시즌 막판에도 선구안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넷/삼진 부문에서는 이용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5월의 이용규가 16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당한 삼진은 고작 7개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볼넷/삼진 비율이 1.000을 넘으면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고 평가하는데, 이용규는 그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이다.

준수한 선구안과 극한에 달한 컨택 능력이 합쳐지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 어쩌면 이용규가 얻어낸 많은 볼넷에는 ‘공 20개 던지느니 볼넷으로 내보내겠다’라는 투수의 심리가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NC의 신인왕 후보 김준완의 이름도 눈에 띈다. 김준완은 톱타자 박민우의 2군행 이후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해 연일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준수한 컨택 능력에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그는 한동안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NC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타율이 높지 않았던 시절에도 출루율만은 수준급이었던 타자로, 출장 기회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6월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능력을 갖췄다. 

파워 TOP5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5월 파워 Tool의 챔피언은 에릭 테임즈다. 4월 5홈런으로 시즌을 시작한 테임즈는 5월에만 10홈런을 폭발시켰다. 5월 한 달간 그가 기록한 장타는 무려 22개로, 단타(11개)의 2배나 된다.

그의 월간 장타율은 0.974라는 믿기지 않는 수치이며, OPS는 1.499로 게임에서나 볼 법한 기록.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가 2시즌 연속 MVP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두산 김재환의 폭발과 에반스의 반전 역시 눈에 띈다. 김재환*은 데뷔 9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에반스는 4월 퇴출설을 잠재우는 무지막지한 파워를 통해 두산의 ‘효자 외국인타자’로 재탄생했다.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춘 이들은 두산 선두 질주의 원동력. 잠실구장에서도 큰 타구를 펑펑 날리는 이들 덕에 두산은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SK 최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81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터트린 그는 올 시즌 단49경기만에 14홈런을 터트렸다. 경기당 0.29홈런 페이스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3시즌 기록한 커리어 하이(28홈런) 역시 가볍게 넘어설 수 있을 전망. 도루 시도를 줄이고 파워를 늘린 최정은 올 시즌 데뷔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기록에 도전한다.

스피드 TOP5

보통 한 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해내는 타자를 두고 ‘준족’이라 칭한다. 그만큼 20도루라는 기록은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이대형은 올 시즌 단 2달만에 20도루를 기록했다. 4월 10도루에 이어 5월에도 1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과연 KBO 역대 최고라고 불릴 만한 스피드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2010시즌(66도루) 이후 6시즌만에 60도루 고지에도 오를 수 있을 전망. 그가 첫 도루왕에 오른 지 벌써 9시즌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는 리그 최고의 대도다.

이대형의 뒤로는 박해민이 추격하고 있다. 4월 극도의 부진으로 1도루에 그쳤지만, 5월 들어 각성하며 9도루를 추가했다. 아직 도루 수는 이대형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그는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타자. 지난 시즌 도루왕(60도루)에 빛나는 그는 이대형의 강력한 자극제이자 경쟁자다.

이외에 정근우, 손아섭이라는 기존의 준족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호령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KIA 김호령은 상당한 스피드를 보유했지만 타격에서의 약점 때문에 누상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타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일취월장한 컨택 능력을 통해 출루 기회를 대폭 늘리며 자신의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6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며 효율성도 뛰어나다. 팀 내 최다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데뷔 2년차에 20도루 달성을 노린다. 

[기록 및 사진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홈페이지. 인포그래픽 : 계민호]

계민호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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