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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정말 약할까?

2015-02-16 월, 18:45 By KBReport

  야구계에서는 ‘좌우놀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를,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왼손 투수를 내보내는 경우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당연히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왼손 투수가 왼손타자의 몸 쪽을 향한 공을 던졌을 때, 왼손 타자는 오른손 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이 자신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확실히 짧다고 느낄 것이다. 왼손 타자의 스윙 궤적을 고려해 봤을 때도 확실히 오른손 투수보다 까다롭다. 여기에 더해서 왼손 투수가 랜디 존슨이 던졌던 것과 같은 강력한 슬라이더를 몸 쪽으로 던진다면, 타자는 배트를 휘두르기도 전에 몸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정말 왼손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강하거나,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약한 걸까?
먼저 왼손 타자들의 2014시즌 좌/우 타격 성적을 봐보자.

 

<2014 KBO 타격 상위20위 중 왼손타자들의 타격성적 >

놀랍게도 서건창과 이대형을 제외한 왼손타자들은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더 높았다. 서건창의 경우 그 차이가 1푼 정도로 낮은 편이고 이대형의 경우만 심각한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왼손타자들은 오히려 왼손 투수에게 타율에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다.(이승엽 좌 0.357, 우0.272) 특히나 김현수의 경우에는 오히려 왼손 투수에게 1푼 가까이 높은 타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타율이 높다고 해서 정말 ‘상대 투수에게 강한 선수였는가?’라는 의문에 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미 타율이라는 지표가 가지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오랜 기간부터 있어왔고, 타율보다는 그 선수가 실질적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바를 나타내기 위한 연구가 있어왔다. 그로 인해 RC와 같은 많은 세이버 스탯들이 등장했으나, 기록의 부재로 단순히 타수당 얼마나 많은 장타를 생산해내는지 고려해봤다. 그리고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타율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타수당 장타에서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른손 투수에게 더 많은 장타를 만들어 냈다.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에게 1할 가까이 높은 타율을 보여준 김현수도 장타 생산력에서는 좌/우의 차이가 거의 나질 않는다.

이번엔 왼손투수가 과연 왼손 타자에게 약했는지 확인해보자.

<규정이닝을 채운 왼손 투수들의 성적/, (피)장타/(피)안타>

왼손타자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왼손투수들도 왼손 타자에게 더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벤헤켄과 장원삼을 제외하고는 모두 왼손 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그렇지만 왼손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장타부분을 살펴보면 역시 공통적인 결과가 도출된다. 바로 타율과 피안타율 같은 단순한 지표는 ‘좌우놀이’의 상식을 벗어나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확실히 왼손투수들은 오른손 타자에 비해 왼손타자에게 장타를 덜 허용한다는 것이다. 벤헤켄과 유먼을 제외한 5명의 투수들은 모두 피장타/피안타 비율에서, 왼손타자보다 오른손 타자에게 허용한 비율이 1푼 이상으로 훨씬 높았다.

앞에서 보았듯이 소위 말하는 ‘좌우놀이’는 양날의 검과 같은 요소가 존재한다. 분명 타율이라는 지표만 놓고 봤을 때, ‘좌우놀이’는 지양해야 할 작전이다. 그러나 장타라는 요소가 개입됐을 때는 반대의 결과가 도출된다. 당신이 감독이라면 9회말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을 상대하기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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