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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손아섭의 진화는 2015년에도 계속될까?

2015-03-03 화, 22:35 By KBReport


이미 완전체에 가까워진 손아섭은 2015년 또 한번의 진화에 도전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10년대 가장 뛰어난 좌타자를 꼽으라면 누굴까? 연평균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중심타선에서 MVP급 활약을 하고 있는 최형우? 아니면 KBO 최초로 200안타 시대를 여는 데 성공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서건창? 물론 모두 훌륭한 타자지만, 롯데 손아섭의 이름역시 이 논쟁의 정답 중 하나로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혹독한 훈련과 노력을 강조하는 ‘야신’ 한화 김성근 감독마저 ‘진정한 프로’ 라며 칭찬한 바로 그 손아섭 말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신인지명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데뷔 2년차인 2008시즌 로이스터 감독의 발탁으로 80경기 타율 .303의 성적을 기록하며 준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손광민’ 에서 ‘손아섭’ 으로 개명하고 맞이한 2009시즌에는 부진했지만, 2010시즌 처음 풀타임 외야수로 뛰면서 처음으로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시즌까지 5시즌 내내 롯데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하였다.

풀타임 외야수가 된 이후에도 손아섭의 성적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볼넷 비율(BB%)과 삼진 비율(K%). 2010시즌 10.3%였던 BB%는 (비록 약간의 부침이 있었으나) 2014시즌 14.0%까지 상승했고, K%는 거의 매년 줄어들어 2010시즌 16.8%였던 것이 2014시즌에는 13.7%까지 떨어졌다. 

2014시즌에 한정하여 살펴보자면, K%는 규정타석 55명 중 23위(적게 당한 순), BB%는 5위로 평균보다 적게 삼진을 당하면서도 리그 수위급의 볼넷을 얻어낸 것이다. 더 많은 볼넷을 얻어낸 것은 출루율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377 -> .456), 삼진을 덜 당하면서 더 많은 인플레이타구를 안타로 연결시켰다. (.317 -> .386) 

비록 2014시즌이 타고투저 논란으로 타자들의 스탯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의 성적을 타고투저의 영향이라고 단순하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손아섭의 볼넷/삼진 비율은 매년 그의 선구안이 상승하고 있으며, 더 좋은 타격을 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손아섭의 진화는 과연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손아섭이 직접 밝힌 2015시즌의 목표는 전 경기 출장과 200안타 도전. 어려운 목표지만, 꿈과 같은 얘기는 아니다. 손아섭은 2년 연속(2012, 2013) 최다안타상을 수상했고, 2014시즌에는 비록 서건창(201안타)에게 밀렸지만 최다안타 2위를 차지했다. 그가 2014시즌 기록한 175안타 페이스를 144경기 체제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산술적으로는 201안타를 치게 된다. 서건창 다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넘어서는 타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연습량과 노력으로 유명하고, 또 매년 자신이 말했던 목표를 충실히 지켜왔던 손아섭이라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도전이다.

이와 같은 밝은 전망을 어둡게 하는 단 한 가지 요소는 어깨 부상. 손아섭은 2012시즌에 당한 왼쪽 어깨 회전근 부상을 그대로 안고 뛰어왔는데, 올해도 수술 대신 치료와 경기출전을 병행하며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한 상황. 수술 후 재활을 택할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지만, 많은 팬들은 걱정스러워하고 있다. 어깨 부상 이후 예전 같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 

한화 이용규의 경우 2014시즌 시작 전 ‘전반기는 뛸 수 없다’ 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명타자로 출장했지만, 결국 전성기만큼의 성적을 내주지는 못했다. MLB 역시 비슷한 사례가 존재한다. 뉴욕 메츠의 3루수인 데이빗 라이트는 연평균 .500 이상의 장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하는 훌륭한 타자였지만 2014시즌에는 어깨 부상 여파로 단 8홈런에 그쳤다.

올해 손아섭의 어깨는 한층 무겁다. 외야수 전준우의 군입대로 사실상 롯데 외야진을 홀로 이끌어나가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새롭게 합류하긴 했지만, 롯데 외야수 중 확실하게 검증된 주전 선수는 손아섭뿐이다. 과연 손아섭은 자신의 목표인 ‘전 경기 출장’ 과 ‘200안타’ 에 성공하고 롯데를 3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이병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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