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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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는 노장들

2015-03-11 수, 20:24 By KBReport
 
‘미생’ 이 있으면 ‘완생’ 이 있다. 매년 이맘 때면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파릇파릇한 유망주와 신인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한켠에서는 담담히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노장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2015시즌 10구단에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을 한명 씩 꼽아보았다.

 강봉규 (삼성) 외야수/1루수, 1978년생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14 성적 : 없음 (수술)
2015 전망 : 우타 백업 외야수

 고려대 시절 3루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2000년 두산 입단 이후 그의 앞에 있던 ‘두목곰’ 김동주의 거대한 존재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으로 이적. 삼성에서도 꾸준히 대타 생활을 이어나가다가 2009년 타율 3할과 20-20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후보에까지 오르는 인간승리의 표본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추락했고, 2014시즌에는 수술대에 올라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도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평균 이상의 주력과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봉규의 장점. 배영섭이 아직 군복무 중이고, 2014시즌 우타 대타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헌곤도 입대하여 삼성 외야진은 사실상 좌타자 일색인 상황이다. 강봉규가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울 여건은 충분히 마련되어있다.

송신영 (넥센) 투수, 1977년생 

(사진 : 넥센 히어로즈)

2014 성적 : 41경기 42.1이닝, 2승 1패 2홀드 6.59 / WAR -0.15
2015 전망 : 불펜 B조 및 5선발 후보

2001년 현대에서부터 2011년 LG에서까지 11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투구한 철완. 트레이드로 LG, FA로 한화,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를 거쳐갔다가 2013시즌 도중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돌아왔다. 2014시즌엔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바로 전 시즌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 이기는 경기에서마저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2015시즌 염경엽 감독은 금민철, 하영민, 최원태, 송신영 등에게 5선발 역할을 나누어 맡기겠다고 공언한 상황. 하지만 풀타임 5선발은 어려울 것이고, 불펜 등판을 주로 하는 가운데 선발로 가끔씩 등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신영이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진은 물론 승리조에 집중되었던 넥센 불펜진의 부담도 한결 덜 수 있다. 

이병규9 (LG) 외야수, 1974년생 

(사진 : LG 트윈스)

2014 성적 : 62경기 195타수 49안타, .251 .288 .313 2홈런 25타점 / WAR -1.51
2015 전망 : 지명타자

트윈스의 상징인 ‘적토마’ 이병규는 FA 첫 해였던 2014시즌, 다리 부상으로 인해 단 62경기에만 출전하며 부진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이병규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은퇴가 멀지 않지만 명예를 회복하고 아름답게 프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일 터.

이병규의 강점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시절 144경기 체제를 소화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 이제 외야수비는 사실상 어렵지만, 지명타자나 대타로 그리고 더그아웃의 리더로서 제 몫을 해준다면 LG의 3년 연속 가을야구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박명환 (NC) 투수, 1977년생 

(사진 : NC 다이노스)

2014 성적 : 5경기 5이닝, 2패 7.20 / 28경기 50.3이닝, 5패 3홀드 1세이브 5.36 (퓨처스)
2015 전망 : 5선발 후보

한 때는 KBO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투수였으나 어느덧 ‘FA 먹튀’ 와 ‘기록적인 연봉 삭감률’ 로 더 유명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2012시즌 후 LG에서 방출된 다음 한 시즌 개점휴업을 거쳐 2014시즌 NC에 입단했다. 1군에서의 성적은 가능성만 보여준 수준.

올 시즌 연습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전성기이던 2004시즌만큼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준다면 외국인 엔트리 축소로 올해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른 NC에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박진만 (SK) 내야수, 1976년생 

(사진 : SK 와이번스)

2014 성적 : 19경기 32타수 8안타, .250 .294 .281 2타점 / WAR -0.23
2015 전망 : 백업 유격수

대한민국 유격수 계보의 한 축이었던 박진만이 SK에 입단한 지도 어느덧 다섯 시즌째가 되었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그 동안 SK에 큰 공헌을 한 박진만이지만 2014시즌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경기에 얼마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SK 주전 유격수는 김성현이 유력하지만, 박계현-이대수-신현철 등 유격수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 박진만이 마지막 활약을 보여준다면 144경기 체제에서도 SK 내야진은 매끄럽게 굴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우 (두산) 투수, 1980년생

(사진 : 두산 베어스)

2014 성적 : 11경기 37.2이닝, 1승 2패 5.02 / WAR 0.35
2015 전망 : 셋업맨

내야수로 프로에 입단하고 병역비리 파동을 거쳐 두산 불펜진 KILL라인의 핵심으로 떠올랐으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이탈, 이후 선발로 복귀했으나 2014시즌은 부진하여 결국 9번의 선발등판을 끝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두산은 올 시즌 홍상삼, 이용찬, 정재훈 등 핵심 불펜자원들의 누수로 불펜 뎁스가 굉장히 얇아져버렸다. 게다가 노경은의 부상으로 윤명준이 마무리, 이현승이 5선발을 맡는 구도만 그려져있고, 그 외엔 불펜진 전체가 백지 상태. 김강률이나 함덕주 같은 가능성 있는 투수가 있지만 아직 승리조에 들기엔 2% 부족한 느낌이 있다. 과거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이재우가 올해 부활하여 셋업 자리를 맡아준다면 니퍼트-마야-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선발진의 뒤를 충실하게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재철 (롯데) 외야수, 1976년생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14 성적 : 53경기 .242 .306 .258 3타점 / WAR -0.43
2015 전망 : 제4외야수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래로 삼성, 한화, 두산, LG를 거쳐 올해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주전은 맡지 못했지만 제4의 외야수로 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아직도 수준급의 타격 능력과 상급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는 임재철은 전준우의 입대로 약해진 롯데 외야진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자원이다.

최희섭 (KIA) 내야수, 1979년생

(사진: KIA 타이거즈)

2014 성적 : 출전기록 없음
2015 전망 : 백업 1루수

2009년 30홈런-100타점의 기억은 어느새 아득한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한때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던 파워히터에 대한 사람들의 찬사는 이제 매년 겨울 ‘돌아온다’ 는 기사만 쏟아내는 선수에 대한 질책으로 바뀐 지 오래다. 올해는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KIA 중심타선에는 브렛 필과 나지완, 이범호 등 우타 파워히터는 많지만 아직 두각을 드러낸 좌타자는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최희섭에게 풀타임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1루수-지명타자로서 100경기 정도에 나서 두 자릿수 홈런만 쳐준다면 KIA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경완 (한화) 투수, 1975년생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14 성적 : 16경기 16.2이닝, 5.40 / WAR -0.20
2015 전망 : 불펜 B조

롯데에서는 홀드왕을 차지하는 등 중간계투로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해주었으나 FA로 이적한 SK에서는 3년 동안 힘을 보태지 못하며 투수 FA 잔혹사에 또 하나의 이름을 내밀었다. 방출된 이후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 시즌 한화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는 1군 진입이지만, 만약 그 동안의 관록을 살려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경우 1군에서 다른 불펜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장성호 (kt) 내야수, 1977년생

(사진: KT WIZ)

2014 성적 : 5경기 5타석, 2타수 무안타 3볼넷
2015 전망 : 주전 1루수 겸 중심타선

김상현 (kt) 외야수, 1980년생

(사진: KT WIZ)

2014 성적 : 42경기 .263 .310 .513 5홈런 20타점 / WAR 0.08

2015시즌 kt 위즈는 제10구단으로 KBO에 새롭게 참가한다. 보호선수 외 드래프트 등을 통해 1군 선수를 보강하긴 했지만, 신인 선수와 유망주가 많은 신생팀 특성상 전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와 함께 중심타선을 맡아줄 장성호와 김상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해태-KIA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가 한화와 롯데를 거쳐 kt에 정착한 장성호는, 비록 지난 시즌 1군 5경기 출전에 그치긴 했으나 기회만 보장된다면 여전히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발휘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에서 MVP 시즌을 만들어냈지만 트레이드 이후 SK에서 부진했던 김상현 역시 중심타선에서 기대되는 자원이다. 2014시즌 불과 80타수를 기록하긴 했으나 2013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비율스탯을 보여준 만큼, 뛰어난 장타력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병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