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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부활 2015' 올해의 재기상 후보는?

2015-04-02 목, 22:04 By KBReport


프로선수들에게 부상과 부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1998년, 삼성에서 데뷔한 신인 강동우는 데뷔 첫 해에 3할의 타율을 달성했다. (신인타자 3할 타율은 강동우 이후 기록한 이가 없다.) 강동우의 앞길은 잘 포장된 도로인 듯 했으나, 그 해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구장 펜스에 부딪히며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강동우는 이후 10년간 3할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08년 KIA에서 1할의 타율로 시즌을 마친 후, 한화로 신종길과 트레이드 되었다. 모두들 한화가 손해보는 트레이드라 예상했으나 강동우는 대반전을 만들어 낸다. 2009년 강동우는 한화에서 3할 2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친 것. 1998년 이후, 약 10년 만에 만들어 낸 3할의 타율이었다. 하지만 KBO에서 그에게 마땅히 줄 상이 없었다. MLB에서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올해의 재기상이 KBO에서는 없기 때문이다. 그의 아름다운 부활 이야기는 공식적인 트로피 없이 결말 지어졌다. 

그 후 6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 KBO리그에서는 부상이나 부진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주는 상이 없다. 만약 2015년에 올해의 재기상이 있다면 누가 도전해 볼만 할까?

먼저 노장선수 중에서는 불혹에 다다른 임창용을 꼽을 수 있겠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에서 데뷔한 후, 1997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다. 1998년 해태에서 133.2이닝을 던지는 동안 1.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준다. 그 후 1999년 삼성으로 이적하여, 더욱 무시무시한 성적을 만들어 낸다. 138.2이닝을 소화하며, 13승과 38세이브를 동시에 거둔다. 평균자책점은 2.14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선다. 2007년 NPB리그로 이적한 후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5시즌 128세이브 2.09 ERA)

2013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한 후, 모두의 기대 속에 2014년 삼성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이 떠난 자리를 완전히 메울 것으로 기대 받았지만, 세월을 속일 수 없던 것이었는지 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빗나간 투구를 보여주었다. 
2015시즌 불혹을 맞는 임창용은 다시 마무리 투수로 나설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 본인에게도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 만약 임창용이 부활한다면, 삼성 불펜의 불안요소는 없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올시즌은 2경기에 등판해 이미 1세이브를 거뒀고  2이닝 무실점 3삼진을 기록 중이다. 역대 4번째 200세이브 달성. 4/2 기준)

KT로 이적한 김상현도 충분히 올해의 재기상을 받을 기회가 있다. 2009년 홈런왕과 타점왕, 장타율 1위에 오른 김상현은 0.315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은 끊임없는 하향세였다. 

SK로 이적하면서 절치부심했으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402타수 홈런 8개 타율 0.241) 그리고 2015시즌 다시 한번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상현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신생팀 KT 위즈로 이적을 했다. 첫 1군무대에 진입한 팀에서 베테랑 김상현이 활약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굉장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개막전에서 4안타 2홈런 5타점이라는 놀라운 활약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 4/2 기준) 

‘빅 초이’ 최희섭도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 짓을 펼쳐 보인다. 2009년 기아에서 김상현과 함께 30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역시 메이저리거급의 파워를 보여주었으나, 이후 부진과 함께 태업설, 훈련 불참 등 각종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성적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14시즌에는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런 최희섭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배트를 힘껏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비록 홈런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2개의 2루타와 함께, 2할9푼이라는 나쁘지 않은 타율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20홈런은 거뜬히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2번째 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하는 등 9타수 3안타 기록 중. 4/2 기준)

30대를 갓 넘긴 선수들의 부활도 기대된다. 

그 선두주자에는 70억이라는 고액의 FA계약을 한 강민호가 있다. 강민호의 경우, 현재 KBO에서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유일한 포수이다. 다만 2013년부터 가파르게 떨어진 타율로 인해, 공갈포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2할 4푼 밑으로 타율이 떨어졌으나, 롯데는 강민호에게 70억의 계약을 제시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된 강민호의 2014시즌은 실패였다. 타율은 2할2푼9리로 더 떨어졌다. 삼진도 87개에서 92개로 늘었다. 장타율은 3할7푼6리에서 4할4푼2리로 증가했으나, 출루율이 4푼넘게 떨어졌다.

2015시즌 새롭게 온 장종훈 코치와 타격폼을 세세하게 고쳐나가고 있는 강민호의 부활은 롯데 구단의 흥행과 직결된 과제이기도 하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타이틀은 여러 측면에서 생각보다, 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강민호의 부활은 KBO 전체 흥행에도 꽤나 영향을 끼칠 것이다. 
(3경기 출장, 9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 4/2 기준)

60억이 넘는 FA금액을 받으며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 역시 올해의 재기상이 있다면 받을만한 후보 중 한 명. 수 많은 투수들의 진을 빼놓으며, 투수들의 악몽으로 군림해온 이용규는 2013시즌, 좌측어깨 회전근 수술로 9개월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의 FA에 먹구름이 예상됐으나, 한화가 조금은 위험한 도박에 배팅한다. 이용규의 수비문제보다는 빠른 발과 끈덕진 타격실력에 중점을 두고 거액의 금액으로 이용규를 영입한다. 하지만 한화의 도박은 당장은 손해를 보는 배팅이었다. 2013시즌 이용규는 믿었던 빠른 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23번의 도루시도 중, 단 12개만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아직 이용규의 나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한다면 충분히 다시 본래 본인의 실력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을 듯 하다. 
(4경기 출장, 16타수 7안타 4득점 1도루. 4/2 기준)

한 때, SK왕조를 이끌었던 송은범 역시 한화와 함께 올해 부활을 노린다. 송은범 본인의 최고의 시즌을 함께 보낸 김성근 감독 품으로 돌아갔다.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2시즌 동안 7점대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KIA시절 태업논란도 있었을 정도로 의욕이 없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송은범은 본인의 재기는 물론,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구단도 부활 시키는데 힘을 보태야한다. 
(1경기 선발, 4이닝 2실점 4삼진.  4/2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