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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MR.쓴소리' 김성근 감독, 자승자박이 된 한국야구 비판

2017-03-13 월, 12:06 By KBReport

[이용선의 견제구] 김성근 감독의 한국 야구 비판이 공허한 이유

▲  한화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패는 야구계 전반에 큰 충격을 남겼다. 안방인 고척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 한국은 2017 WBC에서 1승 2패로 A조 3위에 그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에 이은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야구계와 언론은 물론 일반 팬들에 이르기까지 WBC 참패의 원인을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 연장자인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KBO리그의 이슈 메이커답게 연일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FA 사명감? 한화는 지나쳤다

김성근 감독은 KBO리그의 FA 선수들을 대해 '사명감이 모자라다, FA하고 배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FA 선수들의 몸값 상승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도 읽힌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FA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 한화였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뒤 타 팀으로부터 영입된 FA 선수들이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한화의 공격적인 FA 영입은 FA 시장의 몸값 상승에 일조했다. 일부 선수는 한화가 '오버 페이'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구단의 과하다 싶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은 선수가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기 일쑤였다.  

▲  한화와 FA 계약 후 2시즌 간 144경기에 등판해 207.1이닝을 소화한 권혁. 지난 2년 동안 한화에서 가장 많이 던진 투수인 그는 16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 한화 이글스

'FA 사명감'이 지나쳐서 문제인 한화의 선수들도 있었다. 외부로부터 영입된 FA 권혁과 내부 FA 박정진은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혹사에 시달렸다. 지난 2시즌 동안 144경기에 등판한 권혁은 2016년 8월말 시즌 아웃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 15~16시즌 권혁/박정진의 등판 기록

▲  2015~16시즌간 박정진, 권혁의 등판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투수가 잦은 등판을 자청해도 합리적인 선에서 제어하는 것이 관리자인 감독에게 요구되는 역할인데 도리어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의욕과 호승심을 명분으로 많은 투수들을 혹사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젊은 투수가 한화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김성근 감독은 '젊은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류현진-김광현-윤석민 이후 대형 투수가 나오지 않는 한국 야구의 현실을 우려했다. 하지만 대형 투수가 될 재목감이라 기대를 모으던 한화 김민우는 데뷔 시즌이던 2015년 7월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4.2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연투 후 짧은 휴식, 선발 등판이라는 강행군이 이어지며 시즌 막판에는 평균 구속이 130km 중후반까지 떨어졌고 9월 20일 두산전 선발로 나와 2.1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한 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마감했다.

▲  16시즌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재활에 전념한 한화 김민우
ⓒ 한화 이글스

16시즌에는 어깨관절 와순 손상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어깨는 팔꿈치에 비해 더욱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는 부상 부위이다. 선수 생명에도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이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면 고교 시절 이미 두차례 수술(팔꿈치 인대접합/무릎 수술)을 받은 바 있고 혹사 우려가 있던 만 20세 김민우를 마구잡이식으로 기용해서는 안 됐다.

# 한화 김민우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  김민우의 최근 2시즌 기록. 2015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가능성을 감안하면 16시즌 그가 남긴 기록은 참담한 수준이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성근 감독은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의 뒤를 이을 만한 투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육성은 몇 년이 소요되는 지난한 작업이다.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 투수를 김민우의 경우처럼 마구잡이식으로 기용하거나 조기 강판시킬 경우 결코 선발 로테이션을 풀타임 소화하는 투수로 성장하기 어렵다. 

2016년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었다. '선발 투수'가 아니라 '첫 번째 투수'라는 개념으로 선발의 퀵후크와 불펜 조기 투입을 시즌 내내 반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을 통해 확인했듯 '김성근 식 마운드 운영'으로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버틸 수도 없고 젊은 선발 투수 역시 성장할 수 없다.  

KBO리그는 수준이 떨어진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KBO리그의 수준 저하를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지원과 권한 부여에도 불구하고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그쳤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는 KBO리그에서 본인이 이끄는 팀의 순위가 최소한 5위 이상은 차지했어야 그의 비판에 힘이 실렸을 것이다.

▲  프로야구 야매카툰(8/25) 김성근은 김성근으로 반박된다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웹툰)

겉으로 드러난 순위만 문제인 것이 아니다. 프로야구 초창기나 포스트시즌 급박한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마운드 보직 파괴가 시즌 내내 이어졌고 매년 반복되는 투수 혹사, 일상이 된 특타와 특투까지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현대 야구의 흐름을 거스르는 퇴행적 행태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이 야구계의 원로로서 한국 야구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난 2년간 적나라하게 드러난 김성근 야구의 문제점부터 개선하길 권한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를 앞세워 공공연하게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주도권 다툼에 여념없는 김성근 감독에게 한국 야구의 문제점에 대해 쓴 소리를 할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자성이 선행되지 않은 비판은 공허할 따름이다. (관련 기사: '멍부형' 관리자 김성근 감독, 정상적인 회사라면? )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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