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6/20): 박민우-서건창, 리그 판도 흔드는 ‘新 3번타자’

강력 추천! 1순위 – 박민우 (NC 다이노스)

박민우(상세기록 보기)의 타격감이 매섭다. 지난 주 전 경기 안타 행진으로 이 기간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볼넷 6개(삼진 1개)를 골라내며 출루율은 0.680에 달한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맹활약이다.

특이한 점은 그의 타순이다. 리드오프 자리가 익숙한 그는 최근 주로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을 대신하는 ‘임시 3번’이다. 하지만 활약의 정도만은 결코 ‘임시’가 아니다. 올 시즌 3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무려 0.382. 테이블세터와 4번타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기록도 이를 입증한다. 그는 올 시즌 주자 있는 상황에서 타율 0.393, 출루율 0.435를 기록 중. 다른 3번 타자에 비해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탁월한 정확성으로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하고 있다.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이탈하며 성적 하락이 점쳐졌던 NC가 리그 2위를 굳건히 지킨 데에는 그의 공이 컸다.

금일 전망도 밝은 편이다. 상대 선발 문승원은 시즌 피안타율이 0.300에 달하는 투수. 박민우는 그에게 올 시즌 6타수 3안타로 상당히 강했다. ‘임시’로 시작해 ‘최고의 3번’으로 거듭난 박민우의 활약을 기대한다.

강력 추천! 2순위 –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상세기록 보기)의 타격감도 상당하다. 그 역시 지난 주 전 경기에서 안타 행진. 이 기간 성적은 타율 0.435에 1홈런 5타점이나 된다. 볼넷 4개를 골라내며 준수한 선구안을 입증했고, 도루 2개로 누상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 역시 최근 활약하는 타순은 3번이다. 시즌 초반 주전 리드오프로 나섰지만, 3번 후보들이 잇따라 부진하자 3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그리고 두 달여가 지난 지금, 그는 넥센 부동의 3번 타자로 거듭났다.

기록을 살펴보자. 그는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타율 0.399에 2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3번으로 2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최고 타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타율 0.413, 득점권에서 타율 0.433으로 중심타자다운 해결 능력을 보였다.

불과 3년 전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200안타를 달성한 선수가 이제는 리그 최고의 3번 타자로 도약한 셈. 넥센 타선의 ‘만능 키’인 그가 넥센의 4연승에 앞장설 것이다.

강력 추천! 3순위 – 윌린 로사리오 (넥센 히어로즈)

윌린 로사리오(상세기록 보기)의 방망이가 ‘미쳤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홈런.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트렸고, 다음 경기에서도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 경기 3홈런으로 화룡점정. 그의 타격감은 공포 그 자체다.

이제 그는 내친 김에 홈런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에도 도전한다. 현재 17홈런으로 1위 최정(24홈런)과의 격차가 상당하지만, 이 기세라면 가능성은 남아있다. 게다가 타점은 51개로 어느새 리그 공동 2위. 1위 최정(53타점)과의 격차는 불과 2개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의 가장 최근 홈런왕은 2008시즌 김태균(31홈런)이며, 가장 최근 타점왕은 빙그레 시절인 1992시즌 장종훈(119타점)이다. 이글스 소속 타자로는 9년만의 홈런왕이자 25년만의 타점왕에 도전하는 셈. 월요일 하루를 푹 쉰 그가 이번 주에도 ‘홈런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