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파워랭킹

월간 타자 Tool별 TOP 5(전반기)

2017-07-15 토, 02:52 By 계민호
[김선빈-최형우, KIA 최강타선을 완성하다]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전반기 타자 Tool TOP 5’에서는 전반기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전반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KIA의 압도적인 전반기를 이끈 컨택 No.1 김선빈과 선구안 No.1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컨택 TOP5

극강의 컨택 능력으로 최단신 타격왕에 도전하는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올 시즌 가장 유력한 타격왕 후보는 이대호, 김태균, 그리고 최형우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크게 네 가지다. 엄청난 고액 연봉, 100kg 이상의 거구,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포지션, 그리고 타격왕 경험이다.  

하지만 전반기 타격 1김선빈은 이들과 완전히 다르다. 연봉 8000만원을 받으며, 165cm/77kg의 왜소한 체격을 지녔다. 수비 부담이 심한 유격수 포지션에 규정타석 3할 타율조차 달성한 적이 없다. 유력한 후보들과 180도 다른 조건임과 동시에, 타격왕 도전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는 불리한 조건들을 이겨내고 있다. 1억도 되지 않는 연봉은 가장이 된 그에게 오히려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작은 키도 낮은 타격 자세를 통해 장점으로 변했다. 작은 키에 낮은 타격 자세가 더해지자 무게중심이 하체로 이동하며 안정감이 생겼다. 보다 좁아보이는 스트라이크존은 보너스다.

체력적인 문제는 타순 이동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올 시즌 대부분 9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9번 타자는 아무래도 리드오프에 비해 타석에 들어설 일이 적고, 따라서 누상에서 힘을 쏟을 일도 적다. 리딩히터가 9번을 치는 것이 의아하기는 하지만, 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물론 아직 이겨내야할 문제는 있다. KIA에는 그를 대신할만한 확실한 백업 요원이 없다. 그가 체력 안배를 위해 빠져있을 때에도 마음 편히 쉬기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는 아직까지 144경기 체제를 경험하지 못했다. 타순 이동 등으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다고 해도 쉽게 이겨내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김선빈이 어떤 선수인지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 문제들 또한 이겨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끝없이 단점을 지적받아왔고, 계속해서 이를 고쳐나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역시 컨택의 신! 첫 타석부터 적시타 터트리는 김선빈

(http://tv.kakao.com/v/374855556)



 # 선구안 TOP5

막강한 선구안으로 KIA 타선의 완성도를 높인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최형우가 전반기 최고의 선구안으로 등극했다. 그는 전반기 114안타로 최다안타 2, 62볼넷으로 볼넷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사구 5개를 추가해 총 181차례 출루 성공. 시즌 308출루 페이스로, 지난 시즌 김태균에 이어 역대 2번째 300출루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표 역시 뛰어나다. 출루율 리그 1, IsoD 리그 2, 볼넷/삼진 리그 1, 타석당 볼넷 리그 1, 투구수 중 볼 비율 리그 1위다. 선구안에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 1위 혹은 2위를 유지하며 극강의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다.

KIA는 그의 선구안 덕에 타선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안치홍, 김선빈, 이명기 등 KIA의 주축 타자들은 대부분 기다림보다는 타격에 능한 선수들이다. ‘에는 슬럼프가 없다지만, ‘방망이에는 분명 슬럼프가 있다. 자칫 이들이 동반 슬럼프에라도 빠진다면, 타선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최형우의 존재로 그런 걱정은 크게 줄었다. 최형우는 뛰어난 으로 슬럼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타자. 그가 중심에서 꾸준한 출루율을 유지하면서 KIA는 타선의 기복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최형우는 KIA의 강타선 덕에 타석에서의 자유로움을 얻었다. 약팀의 중심타자라면 득점권에서 기다림보다는 타격을 강요받지만, KIA는 다르다. 어려운 공을 타격해 억지로 타점을 만들어낼 필요 없이, 상대가 피한다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 된다.

이후는 다른 타자들이 해결한다. 그의 뒤에는 안치홍과 나지완이 버티고 있으며, 하위타선에는 이범호, 김선빈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데뷔 후 볼넷, 출루율, 그리고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형우의 선구안 덕에 빛나는 KIA, 그리고 KIA 덕에 빛나는 최형우의 선구안. 더없이 적절한 -윈 관계. 그리고 이 관계는 KIA의 리그 1, 최형우의 리그 WAR 1위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남은 것은 KIA의 우승, 그리고 최형우의 MVP 수상뿐이다


외쳐! MVP!!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는 최형우

(http://tv.kakao.com/v/374895841)



 # 파워 TOP5

KBO의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최정과 SK 와이번스. [사진=SK 와이번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최정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거포가 아니었다. 2013시즌 28홈런을 쳤지만, 그 외에는 모두 20홈런 안팎을 기록하며 거포보다는 호타준족에 가까운 타자로 10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놀라운 페이스로 데뷔 최다인 28홈런을 넘어서더니, 30홈런을 넘어 기어코 40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더불어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하다. 전반기에만 벌써 31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압도적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면 40홈런은 시간 문제고, 50홈런 돌파 가능성도 상당하다. KBO 역사상 단 3(이승엽, 심정수, 박병호)만이 이뤄낸 거포들의 성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SK도 홈런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재 SK는 최정(31홈런)을 비롯해 한동민(26홈런), 김동엽(18홈런), 나주환(14홈런), 로맥(14홈런), 정진기(11홈런)까지 무려 6명의 두 자리 수 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박정권, 정의윤 등이 분전해준다면 9명의 타자가 모두 10홈런을 넘기는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KBO 역대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SK는 전반기에만 153홈런을 터트렸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2003시즌 삼성이 세운 213홈런을 넘어 250홈런 고지마저 돌파가 가능할 전망. ‘거포최정이 이끄는 거포군단’ SK의 후반기를 주목해보자.


오늘도 넘어갑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30홈런을 신고하는 최정

(http://tv.kakao.com/v/374683835)



 # 스피드 TOP5

2015시즌 60도루로 리그 1, 2위와의 격차는 14도루.

2016시즌 52도루로 리그 1, 2위와의 격차는 10도루.

박해민의 지난 2년간의 기록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스피드로 누상을 지배했다. 마땅히 경쟁자라 할만한 선수도 없었다. 그가 도루의 신으로 군림하는 동안, 1위 경쟁은 별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2위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반기에만 2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랐다. 2위 버나디나와의 격차는 무려 6개로 상당하다. 버나디나, 이대형에 심우준이 가세한 2위 싸움이 점입가경이지만, 박해민만은 한참 높은 곳에서 여유롭게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부진을 바라기도 어렵다. 흔히들 말하듯,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는 있어도, 갑자기 발이 느려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누군가 그의 얄미울 정도로 빠른 발을 잠재울 기막힌 견제 타이밍이라도 알아내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방망이가 맞지 않기를 바라는 것도 쉽지 않다. 그는 1루 베이스마저도 훔칠 수 있는 타자다. 전반기에만 상대 실책으로 10차례 1루를 밟았으며, 내야안타는 20개를 기록했다. 기습번트로 만들어낸 안타도 10개에 달한다.

발전하는 컨택 능력도 3년 연속 도루왕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의 컨택%2015시즌 80.4%, 2016시즌 86.2%, 2017시즌 88.1%로 크게 발전했다. 약점이었던 많은 삼진도 2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투수들이 그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압도적인 누상의 지배자 박해민, 올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은 그는 3년 연속 도루왕 달성으로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의 화려한 마무리를 노린다.


기막힌 슬라이딩으로 2루를 훔치는 '대도' 박해민

(http://tv.kakao.com/v/374928698)

 

[인포그래픽=계민호, 기록출처=KBReport, STAT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