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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카툰] 남편 필요없어! 조선 '걸크러쉬' 김호연재

2017-08-10 목, 12:20 By KBReport

[史(사)람 이야기③] 홀로서기 택한 조선여인, 김호연재
▲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3화: 조선 '걸크러쉬' 김호연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3화: 조선 '걸크러쉬' 김호연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3화: 조선 '걸크러쉬' 김호연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역사툰] 史(사)람 이야기 3화: 조선 '걸크러쉬' 김호연재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 한량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연연치 않은 조선문인 김호연재의 삶

송요화, 호연재 김씨 이들 부부는 집안의 결정에 따라 1699년(숙종25년)에 혼인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던 거 같다. 

성격 자체가 서로 맞지 않은 듯 한데 그들의 당호(堂號)가 이를 대변해 준다. 송요화의 당호는 소대헌(小大軒)으로 '큰 테두리만 보고 작은 마디에 매달리지 않는다.(見大體不拘小節)'라는 뜻으로 그의 호방한 성격을 알 수 있다. 

호연재는 맹자 공손추편의 '호연지기(浩然之氣)'에서 그녀의 당호를 가져왔는데, 담대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호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부부간은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 부부는 그러하지 못했다.

호연재 시집에는 안동김씨 친정 오라버니들과 주고 받은 시는 많지만, 남편과 주고받은 시는 한 편도 없다. 남편을 소재로 한 시조차 3수밖에 없다. 그중 두 수는 남편이 멀리 있는 상태에서 지었는데,〈우음(偶吟:우연히 짓다.)은 송요화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었다. 마지막 시〈동작(東鵲)도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술과 담배 그리고 시(詩)로 소일하던 호연재는 말년을 병석에 누워 보냈는데, 송요화는 그 무렵에도 설악산에 있는 삼연 김창흡을 찾아가 배우거나 형인 송요경을 따라 다녔다. 

당시는 숙종 치세로 당쟁이 격화된 시기라 여러차례 환국이 진행되었고 서인, 남인 막론할 것 없이 많은 선비들이 화를 입었다. 송요화 역시 이런 분위기에 자유롭지 못하고 절망하며 방황한 듯하다.

1718년에 숙부가 세상을 떠나자 집에 돌아와서 삼년상을 지냈지만, 1721년 5월에 다시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호연재는 이듬해 역병이 돌던 5월 15일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딴살림을 하면서 형과 함께 어머니를 모셨기 때문에 호연재의 살림은 언제나 가난하였다고 한다. 남편없이 홀로 40명에 가까운 식솔을 책임진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연재의 시에는 시댁, 친정 상관없이 여러차례 쌀과 음식을 빌리며 하소연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쌀은 주로 벼슬 나간 오빠들에게 꿨는데, 이따금 수령으로 있던 시아주버니 송요경에게 편지를 보내어 집안사정을 알리기도 했다. 

다음은 호연재 나이 25살 나던 해 시아주버니 송요경에게 보낸 한글편지이다. 절박했던 그녀의 살림살이를 알 수 있다.  

# 김호연재가 시숙 송요경에게 보낸 친필 편지
▲  사진출처: 은진송씨 소대헌 家門의 한글 간찰첩 中, 설명: 호연재가 시숙 송요경에게 보낸 친필 편지
ⓒ 은진송씨 소대헌 家門의 한글 간찰첩

아주버님 앞에 답하여 올리는 글.

"문안 아뢰옵고, 송담댁 종이 와서 보내주신 편지를 받아보니 든든하고 반가우며 그새 기운이 평안하시다는 걸 알고 (기쁨을) 더욱 이루다 아뢰지 못합니다. 

(또) 일이 그렇게 쌓여있고 심난하게 지내시는가 하고 생각을 하니 제 마음엔 걱정이 그지 없습니다. 

보내주신 상어는 잘 받아 반찬에 쓰고 (감사한 마음을) 이루다 아뢰지 못합니다. 

아뢰기를 매우 어려우나 장이 떨어져 절박하니, 콩 서너말만 얻어 조장이나 담아 먹으려 하되, 아뢰기를 두려워 합니다. 

살펴보시는 것이 죄송하여 이만 아뢰오며 내내 기후 안녕하시길 바라옵니다. 

을유년(1705년) 12월 14일. 동생 처(妻) 김(金)은 올립니다."

*한문 첨언 내용: 이는 고조할머니 안동김씨께서 남기신 서찰로 돈녕공(호연재의 시아주버니 송요경을 말함)께서 제천(提川) 임소에 계실때 (할머니께서) 올리신 글이다. 오늘날 살펴보니 일월(날짜)이 불차(不差:어긋나지 않음)하여 삼가 적는다. 손자 경서(敬書).

지난번에 보내준 상어는 잘 먹었으며, 섣달에 장을 담아야 하니 콩 서너 말만 보내 달라는 내용이다. 장이 떨어져 40여 명 식솔의 생계를 걱정하는 젊은 주부의 절박한 심정과, 시아주버니에게 말하기 어려워하는 어린 제수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편지에는 콩 서너 말만 보내달라는 사연 외에 숨은 뜻이 더 있다고 한다. 송요경의 임소인 제천에는 남편 송요화가 버젓이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안 살림의 경제적 보탬은 가정을 책임진 송요화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느니, 호연재가 시아주버님께 이 서찰은 보낸 것은 사실 남편을 향한 질타였던 것이다. 

( 지난편 보기: [역사 카툰] '조선제일' 애묘가 숙명공주)

[참고문헌: 여성을 넘어서려 했던 여성, 호연재(장서각),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허경진 著)] 



(케이비리포트 역사카툰. 글/그림: 장수찬 작가, 감수 및 편집: 김PD) 본 카툰은 카툰공작소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출판 문의 및 정치/대중문화카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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