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NC, 돌아온 '에이스' 이재학만 믿는다
▲ 후반기 이후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NC 이재학 |
ⓒ NC 다이노스 |
NC의 8월 행보가 여러모로 힘겹다. 시즌 내내 선두 KIA를 뒤쫓았지만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는다.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듯 2위 NC에게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챔피언 두산이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NC를 바짝 뒤쫓고 있다. 13일 경기마저 패한다면 2위 자리마저 두산에게 내주고 3위로 주저 앉을 위기다.
투·타에서 고른 전력을 보유한 NC지만 선두 KIA나 두산에 비해 확실하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 바로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의 부재다.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가 버티고 있는 두산과 다승 선두 양현종이 건재한 KIA와 달리 NC에는 이들처럼 안정적인 선발투수가 없다. 그렇기에 외국인 선발 맨쉽과 해커가 나란히 좋은 성적을 올려도 선발진이 강력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맨쉽이 복귀하기 전에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NC는 해커가 공략을 당하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 선발진에서 좀더 경쟁력을 갖춰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올시즌 구창모, 장현식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곤 있지만 NC 국내 선발투수의 대표라면 역시 이재학이다.
지난 2013년 NC의 창단 첫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던 이재학은 그 해에 156이닝동안 2.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을 거뒀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호성적을 올렸고 NC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재학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5~16시즌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며 올 시즌은 전반기 내내 극심한 기복을 보이며 단 3승에 그쳤다. NC가 1위 추격에 실패한 이유는 이재학의 부진 탓도 크다.
※ NC 다이노스 통산 다승 순위 (2013~현재)
▲ NC 다이노스 통산 다승 순위 (2013~2017.08.11)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NC 창단 후 이재학과 해커는 선발진의 양 날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재학의 후반기 역투는 NC에게 여러모로 반갑다.
전반기 부진했던 이재학은 후반기들어 2승을 수확하며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재학은 후반기에만 5경기에 나서 29.2이닝을 소화하며 2.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평균 5이닝도 버텨주지 못하며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전반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로 알려진 이재학은 한때 커브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그 결과 기존 투피치마저 제구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초래됐다.
최근 이재학의 피칭을 보면 커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두 가지 구종의 제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재학은 두가지 구종만으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거뒀던 투수다. 확실한 구종이 더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기존 구종의 제구만 확실하다면 일정 이상의 성적은 보장된 투수다.
지난 10일 경기는 이재학의 투피치가 가장 빛난 경기였다. 이재학은 두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동안 피홈런 2방으로 2실점한 것이 아쉬웠을 뿐 전반기와 달리 군더더기가 없는 피칭이었다. 이재학의 호투를 발판으로 NC는 당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을 수록 현재 NC의 애매한 위치는 선수단의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잡히지 않는 KIA와 등 뒤에 다가선 두산, 현재 KBO리그 10개구단을 통틀어 가장 힘든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 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학이 완벽하게 부활한다면 NC의 2위 수성과 1위 추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