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KIA, 선수는 쫓기고 감독은 느긋하고

2017-08-24 목, 00:39 By KBReport

[프로야구] 2위 두산과 3.5경기차, KIA 선수-감독 심리적 엇박자

KIA 타이거즈가 5연패에 빠졌다.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7로 패했다.

▲ 2위 두산의 맹추격에 시달리는 1위 KIA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위기설' KIA, 이번엔 진짜 위험?)

KIA로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숱한 득점권 기회에서 시원한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는 안치홍의 3구 삼진으로 무산되었다.

3회초 1-2로 역전당한 뒤 맞이한 3회말 무사 2, 3루에서 버나디나의 1타점 2루수 땅볼로 2-2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헛스윙 삼진,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로 재역전에 실패했다. 중심 타선에 걸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KIA 김주찬 ⓒ KIA 타이거즈

2-5로 다시 리드를 빼앗긴 7회말 2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가 왔다. 1회말과 3회말 이미 안타를 친 김주찬 타석이었다. 하지만 그는 2구만에 힘없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2-7로 벌어진 뒤 맞이한 8회말 1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져 5-7로 좁혔다. 이어 두 명의 주자가 출루해 동점 기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이명기의 2루수 땅볼,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3구 삼진으로 동점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득점권에서 나온 KIA의 적시타는 8회말 안치홍의 3점 홈런이 유일했다. 최형우, 김주찬,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타자들이 압박감에 짓눌린 듯한 공격 흐름이 반복되었다. 득점권 타율 0.327로 단연 1위를 달리는 KIA답지 않았다.

수비도 흔들렸다. 2-2 동점이던 6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의 강습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막아낸 뒤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김주찬이 포구에 실패했다. KIA 측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최초의 세이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김주찬의 실책성 수비에 가까웠다.

김주찬의 수비 실수 직후 최준석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3점 홈런으로 2-5로 벌어졌다. 이때 리드를 빼앗긴 KIA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동점조차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KIA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도 아쉬움을 남겼다. 2-5로 뒤진 8회초 좌완 김명찬이 등판했다. 하지만 등판 직후 선두 타자 손아섭에 볼넷을 내주더니 최준석과 이대호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김명찬이 출루시킨 2명의 주자는 모두 득점해 2-7까지 벌어졌다.

비록 3점차로 뒤지고 있지만 4연패 중이며 8회말과 9회말 2번의 공격이 남아 있는 시점이었다. 필승조가 아닌 김명찬 투입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김명찬의 후속 투수로 1사 1, 3루에서 필승조 심동섭이 뒤늦게 투입된 사실이다. 그럴 바에는 8회초 시작과 함께 심동섭을 올리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