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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88억 거품 논란' 황재균, 직접 가치를 증명할 때

2017-11-14 화, 12:10 By 이정민
4년 총액 88억 잭팟 터뜨린 kt 황재균.

거품 논란 불식시키는 것은 본인의 몫.

▲ kt와 4년 총액 88억의 대박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황재균. ⓒ kt 위즈

소문만 무성하던 그의 행선지가 마침내 발표되었다. 지난 시즌 'MLB 드림'을 외치며 단신으로 미국에 진출했던 황재균이 국내로 행선지를 돌렸다. 황재균이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3루수 자원이 부족한 kt와 LG가 관심을 가졌다.

일부에서는 황재균이 이미 kt와 100억원대의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LG와 도장을 찍었다는 말도 있었다. 황재균은 아마 역대 가장 '썰'이 많이 흘러나온 FA일 것이다.

수많은 '썰'을 뒤로하고 황재균은 4년 총액 88억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kt 이적을 확정지었다. kt는 이 계약으로 FA 최고가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종전 최고가 계약은 2016년 유한준과 맺은 4년 60억의 계약.)황재균 개인으로 봐도 대박 계약이다. 

같은 포지션인 3루수로 뛰고있는 최정이 4년 86억에 SK에 잔류했고 박석민이 4년 96억에 NC로 이적했었다. 2년 연속 프로야구 홈런왕에 등극하며 3루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최정보다 큰 규모의 게약을 맺은 셈이다.

황재균이 대형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거품' 논란이 뒤따라 일어나고 있다. 100억에 도장을 찍었다는 소문이야 근거없는 낭설로 치더라도 지금 계약만으로도 충분히 과하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다. 

특히 포지션이 같아 쉽게 비교대상이 되는 최정이나 박석민을 예로 들수 있다. 황재균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기록은 이들에 비하면 냉정하게 한 수 아래인 것이 사실이다. 

황재균이 커리어 하이 시즌에 보여준 기록은 최정과 박석민은 통산 기록으로 꾸준히 찍어주고 있다. 물론 시장 상황이나 황재균의 젊은 나이와 튼튼한 내구성등이 포함된 가격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기록면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매 시즌마다 최고가 금액이 경신되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논란의 배경이 될 수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꿈의 금액었던 100억 계약이 지난 해 최형우를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웬만한 준척급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총액 50억 정도의 금액은 우습게 여겨지고 있다. 과거 심정수가 4년 60억의 계약을 맺으며 일어났던 파장은 웃지못할 추억이 되버린 지금 현재 모습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결코 과도한 오버페이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kt의 사정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kt에는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다. 또 약한 타격이 매번 발목을 잡아 최하위권에 머물러야만 했다. 거기에 팀을 대표할만한 스타 플레이어 역시 다른 팀에 비하면 부족하다. 이런 비슷한 이유로 유한준을 영입한 kt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한준이 가진 능력은 분명히 훌륭하지만 많은 나이가 문제였다. 유한준은 kt 이적 후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시즌내내 타선을 지키지 못했다. 81년생인 유한준은 이제 우리나이로 38세다. 팀을 이끌 스타 플레이어 역할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그래서 kt는 '오버페이'아닌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황재균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중심타선과 내야문제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한번에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카드가 황재균이었던 것이다. 김진욱 감독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황재균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kt 팬들 역시 황재균의 영입으로 인한 성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FA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황재균은 이제 행선지가 정해졌다. 한 쪽에서는 '거품' 논란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팀을 구해줄 '구세주'로 그를 보고 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운 황재균이다. 결국 '거품' 논란은 내년 시즌 황재균의 성적에 달려있다. 

최형우나 차우찬,장원준 모두 영입 당시에는 계약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내자 그런 논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황재균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kt의 성적상승을 이뤄낸다면 지금의 거품 논란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