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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길준영의 외국인 리포트] 2018시즌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

2017-11-14 화, 15:00 By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이 될 키버스 샘슨 (사진: 신시내티 레즈 홈페이지)

2018시즌 새로 선을 보일 첫번째 외국인 투수가 확정됐다. 예년과 달리 신속한 행보를 보인 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샘슨(Keyvius Sampson)이다. (2015시즌 강정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던 투수로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화는 올시즌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무려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10만 달러 당 1승 이상을 거둬주길 바랬던 오간도(180만 달러)와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도합 15승 222이닝 WAR 4.2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이전까지의 한화 외국인 투수들 보다는 나은 성적이었지만 투자한 금액에 비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잦은 부상으로 몸값을 하지 못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출처: [KBO 야매카툰] 귀하신 몸들, 몸값하고 있나요? 중) 

일찌감치 2018 시즌 준비에 들어간 한화의 기조는 “리빌딩”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는데도 “젊음”이 중시되었다. 키버스 샘슨은 1991년생으로 내년에도 만 27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다. 계약 규모 역시 70만 달러로 비야누에바의 절반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 카드는 즉각적인 전력 증강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 선수들과 달리 훨씬 더 넓은 풀에서 선수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런 외국인 선수 슬롯도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채워 당장 다음시즌 보다는 2~4년 뒤에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History

샘슨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키버스 샘슨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15살에  총기 범죄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지독한 방황기를 겪었던 샘슨은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마음을 잡았고 이후 야구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전해진다.

그 덕분인지 2009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꽤 상위인 4라운드 지명(계약금 60만 달러)을 받을 수 있었다.

빠른 구속과 다양한 구종까지 갖춘 샘슨은 지명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프로 입단 후 어깨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루키리그에서 싱글A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무난히 단계를 밟아 나갔다. 하지만 AA 단계에서  고전하기 시작했고, 결국 14시즌까지 AA와 AAA를 오가며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4시즌 종료 후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신시내티는 샘슨에게 비교적 많은 기회를 줬다. AAA 성적(2-4 ERA 5.08)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로 콜업했고 2015년 7월 30일 빅리그 데뷔전(구원등판 1이닝 무실점 2삼진)을 치뤘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3경기 2승 6패 ERA 6.54를 기록했다.

16시즌에는 불펜으로 뛰며 데뷔 시즌 보다는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인상적인 성적(18경기 ERA 4.35)을 남기진 못했다. 16시즌 종료 후 FA가 된 샘슨은 애리조나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방출되어 텍사스와 계약했지만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다시 방출되었다. 이후 마이애미와 계약하여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올시즌 결국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샘슨은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 도전을 택했다.

#강정호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샘슨

# 피칭 스타일

샘슨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샘슨은 유망주 시절부터 빠르고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로 주목을 받은 투수다. 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 93.7마일(150.7km)의 포심을 구사했다. 운동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며 긴 팔을 이용한 투구폼으로 꾸준히 150km 이상을 찍을 수 있다.

샘슨 15-16시즌 메이저리그 기준 레퍼토리(출처 : Baseballsavant)

속구 이외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까지 3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구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을 가진 투수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커브 조합을,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한다. 물론 주무기로 활용하는 구종은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다.

강한 구위와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샘슨이 메이저리그 정착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구'다.투구폼이 다소 불안정하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 4.6, 메이저리그 통산 BB/9 5.2, 올 시즌은 BB/9 6.3으로 볼넷을 남발했다. 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출루시키다 보니 뛰어난 탈삼진 능력까지 빛이 바랬다. 

샘슨은 위력적인 구위, 다양한 구종, 강인한 체력까지 선발로서 필요한 자질은 고루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불펜 전향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는 제구 난조 때문이지 선발로서 자질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데 체력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활약했고, 불펜으로 전향한 최근에도 전문 불펜으로 뛰기 보다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히 빠르게 계약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선발로 뛰기 위한 몸을 만들 시간은 충분하다.

#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과의 기록비교

샘슨과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주요 기록(5/15 기준)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그간 KBO리그에는 이른바 '광속구'를 앞세운 수많은 파이어볼러 외국인 투수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기억을 남긴 투수를  고르자면 바로 LG에서 활약했던 리즈일 것이다. 리즈 역시 제구에 문제점이 많았다. 16구 연속 볼이라는 난감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KBO리그에 나름 족적을 남겼다.

최근 KBO리그에서 활약상이 두드러진 파이어볼러로는 LG 소사가 있다. 다만 소사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샘슨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 3.65를 기록했으며  KBO리그 통산 BB/9은 2.34를 기록 중이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15시즌 이후 속구 위주의 정면 승부를 펼치며  BB/9 수치가 1.67-1.72-1.85로 빼어나다.

LG 소사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소사는 150km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가 볼넷 허용률을 낮춘다면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샘슨 역시 성공 관건은 볼넷 허용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느냐다.

파이어볼러의 실패 사례로는 16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카스티요가 있다. 카스티요 역시 최고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투수였지만 제구 기복으로 고전했다. 타자가 아닌 스트라이크 존과 싸우다 자멸하는 제구가 약점인 파이어볼러의 전형적 사례였다. 

당시 한화 감독이던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에게 구속을 줄이고 제구를 잡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는 실패였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 구속을 낮추고 제구에 집중한 결과 도리어 밸런스도 무너지고 타자들에게 난타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샘슨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사례다.

# 체크 포인트

91년생인 샘슨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선수다. 한화의 팀 기조가 리빌딩에 있는 만큼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젊은 선수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샘슨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투수다. 구속이 빠르고 다양한 구종이 있지만 제구 문제가 심각하다. 향후 한화는 장단점이 엇갈리는 선수들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영입한 뒤 단점을 보완해 향후 주축 전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샘슨 투구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했던  잠재력은 차치하고 당장 내년 시즌 적응 여부만 본다면 역시 관건은 제구다.

샘슨의 투구 히트맵은 상하보다는 좌우로 넓게 퍼지는 모양이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좌우가 넓은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일단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스크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노리며 볼넷 허용을 최소화한다면 LG 리즈나 소사에 가까운 활약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구에 기복이 심한 유형이기 때문에 리그 적응 과정에서 시행 착오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선수시절 “컴퓨터 제구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제구가 좋았던 투수였다.

두산 코치 시절에는 제구 난조로 고전하던 김강률, 함덕주 등의 컨트롤을 안정시키며 A급 투수로 도약시켰다. “용덕 매직”이 샘슨에게도 통한다면 한화는 암흑기를 마감할 젊은 에이스를 얻게 될 지 모른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길준영 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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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