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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풀카운트] 1991년 ‘도쿄돔 첫경험’은 한국야구에 무엇이었나

2017-11-14 화, 20:47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26년 전인 1991년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의 추억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결전을 벌일 일본 도쿄에 14일 입성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은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을 처음 경험한다. 선동열 감독도 1991년 제1회 한일 슈퍼게임 당시 도쿄돔에 처음 섰을 때를 회고하며 자신도 ‘긴장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국보급 투수’ 해태 선동열 ⓒ KIA 타이거즈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1년 11월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이 개최되었다. 한일 국교 수립 25주년과 한국 프로야구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일본 전국을 순회하며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올스타가 6경기를 치렀다. 

11월 2일 1차전은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펼쳐졌다. 1988년 일본 최초의 돔구장으로 개장된 도쿄돔은 일본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롯데의 강속구 투수로 ‘슈퍼 베이비’라 불린 박동희와 요미우리의 에이스 구와타였다. 박동희는 1회말부터 실점하는 등 4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한국 타선은 구와타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두 번째 투수로 좌완 파이어볼러 조규제(쌍방울)이 구원 등판했지만 우타 거포 오치아이와 아키야마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한국은 일본에 3-8로 완패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2-7로 밀리던 8회초 1사 후 김성한(해태)가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이라부에 솔로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김성한의 홈런은 한국 야구 선수의 도쿄돔 첫 홈런이었다. 

2차전부터 일본은 지역 선발 위주로 임해 도쿄돔의 1차전에 비해 선수들의 수준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2차전과 3차전에도 연패해 3연패에 몰렸다. 일본 야구에 비해 최소한 한 수 아래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으나 한국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부상으로 3차전까지 등판이 불발된 가운데 연패에 몰리자 국내 유력 일간지는 ‘2진급 투수들이 나서 난타 당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선동열의 등판을 재촉했다. 

결국 4차전 7-1 첫 승에 이어 5차전에는 선동열이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무력시위를 펼친 끝에 8-0으로 완승했다.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은 한국의 2승 4패로 마감되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한국 선수단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맞대결한 제1회 한일 슈퍼게임은 한국 야구에 충격적 화두를 던졌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의 ‘마구’ 포크볼에 연신 헛스윙했다. 내로라하는 한국 투수들은 몸쪽은 당겨 장타를 만들고 바깥쪽은 밀어 단타를 만드는 일본 타자들의 정교한 타법에 무너졌다. 포수 이만수(삼성)와 장채근(해태)은 도루 저지와 블로킹에서 약점을 노출해 쉽게 추가 베이스를 허용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오늘날 KBO리그에서 포크볼은 일반화되었으며 대부분의 타자들은 밀고 당기는 타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리그의 수준은 여전히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이지만 국가대표 간의 대항전에는 한국이 일본에 승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등의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결코 일본 야구에 밀리지 않았다. 

16일 도쿄돔에서 펼쳐질 APBC 개막전은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다. 1991년 제1회 한일 슈퍼게임 1차전으로부터 26년이 지나 한국 야구의 젊은 유망주들이 일본 야구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다. 한국 야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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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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