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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삼성 '레전드' 박한이,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2017-11-19 일, 20:14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최고참된 삼성 박한이, 재도약 기회 잡을 수 있을까

▲  데뷔 후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삼성 박한이
ⓒ 삼성 라이온즈

2001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찬 외야수 박한이는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 시즌 후 현역에서 물러난 팀 선배 이승엽의 화려함에 가려지긴 했지만 삼성이 창단 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2002시즌을 포함 2010년대 삼성 왕조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선 MVP를 차지하며 가치를 더했고  2004년과 2006년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꾸준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박한이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바로 KBO리그 역대 최고인 16년 연속 100안타 달성이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01시즌 117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05안타까지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매해 100안타를 기록해 '양신' 양준혁의 옆에 서며 명실상부한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프로 17년차인 박한이가 데뷔 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안타는 133경기 체제였던 2003시즌 170안타다. 이해 그는 165안타를 기록한 KIA 이종범을 제치고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전하던 지난해에는 연속 100안타 기록 유지에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전반기까지 절반 가량에 그쳐 16년 연속 기록 달성은 난망해 보였다.

하지만 본능적인 꾸준함은 놀라울 정도였다. 후반기 이후 뜨거워진 그의 방망이는 8월에 20안타, 9월 이후 34안타를 몰아쳐 결국 105안타를 쳐냈다. 16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이 달성됐다. 시즌 타율도 3할을 넘겼고 홈런도 14개로 프로 데뷔 후 두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 삼성 박한이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삼성 박한이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경이로운 꾸준함도 역시 세월과 고질적인 부상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박한이는 이후 6개월의 재활을 거쳐 시즌 개막 후 4월 중순 1군에 합류했지만 4월말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에게 많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그는 전반기 타율 0.135 OPS 0.427로 주저 앉았다. 전반기에 기록한 안타는 고작 7개로 17년 연속 100안타 도전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선수로는 더이상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  이승엽 은퇴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한 박한이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박한이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주로 대타로 나서면서도 후반기 77타석에서 24안타 3홈런 타율 0.364 OPS 1.040으로 살아나며 저력을 보였다. 

이승엽의 은퇴경기였던 10월 3일 시즌 최종전에서는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일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위 경쟁이 의미없어진 9월 이후 13타석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위를 기록한 삼성은 리빌딩과 전력 보강이 급하다. 가급적 신진 선수들에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재도약을 기약하는 상황이다. 

마무리 훈련을 자청할 정도로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박한이지만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가 후배 타자들과 주전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팀의 정신적 지주 이승엽이 은퇴한 현 시점에서 박한이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구단 레전드 박한이에게 선수 본인과 팬들이 납득할 만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심-장' 필승조 완성한 삼성, 내년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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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원안: 이용선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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