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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7 리와인드 ⑥] SK 와이번스 시즌 결산

2017-11-26 일, 22:10 By 케이비리포트


'홈런야구' SK, 우승 도전 위한 숙제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7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2017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올해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연재 순서는 10위팀부터 역순으로 진행) - 기자 말


[관련기사] 2017 백일몽과 악몽- SK편: 힐만 야구로 비상 꿈꾸는 SK 

SK 와이번스 (시즌 5위 75승 1무 68패/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  압도적인 홈런포를 과시한 SK 와이번스 (출처: [KBO 야매카툰] 충격과 공포 편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백일몽 (9개 예상 중 3개 적중)

1. '박복이' 켈리가 다승왕이 된다. (16시즌 켈리 9승 8패 ERA 3.68)

-> 딩동! 켈리는 지난 시즌보다 7승이나 많은 16승을 거뒀지만 양현종과 헥터에 밀려 다승왕 등극엔 실패했다. 하지만 189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올랐다.

2. 2선발 다이아몬드가 이름에 걸맞은활약을 보인다.

-> 딩동!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승 7패 ERA 4.42를 기록했다. 이름처럼 빛나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3. '3선발' 윤희상이 부상 전으로 돌아간다. (12시즌 10승 9패 ERA 3.36)

-> 땡! 시즌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윤희상은 6월 이후 부진으로 6승 7패 ERA 6.00에 그쳤다. (15년 이후 윤희상 ERA 5.88-4.84-6.00).

4. 박희수가 구원왕이 된다. 영점을 잡은 서진용도 홀드왕이 된다.

-> 땡! 마무리 자리를 내준 박희수(ERA 6.63)는 올 시즌 8세이브, 시즌 초반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서진용(3.91)은 3홀드 6블론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 최정, 정의윤이 홈런왕 집안 싸움을 벌인다. (16시즌 최정 40홈런, 정의윤 27홈런)


▲  MVP급 활약을 펼친 SK 최정(출처: [KBO 야매카툰] 양현종 웃고 최정 우는 'MVP 관상'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 딩동댕! 최정은 4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압도적인 격차(2위 로사리오 37개)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다만 시즌 중반까지 홈런왕 집안 싸움을 벌인 것은 정의윤이 아닌 한동민(29홈런)이었다. FA가 된 정의윤은 15개 홈런에 그쳤다..

6. 이명기가 '비더레전드'에서 가장 핫한 타자가 된다.

-> 땡 같은 딩동! 이명기는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KIA의 테이블세터로 자리를 굳히며 '비더레전드'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가장 핫한 타자는 될 수 없었다. KIA에는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타율 0.370)이 있었다.

7. 공수만능 워스가 브리또를 연상시킨다. (01년 브리또 22홈런 OPS 0.966)

-> 땡!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한 워스는 시범경기 도중 어깨 염증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결국 개막 후 단 하나의 안타만 기록한 채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했다(17시즌 9타수 1안타 타율 0.111).

8. 식상하지만 박정권이 1년 내내 가을 모드다.(16시즌 9~10월 OPS 1.205)

-> 땡! 박정권은 올 시즌 타율 0.256, OPS 0.794를 기록했다. 게다가 가을에도 '가을남자'가 되지 못했다(17시즌 9~10월OPS 0.531). 오히려 여름에 더 강한 모습(6~8월 OPS 0.968)을 보여주며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9. 힐만-염경엽 콤비가 한-미-일 대연정야구로 리그를 제패한다.

-> 딩동! 리그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홈런 생산만큼은 사상 최고였다. SK를 역대 한시즌 최다 홈런(234개. 2위 2003년 삼성 213개) 기록을 다시 썼다.
▲  사상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자리잡은 SK (출처: [KBO 야매카툰] 10개 구단 감독, 무조건 칭찬해(?)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악몽(8개 예상 중 2.5개 적중)


1. 불운왕 켈리가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된다.

▲  켈크라이에서 벗어나 올 시즌 16승을 거둔 켈리 (출처: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 땡! 리그 최다패 투수는 kt 로치(4승 15패 ERA 4.69)였다.

2.  '스캇'이 또... 스캇 다이아몬드가 가장 먼저 팀을 떠난다. (14시즌 루크 스캇, 이만수 감독과 언쟁 후 방출)

->  땡!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다이아몬드는 10승 7패 ERA 4.42로 시즌 끝까지 함께 했다.

3. 지난해 운이 따랐던 박희수가 블론왕이 된다. (16시즌 ERA 3.29, FIP 4.69)

-> 딩동! 올 시즌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KIA 김세현(8개 ERA 5.40)이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되며 박희수의 블론세이브는 3개였지만 ERA 6.63으로 크게 부진했다.

4. 지명타자 워스가 MLB시절 타율을 기록한다. (MLB 통산 타율 0.223)

▲  부상으로 조기 퇴출된 워스 (출처: [야매카툰] 2017 KBO 위기의 남자들?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 딩동댕! 워스의 KBO리그 성적은 MLB시절 이하였다. 올 시즌 워스의 타율은 3경기 0.111다. 

5. 최정의 사구, 정의윤의 병살타 개수가 홈런 수를 넘어선다. (16시즌 최정 23사구 40홈런, 정의윤 15병살타 27홈런)

-> 땡! 최정은 19사구를, 정의윤은 11병살타를 기록했다. 다행히 올 시즌 두 선수가 기록한 홈런보다 적었다.

6. 켈리를 제외하고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이 없다.

->  땡! 김광현이 이탈한 SK 선발진은 기대 이상으로 분발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켈리를 포함한 3명이었다. 잠수함 박종훈은 29경기 12승 7패 ERA 4.10으로 활약했고 문승원은 기복이 심했지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12패 12 QS ERA 5.3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7. 이상 고온으로 가을이 사라진다. 박정권의 가을도 사라진다.


▲  가을남자 박정권은 없었다.
ⓒ SK 와이번스

->  딩동댕!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 기온은 평균 기온보다 대체로 3~4℃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같았던 가을 날씨의 영향 탓인지 박정권의 가을 또한 사라졌다(17시즌 9~10월OPS 0.531).

8. 감독과 단장이 중부권의 특정 구단 이상으로 대립한다.

-> 땡! 힐만 감독과 염경엽 단장은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팀을 이끌었다. 역대급 거포군단으로 도약한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김광현이 돌아오는 내년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2017 시즌 결산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 3번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SK는 2000년대 후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 원동력은 막강한 투수력에 있었다.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 SK의 마운드는 모두 ERA 1위(07시즌 3.24, 08시즌 3.22, 10시즌 3.71)를 기록할 정도로 견고했다.

하지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벌떼 마운드도 부상과 노쇠화, 타구단으로의 이적 등으로 점점 힘을 잃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빠진 올 시즌 SK의 마운드 역시 ERA 5.03(리그 6위)으로 예전만 못했다.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뒷문을 책임지던 박희수가 ERA 6.63으로 크게 부진했고, 새로운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서진용도 8세이브(6블론)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  위력을 잃은 박희수
ⓒ SK 와이번스

다른 불펜들도 매한가지였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 소화한 구원투수들 중 3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는 박정배(3.57)가 유일했다. 박정배는 16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SK의 허리를 받쳤지만 불안한 제구 탓인지(볼넷/9 4.37)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면 선발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켈리(16승)와 다이아몬드(10승), 박종훈(12승)이 나란히 10승을 넘기며 총 38승을 합작했다. 켈리는 탈삼진왕(189개)를 차지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WAR 6.6/투수 1위)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아몬드(ERA 4.42)와 박종훈(4.10), 문승원(6승 12패 ERA 5.33)은 모두 부침은 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3선발로 기대했던 윤희상(6승 7패 ERA 6.00)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김광현의 복귀가 예상되는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타선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거포 군단(16시즌 팀홈런 182개, 1위 두산 183개)의 면모를 보인 SK는 힐만 감독 체제에서 홈런 생산력(17시즌 234개, KBO 역대 최다)을 극대화했다. 올 시즌 SK의 스윙 비율은 47.9%로 전체 1위였다. 적극적인 스윙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략했고 공포의 대상이 됐다.

외국인 타자 워스가 단 한 개의 안타만 기록한 채 방출됐지만 최정이 역대 3루수 최다이자 구단 최다 홈런(46개)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고, 잠재력이 폭발한 한동민이 29개, 김동엽이 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  홈런 생산만큼은 확실했던 로맥
ⓒ SK 와이번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로맥도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나주환(19개)과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등도 만만치않은 홈런포를 가동했다. 두 자릿수 홈런포를 가동한 선수가 무려 9명에 달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홈런 야구는 양날의 검이었다. 적극적인 스윙 탓이었는지, SK의 팀타율은 0.271로 꼴찌였다. 출루율도 0.341로 리그 하위권에 머문 점이 아쉬웠다. 홈런포가 터지지 않을 경우 득점력이 급감했다. 그 결과 불안정한 불펜과 맞물려 타선이 침묵하는 날에는 속수무책으로 경기를 내줘야했다.

단점이 뚜렷한 만큼 숙제도 확실하다.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SK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안정적인 불펜 구축과 정확도 향상이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의 첫 시즌은 과거 로이스터 체제의 롯데 만큼이나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2018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관련기사] '절반의 성공' 힐만호 SK, 내년이 진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케이비리포트 연재 야구카툰 전편 보기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김호연-김정학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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