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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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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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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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빈부 양극화' FA, '등급제' 도입 언제쯤?

2017-12-06 수, 21:54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보상 선수' 포기하는 구단들, FA 등급제 도입 단초되나

FA 미계약 선수들 발목잡는 보상선수 제도
실질적인 자유 계약과 시장 합리와 위해 FA 등급제 시행 필요

▲  FA 보상선수 '부메랑'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은 임기영
ⓒ KIA 타이거즈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지만 중소형 FA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차갑기만 한 시장이다. 그러자 꽁꽁 얼어붙은 FA 미계약 선수들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구단까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내부 FA 이우민과 최준석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FA 채태인 이적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넥센에 이은 두번째 발표다. 

롯데의 이우민, 최준석 보상선수 관련 보도는 채태인 이후에 두 번째 선언이지만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넥센의 경우 원래부터 구단이 '저비용 고효율'의 방침을 통해 팀을 운영하고 있다. 넥센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중에도 즉시 전력감인 고액 연봉 선수들을 유망주와 트레이드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리가 중복되는 FA 선수인 채태인을 정리하기 위해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보상금만 받겠다는 것은 그간의 행보로 볼 때 충분히 예상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는 다르다. 롯데는 성적을 위해서 거액의 FA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이다. 롯데는 선수단의 연봉 총액을 크게 개의치 않고 운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FA 선수들의 보상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는 넥센을 제외한 다수 구단들이 마찬가지다. 이런 롯데가 굳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  보상선수 없이 이적이 가능해진 FA 이대형
ⓒ kt 위즈

흐름에 발 맞추기라도 하듯 kt 역시 미계약 FA인 이대형에 대해 이적을 할 경우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기류는 KBO리그가 한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FA시장에 나온 선수의 현재 실력이나 연차와 무관하게 타팀 소속 FA를 영입할 경우 20인 이외의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줘야하는 제도는 합리적이라 보기 어렵다. 20인 이외의 선수를 내주고라도 기꺼이 영입할 만한 FA는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2006 WBC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대어급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재가 지난다면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차우찬이 LG와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도 향후 수년 간 그만한 젊은 선발투수가 FA로 풀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뛴 측면이 강하다.

현재 제도가 지속된다면 대어급 FA들의 몸값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적지 않으면 준척 이하의 선수들은 FA 권리 행사 조차 쉽지 않다. 

몇몇 FA들에 대해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구단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것은 현재 FA 제도를 통해 누적된 문제를 이해 당사자인 구단에서라도 나서서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개선은 보상 선수를 포함 보상 조건이 붙지 않는 FA 자격을 신설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자격 조건이야 구단-선수협 간 치밀한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2차로 FA를 획득하거나 특정 연령대 이상의 선수, 직전 해 기록 등을 감안해 해당 자격을 부여한다면 중소형 FA들의 시장이 지금처럼 꽁꽁 얼어붙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국내 프로농구 같은 경우 35세 이상의 선수는 연봉과 관계없이 보상선수 없이 팀을 이적할 수 있다. 이런 규정을 통해 이번에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욱처럼 노장 선수들이 제2의 전성기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FA 자격 재취득 기간이 4년인 부분도 문제가 있다. 지금의 제도에서는 FA 선수가 다른팀으로 이적을 하거나 자팀과 재계약을 하게되면 계약 시 보장받은 기간과 상관없이 4년이 지나야만 2번째 FA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SK와 1+1 계약을 보장받고 다소 적은 금액에 사인한 나주환의 경우 올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19홈런을 터뜨리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재취득 규정이 달랐다면 1년 계약 이후 다시 한 번 시장의 좋은 평가를 기대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제도에서는 나주환에 대한 권리는 온전히 SK 구단에게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FA 시장에서는 이적을 할 만한 마땅한 FA 선수들이 없어 시장의 평가보다 높은 금액을 받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 어지간한 대어급 FA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100억에 가까운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  보상선수 규정이 없었다면 공수를 겸비한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 NC 다이노스

예를 들어 같은 포지션에 36세에 재자격을 취득한 센터라인 내야수 A와 30세에 첫 FA 자격을 취득한 센터라인 내야수 B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최근 성적만 비교해 보면 A는 타율 3할 이상 OPS(출루율+장타율) 0.8 중반대의 성적을 기록했고 내야수 B는 타율 2할8푼 15홈런 OPS 0.8 전후를 기록했다. 

당장 내년 성적만 본다면 이 둘 모두 최근과 엇비슷한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수비 포지션에 따른 고려는 필요하겠지만 이런 경우 내년에 당장 우승을 노릴 만한 '윈나우 팀'에게는 B보다 A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FA 손시헌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FA 손시헌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현 제도에서는 나이가 많은 A는 타구단 이적 계약을 따내기도 힘든 반면 B는 여러 구단의 구애를 받고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

하지만 '보상없는 FA 자격'과 '단기 계약'이 공식화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문제로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던 대어급 FA들의 몸값 논란도 중소형 FA 선수들의 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즉시 전력감이 시장에 많아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

KBO리그는 1999년 이후 본격적으로 FA제도를 도입하고 시행해왔다. 이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여러차례 규정을 손봤지만 리그 활성화와 합리적인 운영, 선수들의 기회 보장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총액 20~30억 계약으로 대형계약을 말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KBO리그의 덩치는 커졌다. 이제 그 덩치에 걸맞는 제도로 리그의 품격과 운영의 합리성을 제고해야할 시점이다.

[관련 기사] [견제구] FA '눈치작전', 올해도 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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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김정학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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