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상수가 살아야 삼성이 산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완주하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올 FA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젊은 유격수'라는 점에서 김상수의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신음했다. 발목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허벅지 통증에도 시달렸다.
2017시즌 김상수는 고작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신인이었던 2009년 97경기보다도 적어 프로 데뷔 후 최소 경기 소화에 그쳤다. 당연히 FA 자격 취득은 불발되고 말았다. 상시 출전에 실패하면서 경기 감각도 유지할 수 없었다. 시즌 타율 0.264 3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66으로 부진했다.
주장 김상수의 부상과 부진은 팀 성적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팀 타선과 내야 수비의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은 명문 구단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2년 연속 9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의 적극적 행보는 2018년의 새로운 목표를 암시하는 듯하다.
▲ 삼성 김상수 |
ⓒ 삼성 라이온즈 |
새로운 외국인 투수도 중량감을 갖췄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아델만을 총액 105만 달러에 영입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뜻밖의 수확도 올렸다. LG 트윈스에서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내야수 손주인을 데려온 것이다.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한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손주인은 삼성의 약점인 2루에서 쏠쏠한 활약이 기대된다.
강팀은 센터라인이 강하다. 리그 최고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이 입대를 미룬 가운데 포수 강민호, 2루수 강한울-손주인, 유격수 김상수가 센터라인을 구성한다면 삼성 센터라인도 일정 이상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탄탄한 센터라인의 전제 조건은 김상수가 지난 2시즌과는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 꾸준히 출전하며 데뷔 첫 3할 타율을 노린다면 금상첨화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FA 자격을 취득할 경우 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김상수는 지난 11월 2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마무리 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김상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팀의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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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