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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논란 재탕' 골든글러브, 방만한 투표인단이 문제

2017-12-13 수, 20:28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인기투표 전락한 KBO 골든글러브, 전문성 갖춘 투표인단으로 재편해야


▲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로사리오와 박건우(사진 출처: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3일 KBO리그의 마지막 공식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투수 부문의 양현종(KIA)을 비롯한 10명의 수상자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 논란 잡음은 올해도 되풀이되었다. 

1루수 부문은 이대호(롯데, 154표)가 로사리오(한화, 118표)를 제치고 차지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타율 0.339 37홈런 OPS(출루율 + 장타율) 1.075로 이대호의 타율 0.320 34홈런 OPS 0.924에 비해 모두 앞선다. 

▲ 2017 KBO리그 1루수 주요 타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2017 KBO리그 1루수 주요 타격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후반기 돌풍을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한화 이글스는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로사리오에 대한 '외국인 차별'이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시즌 종료 후 일본리그로 이적이 확정된 로사리오에 골든글러브를 '유출'할 수 없다는 투표인단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 프리미엄도 상당했다. 가장 아슬아슬한 차이로 주인이 갈린 2루수 부문의 경우 안치홍(KIA, 140표)이 박민우(NC, 134표)를 제치고 수상했다. 박민우는 타율 0.363으로 리그 3위에 올랐지만 타율 0.316의 안치홍에 밀렸다. 

안치홍은 21홈런으로 박민우의 3홈런에 우위를 보였지만 OPS는 박민우가 0.913으로 안치홍의 0.886에 앞선다. 박민우에 비해 26경기 더 출장한 안치홍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 프리미엄에 힘입어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유격수 부문도 우승팀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 김선빈(KIA)과 김하성(넥센)의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선빈 253표, 김하성 86표로 무려 167표의 격차가 났다. 

김선빈이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올랐지만 김하성은 23홈런 114타점으로 '유격수 4번 타자'로서 넥센 히어로즈의 공수를 주도했다. 김선빈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긴 했지만 압도적 표차는 뜻밖이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박건우의 탈락이 아쉬웠다. 그는 99표를 득표해 5위에 머물러 수상에 실패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66으로 리그 2위는 물론 외야수 부문 타율 1위에 올랐으며 20홈런 20도루로 두산 베어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중견수로 OPS 1.0를 넘기는 역대급 활약을 보였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  지명타자 부문 투표에서 이승엽에 밀려 3위에 그친 나지완 (사진 출처: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명타자 부문에선 가장 높은 OPS(0.937)와 홈런(27), 타점(94)을 기록한 나지완의 경우 수상자로 선정된 박용택(184표)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올시즌 은퇴한 이승엽(79표)에 밀려 득표수 3위(78표)로 밀려나는 난감한 장면이 연출됐다.

매년 반복되는 골든글러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제공하는 투표인단이 과연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KBO는 '한 시즌 동안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 및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로 투표인단을 구성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전문성은 매년 논란이 되어 왔다. 무려 383명(357명 투표)에 이르는 투표인단 전원이 야구 관련 미디어 종사자인지도 의심스럽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이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떨치기 위해서는 야구에 대한 전문성과 투표 기준을 갖춘 100명 안팎의 투표인단을 구성해야 한다. 올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일부 기자들의 기명 투표를 제도화하는 것도 논란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매년 반복되는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키고 골든글러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KBO의 과감한 조치가 요구된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박용택,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첫 수상할까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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