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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7 리와인드 ⑩ 최종편] KIA 타이거즈 시즌 결산

2017-12-24 일, 15:08 By 케이비리포트

끝이 좋았던 KIA, 불펜 강화에 '2연패' 달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즌 전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2017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2017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올해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연재 순서는 10위팀부터 역순으로 진행) - 기자 말


[관련기사] 2017 백일몽과 악몽- KIA 편 다시보기 

KIA 타이거즈 (시즌 1위 87승 1무 56패/한국시리즈 우승)

▲  8년만에 통합 우승을 다시 이룬 KIA 타이거즈 (출처:[KBO 야매카툰] 타이거즈는 어떻게 우승팀이 되었나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백일몽 (9개 예상 중 2개 적중)

1. 팻 딘이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며 선발 3인방이 50승을 합작한다.

-> 땡 같은 딩동! 헥터와 양형종이 동반 20승에 성공했고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팻딘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올해 10승을 거뒀다.

2. 홍건희와 김윤동이 선발투수로 규정이닝을 넘긴다.

-> 땡! 올 시즌 홍건희와 김윤동은 시즌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이들이 선발로 소화한 이닝은 각각 6.2이닝, 3이닝에 그쳤다.

3. 김진우와 윤석민이 전성기시절 몸상태로 조기 복귀한다.
-> 땡! 4월 말 이후 복귀한 김진우는 2승 6패 ERA 7.93에 그쳤다.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후반기 불펜 등판이 기대됐던 윤석민은 결국 복귀가 무산됐다.

4. 임창용이 오승환을 넘어 통산 세이브 1위가 된다. (오승환, 277세이브, 임창용 247세이브)

-> 땡! 시즌 초반 임창용의 극심한 부진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가 가동됐고 임창용은 시즌 7세이브에 그치며 오승환의 벽을 넘진 못했다.

5. 한승혁이 KBO리그 최고 구속을 경신하고, 이닝 당 2삼진을 잡는다. (KBO 최고 구속: 레다메스 리즈(162km/h), 한승혁 시범경기 최고 157km/h)

-> 땡! 여전히 구속을 빨랐지만 리즈의 벽은 넘지 못했다. 9이닝 당 9.6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고질적 약점인 제구난조(볼넷/9 5.31)를 극복하지 못했다.

6. 최형우-이범호-나지완-김주찬-김주형이 동반 30홈런을 돌파, 단일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다시 쓴다. (단일시즌 팀 최다홈런: 2003시즌 삼성 213홈런)

-> 땡! 올 시즌 KIA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전무했다. 버나디나와 나지완이 각각 27개의 홈런 아치를 그리며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7. 이홍구가 3할-20홈런으로 골든글러브 후보가 된다. (16시즌 타율 0.266, 9홈런)

-> 땡! 시즌 초반 이성우, 윤정우, 노수광과 함께 SK로 트레이드된 이홍구는 SK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타율 0.183로 정확도에 문제를 보였다.

8.  버나디나가 외국인 최초 도루왕에 등극한다.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도루: 빌리 홀(삼성) 47도루(리그 2위))

-> 땡! 박해민(40개)의 벽은 높았다. 버나디나는 32개로 2위에 그쳤다.

9. V11을 달성한 김기태 감독이 김응용 감독에 이어 장기집권 시대를 연다.


▲  프로 인생 첫 우승을 맛본 KIA 김기태 감독 (출처: [KBO카툰] '26년' 김기태, 우승할 감독은 우승한다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 딩동댕! 3년 계약 마지막 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김기태 감독은 시즌 후 3년 20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임기 중 KIA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악몽(9개 예상 중 2개 적중)

1. 너무 많이 던진 헥터와 양현종의 합작 이닝이 반으로 줄어든다. (16시즌: 407이닝)


▲  32년 만에 재현된 시즌 20승 듀오
ⓒ KIA 타이거즈




-> 땡! 우려와 달리 두 에이스는 건재했다. 지난해 나란히 200이닝을 돌파했던 헥터와 양현종은 올해도 각각 201.2이닝과 193.1이닝을 책임졌다. 모두 395이닝을 소화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2. 팻딘이 시즌 중 퇴출된다. KBO에 복귀한 지크는, KIA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다.

-> 땡! 날이 더워지며 극심한 기복을 보였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되찾은 팻딘은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지크는 대만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KBO 복귀는 없었다.

3. 김진우와 윤석민이 돌아오지 않는다. (2016 김진우 11G , 윤석민 16G)


▲  반등에 실패한 김진우
ⓒ KIA 타이거즈

-> 딩동댕! 김진우는 14경기에 나서 ERA 7.93으로 부진했고, 부상을 털어내지 못한 윤석민은 복귀를 내년으로 미뤘다.

4. 노쇠화 된 불펜이 등판하는 족족 난타당한다. (최영필 43세, 임창용 41세, 김광수 37세)

-> 딩동댕! 최영필은 2경기 ERA 20.25로 난타당한 뒤 전력 분석원으로 변신했다. 김광수는 19경기에 출장하며 11.76을 기록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나마 임창용은 51경기 ERA 3.78로 분전했지만 시즌 초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5. 한승혁이 리즈의 연속 볼 기록을 경신한다. (리즈 16구 연속 볼)

-> 땡! 하지만 12구 연속 볼로 위기를 자초했다. 5월 26일 한화전 9회말에 등판한 한승혁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6. 최형우가 마해영의 전철을 밟는다. (마해영 03시즌 38홈런, KIA 2년간 23홈런)

-> 땡! 100억 타자 최형우는 올해 26개의 홈런포를 날렸고 120타점 OPS 1.026으로 제 몫을 해냈다.

7. 이홍구가 한 경기 최다도루 허용 기록을 세운다. (16시즌 도루저지율 15.2%)

-> 땡! SK로 트레이드된 이홍구는 올 시즌 26개의 도루 시도 중 13개를 저지했다. 도루저지율은 0.500에 달했다. 

8. 김주찬이 다시 유리몸이 되고 김선빈의 뜬공 트라우마가 더 심해진다.

-> 땡! 김주찬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6월 타율 0.435를 기점으로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김선빈 또한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뜬공 수비에서 특별한 문제를 노출하진 않았다.

9. 임기 마지막해인 김기태 감독이. 시즌 중 팀을 떠난다.

-> 땡! 통합 우승을 이루고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 2017 시즌 결산


▲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하는 KIA 선수단
ⓒ KIA 타이거즈

올시즌 줄곧 1위를 지킨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보인 타선과 막강한 선발진이 우승을 견인했다. 17시즌 팀 타율은 0.3023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헥터와 양현종이 이끈 선발진은 ERA 4.31로 리그 2위에 올라섰다.

2009년 우승 이후 리그 정상에서 멀어졌던 KIA는 이에 대한 해답을 타선에서 찾았다. 당대 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4년 총액 100억 원)를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고 김주찬과 나지완과 이범호 등 경험 많은 타자들이 제 몫을 했다. 

애매한 활약을 보였던 1루수 필 대신 영입한 중견수 버나디나 역시 KIA 외국인타자 최초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만점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선빈과 안치홍도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에 성공할 정도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최형우는 KIA의 4번 타자 고민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42, OPS(출루율+장타율) 1.026 26홈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7.2를 기록했다. 4시즌 연속 30홈런엔 실패했지만 출루율(0.450)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 9월 이후 극심한 부진(타율 0.222)만 아니었다면 2년 연속 타격 다관왕도 노려볼 만했다.

지난해 FA 계약을 체결한 나지완도 27홈런 OPS 0.939로 제몫을 했고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던 이범호 역시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주며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우려를 샀던 김주찬과 버나디나도 6월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며 기폭제 역할을 했다. 1번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한 버나디나는 5월 이후 3번으로 주로 나서며(5월 타율 0.315) 중심 타선으로 자리잡았다. 5월까지 타율 0.183으로 부진했던 김주찬은 6월 타율 0.43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반등했다.

개막 직후 단행한 SK와의 4:4 트레이드도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KIA는 외야수 노수광과 윤정우, 포수 이홍구, 이성우를 SK에 보내고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을 영입했다.

SK 백업 포수였던 김민식이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고 고감도 타격을 되찾은 이명기가 버나디나 대신 1번 타자로 활약하며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었다.

타선의 득점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진은 강력한 위용을 보였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양현종과 헥터는 올해 40승을 거뒀다. 한 팀에서 두 투수가 20승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1985년 삼성 김시진과 김일융(각 25승)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독식한 KIA 양현종 (출처: [KBO 야매카툰] 타이거즈는 어떻게 우승팀이 되었나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을 장식하며 팀 우승을 확정지은 양현종은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해외리그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던 헥터는 200만불에 재계약하며 KIA 잔류를 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팻딘과 부상 공백이 있었던 임기영은 시즌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이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KIA가 18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도 이들 선발 4인방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  KIA의 뒷문 불안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출처:[야구카툰] 야알못: '코시전설' 호랑이 vs '아이언'곰)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정규 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 때문이다. 올시즌 고정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임창용(전반기 ERA 4.68)은 초반 부진했고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한승혁은 ERA 7.15로 실망만 남겼다. 

새로운 마무리로 시험대에 올랐던 김윤동 또한 불안한 제구력(볼넷/9 5.27)과 장타 허용으로 기복을 보였다. 트레이드 마감 시점을 앞두고 지난 시즌 구원왕 김세현을 영입하고 나서야 비로소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  정규시즌의 기복과 달리 한국시리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좋은 활약을 보인 김윤동 (출처: [KBO 야매카툰] 타이거즈는 어떻게 우승팀이 되었나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올시즌 KIA의 팀 구원 ERA는 5.71로 리그 8위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두산 타선을 잘 막았지만 정규시즌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KIA 불펜은 팀 전력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다.

올시즌 주장을 맡아 통합 우승에 기여한 김주찬의 FA 계약이 늦어지고 있지만 우승 전력 대부분을 고스라인 지킨 KIA다. 

가장 시급한 숙제는 바로 불펜 강화다. 리그 최하위권 수준의 불펜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만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8년 전 우승 이후 이듬해 5위로 밀려났던 KIA가 겨우내 약점을 보완하고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코시 전설' 호랑이 vs. '아이언' 곰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김호연, 김정학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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