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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당쇠' 홍성민, 선발로 돌아올까

2018-01-01 월, 01:42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교육리그 맹활약한 홍성민, 경찰청에서 선발 전향 예고


FA 보상선수로 롯데 이적후 군대까지 미루며 불펜서 '분투'
경찰청서 선발 전환으로 전역 후 큰 그림 그리는 홍성민

▲  경찰청에서 선발 전환이 예고된 홍성민
ⓒ 롯데 자이언츠

KBO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윈터교육리그에 경찰청 선수들과 KBO리그 유망주 일부로 구성된 연합팀을 파견했다. 이번 교육리그를 앞두고 2019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예상되는 해외파 이대은과 두산 중견수였던 정수빈 등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보다 더 뜨거운 활약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입대전 롯데 불펜에서 마당쇠로 활약했던 홍성민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홍성민은 이번 교육리그에서 4경기 19이닝 1자책으로 0.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교육리그 1위에 등극했다. 특히 1이닝만 소화했던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를 제외하면 앞선 3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교육리그와는 달리 올시즌 퓨쳐스리그에서 홍성민은 마무리투수였다. 홍성민은 29경기 모두를 구원등판해 1승 1패 14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입대 직전 롯데에서 뛰었던 보직도 주로 불펜이었다. 불펜이 익숙했던 홍성민에게 이번 교육리그에서 선발투수로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홍성민의 교육리그 선발전환은 갑작스런 등판과는 다르다. 홍성민은 이번 교육리그에서 이전의 사이드암과 스리쿼터의 중간에 가까웠던 투구폼과 다르게 조금 더 팔각도를 올려서 던지는 모습이었다. 홍성민의 투구폼에서 잠수함의 색깔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투구폼은 홍성민이 선발전환을 위해 시즌동안 준비한 투구폼이다. 

실제로 경찰청 유승안 감독은 교육리그를 마친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연합팀 선수 중 최고의 구위를 보여준 선수로 홍성민을 꼽으며 내년시즌 그를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실제로 2013시즌과 2014시즌에 홍성민은 임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공백이 생겼던 팀의 선발진을 메워주기도 했다.

원소속팀 롯데 입장에서 홍성민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미 올시즌 상무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퓨쳐스리그 통곡의 벽으로 이름을 날린 구승민이 전역해 팀에 합류해있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전역한 구승민을 굳이 등록하지 않았을만큼 마운드 사정이 좋아진 롯데 입장에서 홍성민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한층 더 촘촘한 방패를 만들 수 있다.

롯데가 홍성민을 기다리는 또다른 이유는 그의 이적 이후 입대까지 팀 성적과도 관련이 있다. 2012년 데뷔팀 KIA에서 성공적인 루키시즌을 보낸 홍성민은 시즌 종료 후 FA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홍성민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특히 2015시즌 홍성민은 혹사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그 해 67경기 동안 82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사정이 좋지 못했던 당시 팀 사정 때문에 가장 성적이 좋았던 홍성민에게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이로 인해 홍성민은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실제로 시즌 이후 입대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팀의 요청으로 2016시즌까지 뛴 이후 경찰청에 입대하게 된다.

▲  홍성민의 성적과 롯데의 성적은 철저하게 엇갈렸었다.(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기록=KBReport.com 야구기록실)
ⓒ 케이비리포트

부상도 참고 입대까지 미루며 헌신했지만 홍성민의 활약은 팀 성적과 연결되지 못했다. 롯데 이적 후 4시즌 동안 노쇠화로 헐거워진 팀 투수진에서 분투했지만 팀은 번번이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공교롭게 홍성민이 경찰청에 입대한 2017년 롯데는 박세웅-김원중-박진형 등 영건들의 활약에 힘입어 성공적인 마운드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홍성민은 프로 데뷔 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신인 시절에도 홍성민은 적지 않은 힘을 보탰지만 KIA는 6위에 그쳤다. 이적팀 롯데 역시 그의 입단 이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롯데의 부진은 홍성민과 연관이 없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된 탓이 컸다. 오히려 홍성민은 선발-불펜 등판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팀의 추락을 막았다.

그래서 롯데에게 홍성민은 유독 '아픈 손가락'이다. 이적 이후 '마당쇠'로 자리잡으며 헌신을 했지만 정작 팀이 포스트시즌에 성공하며 빛을 발할 때 군 입대로 팀을 떠나있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홍성민은 덤덤히 선발 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선발진에는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한 박세웅, 김원중을 포함 신인 윤성빈-이승헌 같은 유망주들이 많지만 이들을 이끌 준고참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송승준이 맏형 노릇을 하고 있지만 곧 40대를 바라보는 노장이다.

만약 홍성민이 선발 전향에 성공한다면 롯데 선발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짜임새를 보이게 된다. 실제로 입대 전 홍성민은 후배 박세웅이나 박진형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세심한 리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홍성민이 롯데 선발진의 엄지 손가락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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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김정학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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