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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노피어의 재림, 장종훈 매직!

2015-05-31 일, 01:56 By KBReport

하나, 강민호가 부활했다. 둘, 황재균은 커리어하이를 노리고 있다. 셋, 롯데의 타선은 연일 홈런과 맹타를 터뜨린다. 마치 2010년의 롯데가 다시 돌아온 듯하다. 시즌 개막전까지도 예상치 못한 이 반전에 많은 이들이 한 사람에게 주목한다. 바로 '연습생 신화', '홈런왕', '레전드'라는 별칭으로도 익숙한 롯데 장종훈 타격코치이다. 

장종훈 코치(이하 장 코치)는 지난 해 12월 이종운 감독의 선임과 함께 롯데로 적을 옮겼다. 그 전 몇 시즌동안 한화의 타격코치로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의아한 영입이었다. 하지만 장 코치와 합류 이후 달라진 롯데 타선은 마치 로이스터 감독 시절을 연상시킨다.

종훈매직의 최대 수혜자 강민호 (사진: 롯데 자이언츠)
 
종훈매직의 최대 수혜자 "부진탈출 강민호"
 
장 코치의 마법. 일명, '종훈매직'이라고 불리는 이 마법의 최대 수혜자는 '롯데의 강민호'이다. 강민호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가 제공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리그 3위(3.58)에 랭크되어 있다. (5/30 기준)

타율 0.329 홈런 15개 타점 43타점을 기록하면서 포수라는 점을 차치하고도 타자로서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장타율 5할을 못넘기던  그가 올해는 장타율 0.691를 기록하면서, 리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골든글러브 탈환을 넘어서 리그 MVP까지 노리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강민호를 살려낸  것이 바로 장 코치의 매직이라는 의견이 많다. 과연 강민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래 움짤을 통해 확인해보자. 

    

(왼쪽은 2014시즌, 오른쪽은 2015시즌)
 
직관적으로 확인되는 것처럼, 타격폼이 변했다. 레그킥 자세를 2015시즌에는 더욱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격폼 자체도 강정호 선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배트스피드부터 타격 밸런스까지 2015년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 코치덕에 중심 이동을 잘 할 수 있었다."라는 말을 남기며, 장종훈 매직의 최대 수혜자라고 봐도 무방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윙의 매커니즘 역시 14시즌에 비해 현재의 모습이 현저히 안정된 모습이다.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거포 오승택 (사진: 롯데 자이언츠)

종훈매직의 두번째 수혜자 "연일 맹타 오승택"
 
최근 제 2의 장종훈으로 불리며, 맹타를 과시하는 선수가 바로 오승택이다. 이번 시즌 내야 유틸리티로  전천후 출격하고 있는 그는, 지난 5월 23일 3연타석 홈런 포함 2루타 2개로 5개의 장타를 기록했는데, 최근 5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쳐내며, 이미 시즌 6호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필상 신장과 체중이 186cm 85kg로 호리호리한 체구의 소유자인 오승택의 매력은 그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엄청난 파워이다. 하지만, 2010년 입단 후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12~13시즌 경찰청 소속으로 군복무를 하게된다.

오승택의 2014-15시즌 성적 비교, 5월 29일 기준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경찰청 시절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롯데로 복귀한 그는 김시진 전 감독의 눈에 띄면서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지만, 2014년 5월 13일 LG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로 변했다. 그 이후, 절치부심하고 다시 맞이한 2015시즌 그는 현재 팀이 치른 52경기 중 47경기에 출장하면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현재 8도루를 기록하면서 20-20 유격수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는데 올시즌 그 활약 뒤에는 장종훈 코치의 지도가 자리잡고 있다.

장종훈 코치는 최근 롯데팬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종훈매직의 세번째 수혜자는 롯데 전체 타선
 
아래의 표는 롯데의 14시즌과 15시즌 타격부문의 팀 성적을 비교한 표이다.

롯데 자이언츠 14-15시즌 3~5월 성적 비교, 5월 29일 기준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타율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 시즌이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인 탓인지, 오히려 타율은 떨어졌지만 순위는 올랐다. 홈런과 득점, 장타율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런은 대략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장타율도 무려 5푼이나 높다. 타고투저였던 2014시즌과 비교해서도2015시즌의 롯데 타선의 파워는 가공할 정도이다. 강민호와 오승택 외에도, 황재균, 최준석, 정훈, 문규현 등 롯데 타선의 주요 선수들이 모두 지난 시즌 대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 롯데 타선을 향한 물음표는 현재 느낌표로 바뀐 상태다. 롯데 타선의 현재 모습 롯데 팬들이 바라마지 않던,  '노피어' 시절의 그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5월을 마감하며 시즌 5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순위는 시즌 개막전 우울했던 예상에 비한다면 매우 높은 순위이다. 좌완 에이스인 장원준의 이적, 팀의 추락을 초래한 불미스러운 사건. 부산 팬들의 차가운 시선. 나락이 예상되던 2015시즌 롯데를 살린 것은 바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80도 변모한 롯데의 화끈한 타선이다. 

이 모든 것이 장종훈 코치 한명의 합류로 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전문가들과 선수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듯 올시즌 두각을 드러내는 주요 선수들의 변신 뒤에 장종훈 코치의 조언과 지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리그 최강 넥센 타선에 비해서도 뒤질 것이 없는 공포의 타선을 일궈낸  장종훈 '선생'의 매직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롯데 야구를 즐기는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재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