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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채태인, 롯데 유니폼이 어울리는 이유

2018-01-11 목, 13:13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고향팀 롯데 이적 임박한 채태인, 마지막 불꽃 태울까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  롯데 이적에 근접한 채태인
ⓒ 넥센 히어로즈

FA 채태인의 최종 행선지가 '부산행'으로 결정되는 모양새다. FA 선언 이후 넥센과의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던 채태인이 이적의 실마리를 찾았다. 해답은 원소속팀 넥센과의 재계약이 아닌 '사인 앤 트레이드'였다. 

지난 11일, 롯데가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원소속 구단이 FA 계약 직후 트레이드하는 방식-편집자 주)으로 채태인 영입을 확정 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롯데와 넥센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두 구단 모두 채태인 이적을 검토하고 있으며 트레이드 세부 조건을 놓고 논의 중이라 밝혔다. 사실상 채태인의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채태인의 원 소속팀 넥센은 처음부터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채태인의 주 포지션인 1루 자리에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장영석을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거기에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채태인의 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지만 채태인은 공수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1루수다. 넥센의 경우 1루와 지명타자 쪽에 자원이 다소 많은 편이라 중복자원으로 분류될 뿐,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한 팀이라면 채태인은 주전급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  채태인 최근 4 시즌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채태인은 중장거리 좌타자의 전형인 선수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10개 이상의 홈런과 많은 2루타 생산 능력을 겸비했다. 또한 고타율과 썩 나쁘지 않은 선구안을 갖추고 있어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과 0.8 이상의 OPS를 보장할 만한 선수다. 

넥센 이적 첫해인 2016시즌에는 주춤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0.322의 타율과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0.888의 OPS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 시절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던 채태인의 전성기 때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기록이다. 반등에 성공한 채태인을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은 최준석과 이별을 택한 롯데였다. 

1루에는 터줏대감 이대호가 버티고 있지만 37세 시즌이라 체력 안배가 절실한 나이다. 백업 자원인 김상호는 공수에서 아쉬움이 있고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리그 정상급 1루 수비 능력을 지닌 채태인은 수비 포지션상 롯데에게 꼭 알맞는 카드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민벙현을 영입하며 탄탄한 상위 타선을 구축했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민병헌-손아섭을 그대로 1, 2번에 기용할 수 있으며 전준우와 이대호가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3, 4번 역시 뛰어난 생산성을 보장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선수가 모자라다는 점이었다. 외국인타자 번즈의 경우 기복이 심해 중심타선에 배치할 경우 위험부담이 따른다. 돌아가면서 5번에 배치될 것으로 보였던 김문호와 박헌도, 이병규 등은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부족한 타자들이다. 만약 롯데가 채태인을 품게 된다면 이 고민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지닌 채태인이 롯데 상위타선 뒤에 배치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는 최준석이다. 최준석은 0.794로 0.8이 되지않는 OPS를 기록했음에도 82타점을 기록했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등이 최준석에 앞서 활발하게 출루한 덕분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올 시즌 민병헌이 합류한 롯데 상위 타선은 17시즌보다 더 자주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준석 이상의 생산력을 보였던 채태인이 지난 해 수준의 활약만 보인다면 100타점에 육박하는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채태인이 롯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좌타자라는 점 역시 롯데와 잘 어울리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는 손아섭을 제외하면 확실한 타격을 보여줄 만한 좌타자가 없다. 민병헌, 이대호, 전준우 등 수준급 타자들은 모두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다. 채태인이 합류한다면 팀 타선의 좌우균형을 맞춰줄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보스턴과 계약을 맺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채태인은 사실 부산이 고향이다. 하지만 커리어 내내 고향팀 롯데와는 인연이 없었다. 삼성에서 주요 커리어를 쌓은 삼성맨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하지만 커리어 막판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고향 팀에 마련되어 있다. 과연 부산 사나이 채태인은 고향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이적이 임박한 채태인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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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김정학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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