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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kt '괴물' 강백호, 연이어 '순수 신인왕' 탄생?

2018-01-16 화, 21:39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고교 시절 고척돔 1호 홈런 터뜨렸던 재목


▲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kt 강백호
ⓒ kt 위즈

괴물 신인이 베일을 벗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8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고 kt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강백호의 이야기다.

강백호는 이미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야구계 유명인사로 떠오른 선수다. 고교 1학년 시절 고척돔 개장 기념으로 열린 고교대회에서 고척돔 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만 16세의 나이로 성인 규격의 야구장에서 홈런을 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야구 최고 재능으로 각광 받던 그는 이후 초특급 유망주로 성장했다. 타석에서는 홈런을 뻥뻥 때려내며 고교생답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고 마운드에서는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또래 투수들을 주눅 들게 하는 펀치력과 150km의 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어깨, 강백호는 투타의 재능을 동시에 겸비한 잠재력 덩어리였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포수가 부족한 서울고 사정 때문에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보통 포수 포지션은 어린 시절부터 마스크를 쓰고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주로 담당한다. 고교무대 수준이라고 해도 포수 수비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역시 남달랐다.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지만 포수 수비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이는 투수와 포수, 내야수 등 전 포지션을 오가며 맹활약했던 광주일고 시절 강정호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이었다. 재능만큼은 타고났던 강정호처럼 강백호 역시 범상치 않은 재목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를 주전 좌익수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강백호를 주전 좌익수로 부담 없는 하위타순에 배치해 육성할 계획이다. 로하스-윤석민-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고교 졸업장을 받지도 않은 선수인 강백호를 개막전 플랜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졸 신인 지명이 대세가 되고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신인 선수들은 바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보다는 퓨쳐스리그에서 어느 정도 담금질을 한 뒤 1군 무대를 밟는 것이 수순이 됐다. 때문에 최근 10년간 순수 1년 차 루키가 신인왕을 거머쥔 사례는 2017 시즌의 이정후(넥센)와 2007년 임태훈(전 두산)이 전부다.

▲  '전설' 이종범을 '이정후 아빠'로 불리게 만든 신인왕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강백호 역시 이정후처럼 프로 1년 차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 현재 강백호는 팀 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후는 개막전 선발 출전에 운도 따랐다. 애초 넥센은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계획은 아니었지만 주전 중견수로 고려되던 임병욱과 박정음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스프링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고졸 신인 이정후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강백호가 고교 무대에서 보인 뛰어난 활약 역시 프로 무대 안착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강백호가 고교시절 상대한 투수들은 예년과 달리 역대 최고의 투수풀을 자랑하는 '베이징 키즈'라 불리는 세대였다. 고교 무대에서 이미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공략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아마야구 시절 좋은 활약을 보였던 타자들도 입단 후 프로의 벽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입단 전까지 거의 접하지 못했던 빠른 속구나 예리한 변화구를 상대하며 수준 차이를 절감하는 것이다. 

강백호는 고교 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문제없이 공략했다. 우완 정통파 중 최고의 평가를 받는 곽빈(두산 1차 지명)의 패스트볼이나 제2의 한현희로 각광받는 사이드암 서준원(경남고)의 공을 가볍게 때려내 펜스까지 보냈다. 투구 적응력은 강백호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신인들의 새 시즌을 함부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던 유망주가 부진할 수도 있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던 신인 선수가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강백호는 다른 고교타자들과는 다른 수준의 실력을 보인 바 있다. 신인 최대어 강백호가 지난해 이정후에 이어 순수 신인왕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민-김정학/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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