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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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송은범, 실력인가? 불운인가?

2015-06-10 수, 01:50 By KBReport
  

△ 송은범에게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을까? (사진 = 한화 이글스)
 
송은범이 다시 한 번 무너졌다. 2003년 SK 1차 지명으로 선발된 유망주 송은범이, 2007년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SK 투수진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송은범이, 좌완 전성시대의 KBO 리그에서 한 때 최고의 우완 투수라고 불렸던 송은범이 다시 한 번 무너졌다. 시즌 성적은 30이닝 44피안타 3피홈런 25탈삼진 14볼넷 방어율 7.50 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6월 6일 등판 이후 2군행.
 

하지만 그의 부진이 어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 시즌에 그가 보여주고 있는 피칭은 지난 3년간 보여준 피칭 내용과 매우 유사한 피칭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 3년간 방어율 7.36, WHIP 2.03, 피안타율 .336, 피출루율 .415, 피장타율 .511의 별볼일 없는 피칭을 했다. 그를 만나는 타자는 전부 리그 최강의 타자가 됐으며 그는 최근 3년간 등판한 82경기에서 고작 1.08의 WAR를 기록했다. 이쯤되면 그에 능력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옳을 것 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이들이 많다. 왜일까. 첫째는 그가 4억 5000만원이라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이요. 둘째는 그가 SK 와이번스 시절에 보여준 모습과 기록은 분명  평범한 투수의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왜 3년간 최악의 부진에 빠진 것 일까? 기자는 부진의 원인을 기록을 통해 찾아보려 한다. 송은범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 그리고 앞으로 송은범은 어떠한 모습을 보여야될지. 살펴보도록 하자!
 

긍정적 요소 1. 송은범은 위기상황에서 운이 없는 투수였다. 

△ '끝판대장' 오승환 급 투수가 아닌 이상 위기를 억제하는 능력은 사실상 없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일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투수의 경우, 특정 시즌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좋다고 칭송받았다고 해도 결국엔 해가 갈 수록 위기 시에 보여주는 능력은 통산에 수렴하게 되며 위기관리가 훌륭했던 경기라도 그 경기에서 위기 시에 투수는 평소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위기 시 투수의 운을 감안하는 스탯이 있다. 바로 LOB%이다. LOB%란 쉽게 말하자면 잔루율로, '어떤 한 투수가 진루를 허용시킨 것에 대비하여 얼마나 잔루를 많이 남겼는가'를 볼 수 있는 스탯이다. 즉 이 스탯의 퍼센테이지가 높다면 위기 시에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것 이다. 여기서 운이 좋았다 나빴다의 기준은 약 72%가 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의 오랜 기록을 통해 얻어낸 결과.
 

 
그렇다면 송은범의 LOB%는 어떻게 될까? 위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송은범의 통산 LOB%는 72.8%로 리그 평균의 수준이지만, 2013년은 61.7%, 2014년은 60.7%로 불운한 모습을 보였고, 2015년에는 60%대 마저 무너져 57.3%를 기록했다. 그래프로 봐도 확연히 불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팬 그래프 닷컴의 정의에 따르면 60%의 LOB%를 기록한 선수는 매우 끔찍한 (Awful) 운을 가진 선수로 분류되는데, 송은범은 그보다 더 끔찍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이다. 실제로도 3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 중 송은범보다도 낮은 LOB%를 기록한 선수는 송은범, 배영수, 유니에스키 마야 밖에 없다. (마야는 47.7%의 기록으로 끔찍하고도 끔찍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수치는 송은범이 최근 3시즌 동안 득점권에서 매우 운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평균 이상으로 내보낸 주자에 비해 많은 실점을 허용했고, 그로 인해 방어율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 만약 송은범이 자신의 운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방어율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질 것 이다.
  
긍정적 요소 2. 자신의 손을 떠난 공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었다.

△ 땅볼을 유도했는데 안타가 되는건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박찬호 (사진 = MLB.COM 영상 캡처)

[이제는 세이버 스탯에서 OPS만큼이나 잘 알려진 Babip지만 모르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기 때문에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Babip는 보로스 맥크라겐이 만들어낸 스탯으로, '인플레이 시에 안타 확률'을 의미한다. 그의 주장은 바로 '투수는 자신의 손을 떠난 공이 안타가 될지에는 책임을 질 수 없다.'라는 사실이다. 실제로도 투수가 던진 공이 느린 땅볼을 유도해도 안타가 될 수 있으며, 큰 플라이를 허용해도 담장 앞에서 잡힐 수 가 있다. 맥크라겐은 바로 이런 점을 얘기한 것 이다. 당시 야구계는 이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맥크라겐은 애런 실리와 호세 로사도 두 투수와 리그 평균 값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탐 탱고의 연구 결과에 따라 Babip에 투수의 책임이 약 28% 가량 존재한다는 점을 밝혔으나 간편성과 단순성 덕에 계속 사랑받고 있는 스탯이다.]
 

 

그렇다면 한 번 송은범의 Babip을 살펴보자. 송은범의 통산 Babip은 .314, 2013년에서 2015년까지 KBO리그가 극단적인 타고투저임을 감안해도 송은범의 같은 기간 Babip은 자신의 통산 기록과 리그 평균인 .350의 중간 쯤에 있어야 정상일 것 이다. 하지만 송은범의 3년간 Babip은 무려 .385 - .389 - .394에 이른다.
 
이는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수치이다. 송은범의 13~15시즌은 Babip에 있어 다른 투수의 10분의 9도 안되는 운을 보여준 것 이다. 비록 28%의 자신의 실력이 포함되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송은범의 그동안의 비정상적인 Babip은 그의 리바운딩을 예측하게 해주는 이유이다.
  
긍정적 요소 3. KIA와 한화의 수비는 송은범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 했다. 

△ '악바리' 정근우로 대표되는 SK의 막강 수비진은 가히 당시 최고의 수비진이였다. (사진 = SK 와이번스)
 
이번에는 투수의 운을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FIP (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을 살펴보자. 그는 김성근 체제하에서 이뤄진 SK의 수비 야구 시절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뒤에서 버티고 있던 박재상, 정근우, 나주환, 김강민 등의 훌륭한 수비수들은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후에는 박재상도 정근우도 나주환도 김강민도 없었다. 그의 뒤를 받치고 있던건 2년 동안 165개의 실책을 기록한 수비진이였다. KIA의 수비진은 실책뿐만 아니라 수비 내용도 심각했는데, 2년간 기록한 5.48의 ERA와 4.78의 FIP의 차이는 0.70이으며 그리고 도루 저지율을 고작 25퍼센트로 리그 최하위에 불과했다. 

KIA가 평균적인 수비진만 구성했더라도 경기 당 0.7점 을 덜 줄 수 있었을 것 이며 리그 최하위권이라고 평가받던 투수진도 중위권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 이다. 더군다나 KIA의 수비는 송은범이 등판했을 때에는 더욱 부진하여 2013년 ERA 7.35 FIP 4.86, 2014년 ERA 7.32 FIP 5.92로 2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 
 
이러한 송은범의 불운은 한화 이글스에 이적한 뒤에도 멈추지 않아, 올 시즌 한화는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은범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올시즌 FIP는 4.78. 만약 이 수치가 그대로 방어율로 이어졌더라면 3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에 40위에 위치하게 되는 기록으로 물론 그가 올 시즌 받는 연봉에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크게 비난을 받는 성적이 되지는 않았을 것 이다.

긍적적 요소 4. 송은범은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선수이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이 주로 제기하는 의문 중 하나는 '여전히 구위는 위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왜 부진한가?'이다. 부진의 큰 이유로 운이 부족했음을  그렇다면 이제는 송은범이 운을 회복한다면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구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송은범은 3년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탈삼진률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2013년에는 K/9이 5.3이였지만 그 후 두 시즌은 6.9와 7.5를 기록했다. 이는 송은범의 전성기인 07시즌부터 11시즌까지의 6.0을 앞서는 기록이다. 물론 최근 급격히 삼진이 증가하고 있는 KBO리그에서는 이 수치가 훌륭하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도 2015년의 KBO리그 K/9은 무려 7.6이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에도 송은범은 리그 평균보다 탈삼진률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그런 송은범이 리그 평균 급 탈삼진률을 기록한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요소이다. 적어도 탈삼진에 있어서는 전성기만큼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부정적 요소 1.급격히 나빠진 제구력

하지만 송은범의 부진의 원인으로 불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첫째는 바로 제구력이다. 송은범은 전성기 시절 빠른 강속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리그 평균 이상의 제구력이 뒷받침되어 위력적인 투구를 뽐낸 선수였다. 하지만 이런 그의 제구력은 2011년 BB/9이 5.1로 갑자기 치솟았고 그 후 제대로 영점을 잡지 못하며  BB/9 4.7이라는 초라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제구력이라면 송은범은 결코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것 이다.
 
부정적 요소 2.의문 부호가 붙는 그의 이닝 소화 능력

△ 김성근 감독의 한화일지라도 그의 이닝 소화 능력은 심각하다. (사진: 한화 이글스)

퀵후크를 즐겨쓰는 김성근 감독의 한화에서 뛰고 있더라도 그의 이닝 소화 능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2015년 그의 게임 로그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8번의 선발로 뛰었고 6번의 구원으로 출장하였으며, 구원으로는 경기 당 0.66이닝씩  4이닝을, 선발로는 경기당 3.25이닝씩 26이닝을 던졌다. 이는 매우 심각한 수치이다. 선발로 나와 2이닝 이하를 던진 것도 3번이나 될 정도다.

물론 송은범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김성근 감독이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적은 이닝을 소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소화 이닝은 평균 4.34이닝 밖에 되지 않는다. 송은범보다는 1이닝 많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선발 등판 간격이 안정화되고나서 한화 선발진의 소화이닝은 한층 올라갔다. 5일 이상 휴식 시 한화 선발진이 기록한 5.13이닝은 훌륭하지는 않지만 준수한 수치이다. 

하지만 송은범은 어떠한가. 그는 4번의 5일 이상 휴식 후 선발 등판에도 고작 11.2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평균 이닝은 팀평균의 절반 수준인 2.92이닝으로 이 정도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도이다.  올 시즌 송은범이 기록하고 있는 19.9개의 이닝 당 투구수는 그의 이닝 소화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송은범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이 수치를 최소화 시켜야만 한다.

부정적 요소 3. 3년 연속으로 불운한 투수의 반등 사례가 있는가?

△ 한 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던 최일언 코치도 불운을 회복하지 못 하고 은퇴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실수도 계속되면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 3년 연속으로 불운에 빠진 송은범은 그저 불운하기만 하다고 설명을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세이버 메트릭스가 발달했다고 해도 야구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송은범의 '불운이라고 생각되는' 기록에는 분명 불운 외의 기량 하략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문제가 되는 점은 송은범처럼 3시즌 연속 불운한 시즌을 보낸 뒤 반등에 성공한 선수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좋은 예가 OB 베어스에서 뛰던 우완 투수 최일언인데, 그는 1번의 1점대 시즌, 4번의 2점대 시즌을 만들어낼 만큼 훌륭한 투수였으나 마지막 4시즌에서는 한 차례의 3점대 시즌도 만들어내지 못 한다. 그 이유는 불운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는 전성기 시절 77% 전후의 LOB%를 기록했지만 4년간은 67.02% - 77.02% - 67.82% - 72.92%에 그쳤고 2할 중반을 기록하던 Babip도 3할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탈삼진율과 볼넷허용률에서는 전성기급 능력을 보였는데 특히 방어율 4.60을 기록한 92시즌의 15.08%의 탈삼진률과 11.11%의 볼넷 허용률은 19승 방어율 1.58을 기록한 86시즌의 11.46%, 11.12%보다 훌륭한 수치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다. 그의 나이는 지금 송은범과 같은 31살이었다.

이러한 예들은 김경원, 마일영 등의 많은 투수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체인지업 장착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송진우를 제외한다면 찾아보기가 힘들다. 송은범으로서는 아쉬운 이야기가 아닐 수가 없다.
 
부정적 요소 4. 애초에 송은범은 과대평가된 투수?

△ 김광현과 함께 투수조에서 SK 와이번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송은범. 기록상으로 볼때 송은범은 전성기 시절에도 리그 정상급 투수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사진: SK 와이번스)
 
앞에서 송은범의 불운을 밝힐 때 살폈던 지표들을 다시 가져와보자. 
 
우선은 LOB%. 앞서 LOB%의 평균은 72%로 수렴한다고 말씀드렸던 사실을 기억하시는지. 그런데 07년부터 11년까지 기록한 송은범의 LOB%는 무려 76.8% - 69.8% - 81% - 84.9% - 80.8%에 이른다. 2008년을 제외한다면 송은범은 LOB%에서 큰 이득을 얻은 것 이다. 

팬그래프 닷컴에서는 한 투수의 LOB%가 80%만 되도 상당한 럭키 가이로 평가하는데 그렇다면 09-11 송은범은 슈퍼 럭키가이였다. 송은범의 최전성기인 2010년의 84.9%는 위기 억제력을 가진 몇 안되는 투수인 대투수 선동열의 통산 82.8% 마저 앞서는 기록이였다.
 
그 다음은 Babip다. 통산 .314의 Babip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3년부터 억세게 운 없이 안타를 얻어 맞고 있는 송은범, 놀랍게도 그 전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07-11간의 Babip은 .283 - .337 - .301 - .256 - .274의 기록. 보통 이 수치가 3할 초반대를 기록함을 생각한다면 이 기간 동안의 송은범은 매우 운이 좋았던 것이다. 어쩌면 송은범이 최근 3년간 운이 없었던 건 그 전에 운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동안의 송은범에서 운을 제외한 수치만을 보면 어떤 기록을 보일까? 아래 그래프들을 봐주시길 바란다.

 

 

 

 
이 4개의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있다. 전성기 (라고 우리가 생각했던) 때 송은범은 리그 평균 이하의 삼진 능력과, 리그 평균 수준의 홈런을 허용하며, 볼넷은 리그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투수였던 것이다. 즉, 송은범의 2007년과 2011년의 본 모습은 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투수였던 것 이다.
 
우리는 그의 본모습을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에 큰 실망을 느낄 뿐. 사실 최근 3년간의 송은범은 불운할 뿐 SK 시절의 송은범과 크게 달라진게 아닐지도 모른다.
 
앞으로 송은범의 행보는?
 
그렇다면 송은범은 이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할까. 앞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송은범은 전성기 시절에 비해 지독히 운이 안 좋아 부진에 빠졌지만, 제구력은 전성기보다 좋지 못했고 충격적이게도 전성기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행운이 따른 기간이였을 뿐 송은범은 리그 평균급 선수임을 알게 되었다. 송은범이 운을 회복하더라도 결국 리그 평균급 투수밖에 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이야기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음 표를 살펴보자.
 

위 표는 송은범의 LOB%/Babip을 조사한 표이다. LOB%/Babip은 물론 두 스탯의 가중치를 고려하지 않았기에 절대적인 스탯이 될 수는 없으나, 간단하게 투수가 그 시즌 어떤 운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송은범의 이 스탯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송은범이 최근 3년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전에도 불운이 따랐던 시즌이 있었다는 것 이다. 바로 2008년 시즌이다. 
 
이 시즌 송은범의 LOB%는 69.8%, Babip은 .337로 그는 분명히 불운했다. 하지만 그는 114.2이닝을 던지며 7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준수한 탈삼진률과 34개의 볼넷만의 허용하는 제구력, 그리고 홈런도 6개 만을 허용하면서 방어율 3.77, 8승 6패, War 2.4의 아주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러한 세부 스탯들은 그의 커리어하이 기록 들이다. 
 
결론적으로 송은범이 리바운딩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훌륭한 탈삼진률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쌀로 밥짓는 소리긴 하지만) 제구력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럼 보통의 운만을 가진다하더라도 준수한 우완 투수로 되돌아 올 수 있을거라 보인다.
 
한화 이글스와의 4년 34억 FA 계약은 아직 3시즌하고도 반이 넘게 남았다. 그가 조금만 더 절치부심하여 노력을 한다면 분명 그는 34억이 아깝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진 선수이다. 어짜피 세상의 운이란 돌고 돌기 마련이지 않은가? 

이건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