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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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한용덕표 한화, 번트와 연투가 사라졌다

2018-04-16 월, 03:48 By 케이비리포트


단독 3위로 도약한 한화 이글스, 무엇이 변했을까?
전임 감독 시절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지난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수십, 수백억 원을 썼던 지난 몇 년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외부 FA 영입 경쟁에선 일찌감치 발을 뺏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10개구단 중 가장 적은 금액(3인 총액: 197만 5000달러 < KIA 헥터 200만 달러)을 지출했다. 내부 단속에만 집중했을 뿐  눈에 보이는 전력 보강이 없는 탓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화를 하위권으로 지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한화는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화는 18경기를 치러 10승 8패, 승률 0.556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이 +2일 뿐이고  이제 겨우 10%을 넘는 일정을 소화했을 뿐이라 현재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이른바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켰던  2015시즌 초반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화는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선수단 전력 자체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변화는 바로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전임 감독 시절과 상당히 대비되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1. ‘감독 중심 야구’에서 ‘선수가 하는 야구’로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한용덕 감독과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전임 감독 시절 한화는 ‘감독 중심의 야구’를 표방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트렌드임에도  경기 초반 희생번트는 일상이었고, 실책성 플레이를 할 경우 즉시 교체가 이뤄지는 경우도 잦았다. 선수들은 실수를 범한 뒤 벤치를 바라보기 일쑤였다.

이렇다 보니, 주자는 1루에 나가도 자신 있게 뛰지 못했다. 자연히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벤치가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경우가 점점 잦아졌다. 지난 3년간 한화의 도루 순위는 항상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희생번트 순위는 언제나 10개 구단 중 최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 선수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한용덕 감독은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지론 하에  작전 지시를 최소화했다. “감독 눈치를 보지 마라”, “자신있게, 과감하게 하라”는 말은 한용덕 감독의 단골 멘트다. 이제 도루 실패 뒤 벤치 눈치를 보는 모습은 한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화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23차례 도루를 시도했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3년간 도루 4개를 기록한 이성열은 올 시즌 7경기 만에 3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이용규(5도루)와 제러드 호잉(4도루)도 틈만 나면 다음 베이스를 노리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다.

반면, 희생번트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한화가 올 시즌 18경기에서 기록한 희생번트는 놀랍게도 단 하나 뿐이다. (KIA-두산 13개, 1위)  과거 벤치의 눈치를 보며 주자를 보내기에 급급했던 것과 달리, 거의 모든 타자들이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칼럼:  '추신수 동료' 호잉, 한화 버나디나 될까 )

* 로사리오의 공백을 지운 호타준족 호잉


#2. 새 얼굴 등장, 3연투가 사라진 불펜

한화 주요 불펜의 소화 이닝 순위 (선발 등판 제외). (사진=OSEN)

그간 한화 마운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발이었다. 확실한 선발이 없었고, 등판하는 투수마다 일찌감치 무너지기 일쑤였다. 지난 3년간 한화의 선발진 ERA는 단 한 번도 7위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선발 평균 이닝 역시 항상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도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발이 모두 부진하며 선발진 ERA 10위(6.88)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 붕괴로 인한 부담은 몇몇 불펜 투수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이른바 '믿을맨'으로 판단된 투수는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년간 권혁, 송창식, 박정진은 나란히 순수 구원이닝 2, 3, 4위를 기록했다. 2016시즌부터 한화에서 뛴 정우람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한화 불펜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불펜 혹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수 밖에 없었다.

* 최근 3시즌(15~17)간  최다 등판 순위 1~10위 (한화 투수가 4명)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한용덕 감독은 전임 감독 시절과 180도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다양한 투수들을 기용해 부담을 분산시켰다. 주로 선발로 나섰던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을 불펜으로 돌렸다. 서균, 박상원, 박주홍 등 신인급 투수들도 승부처에서 과감히 기용하고 있다.

부담이 분산되자 흔했던 3연투와 혹사 논란도 사라졌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일상이었던 정우람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이닝 넘게 던지지 않았다. 송은범이 리그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16이닝을 던졌지만, 연투는 단 한 번 뿐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달라진 불펜 운용은 최고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불펜진 ERA 5.13(6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올 시즌 불펜진 ERA 4.14로 리그 1위다. 

미운 오리였던  송은범이 백조(ERA 1.69)가 되었고 시즌 초반 필승조로 떠오른  서균과 박상원은 각각 4홀드, 3홀드를 수확했다. 정우람은 8경기 만에 5세이브를 따냈다.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팀 특성 상 시즌이 진행되다 보면 피치못할 연투가 나올 수 있고 성적의 진폭도 있겠지만 한화의 뒷문은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 백조로 변신한 송은범


#용덕 매직, 10년간의 ‘희망 고문’ 끝내려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용덕 한화'. 과연 올해는 다를까. (사진=OSEN)

스포츠의 묘미는 ‘반전’과 ‘이변’에서 온다. 그런 의미에서,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던 한화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약체의 반란은 언제나 관심을 받기 마련이고, 그 관심은 흥행으로 이어진다. 한화에도, KBO리그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한화는 2008시즌 이후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 팬들은 매년 ‘올해는 혹시’라는 기대감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올해도 역시’라는 한탄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서 언급했듯 2015시즌에도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히 추락하며 6위에 머물렀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 ([KBO 야매카툰] 가을야구,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한용덕호' 한화가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선 리그 최약체인 선발진 강화 해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버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발 투수가 초반 난조를 보일 경우 퀵후크 대신 인내를 보이고 있는 한용덕 감독의 선발 운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관련 칼럼:  2018 10개구단  선발 순위는? )

* 2018 한화 선발 투수들의 주요 기록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초반부터 질주하며 정규시즌 우승이 떼놓은 당상이던 KIA가 후반기 비틀거리며 최종전에야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듯  초반 잘 나가던 팀에게도 언제나 고비는 찾아온다. 그 고비를 넘어설 수 있어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다.  변신을 택한 한화가  앞으로 찾아 올 위기에서도 얼마나 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한용덕호 한화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KBO야매카툰 '이글스텔라' 중)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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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