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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삼민호' 강민호가 몰고 온 삼성 후반기 반등의 흐름

2018-08-08 수, 09:36 By 이정민
2017시즌 롯데서 기적의 후반기 반등 경험했던 강민호

2018시즌 삼성에서 그대로 재현해낸다.

▲ 삼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적생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여름이 뜨겁다. 삼성은 과거 왕조 시절에도 유난히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여름 삼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팀이다. 모두가 체력이 떨어질 여름에 홀로 치고 올라가며 독주 체제를 굳혀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곤 했었다.

과거와 순위는 다르지만 올 시즌 삼성은 과거 '여름 삼성'을 떠올리게 할만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후반기들어 12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과 SK도 후반기만 따져보면 삼성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름의 선전 덕택에 삼성의 순위표도 확 바뀌었다. 최근 넥센에게 5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6위에 위치하며 반게임차로 넥센을 바짝 뒤쫓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들어 삼성과 완전히 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추락하고 있는 4위 LG와도 1게임차로 가시권에 들었다. 삼성은 시즌 초반 최하위를 걱정해야했던 흐름의 봄과는 전혀 다른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삼성에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2년째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이적한 포수 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롯데에서 올 시즌 삼성과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어마어마한 기세로 반등에 성공한 경험을 했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봄에 좋지 않은 성적으로 하위권에 쳐져있던 롯데는 후반기 무시무시한 기세로 치고 올라가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었다. 올 시즌 삼성보다 더 무서운 기세의 반등이었다.

지난 시즌 롯데와 올 시즌 삼성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주전 포수가 같다. 포수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두 팀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순 우연으로 치부하기 힘들다.

특히 양 팀은 이기는 방식도 상당히 비슷하다. 두 팀은 모두 탄탄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타고지키는 야구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타고투저의 경향이 지배적인 최근의 KBO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스타일이다.

삼성의 불펜은 과거와 다르게 젊은 선수들이 되고 있다. 필승조로 나오고 있는 장필준과 최충연은 2015년 이후 지명을 받고 팀에 들어온 선수들이다. 경험이 가장 많은 마무리 심창민도 93년생으로 어린 축에 속한다. 

필승조 계투들은 박빙의 상황에 등판하는 일이 잦기에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하지만 삼성의 필승조 투수들은 경험이 부족함에도 잘 해내고 있다. 이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합류가 어린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강민호는 삼성 합류 이후 전훈지에서 장필준을 세이브왕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할만큼 어린 불펜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타선에서도 삼성이 강민호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삼성이 강민호에게 거액을 투자한 데에는 포수 수비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 이승엽의 공백을 메워 달라는 뜻도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 이후로 페이스를 되찾으며 팀이 강민호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100% 수행해내고 있다. 특히 강민호 특유의 당겨치는 스윙과 라이온즈 파크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는지 지난 해보다 더 좋은 페이스로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19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민호는 시즌 전체로 따져봤을 때 25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35개의 홈런을 쳐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5년을 제외한다면 강민호가 보여주고 있는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인 셈이다. 강민호 역시 '라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과거 강민호가 첫번째 FA를 획득할 때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롯데가 원 소속팀 협상기간(2016시즌을 끝으로 폐지)에 강민호를 잔류시키며 삼성이 그토록 바랐던 '삼민호'는 꿈으로만 남겨야 했다.

그러나 4년 후 삼성은 강민호에게 다시 한번 구애를 보냈고 이번에는 그에게 푸른색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그에게 꾸준한 애정을 보낸 삼성에게 보답이라도 여름 반등을 선물로 가져왔다. 과연 삼성과 강민호의 2018시즌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삼성과 강민호의 뜨거운 여름의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