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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정강민의 외국인 리포트] 넥센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

2018-08-16 목, 15:30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10만불' 거포 샌즈, 넥센의 굿 초이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후반기 리그 최악의 외국인타자 대니돈과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 출신 외야수 마이클 초이스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정교함에 약점을 보인 초이스를 두고 불안한 시선이 많았지만 영입 후 46경기에서 타/출/장 0.307 .388 .653 17홈런 42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시즌 후에는 당연하다는듯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만 28세로 기대가 컸던 올시즌엔, 지난해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타율은 마이너리그 시절 통산 기록(0.271)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와 같은 홈런 수에 도달하는데 50경기가 더 소요됐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 정도였다. 결국 넥센은 올시즌 96경기 .258 .335 .458 17홈런 61타점의 기록을 남긴 초이스를 포기했다.

새 외인타자 샌즈를 바라보는 넥센 타자들(사진: OSEN)

8월 7일자로 초이스를 웨이버 공시한 넥센은 곧바로 대체 외국인 외야수 제리 샌즈와의 계약 (총액 10만달러)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취업비자발급절차를 마치고 16일 두산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을 앞두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넥센의 샌즈 영입은 과연 슬기로운 영입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 HISTORY

샌즈의 프로필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08년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샌즈는 당해 루키리그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른 루키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그는 싱글A 중도 승격에 성공했다.

이어 2010년 싱글A와 더블A까지 주파한 샌즈는 11년 트리플A 무대까지 승격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약에도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11시즌 중반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샌즈는 약 3개월 남짓 활약하며 OPS .727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가 버틴 외야 2자리는 괜찮았지만 샌즈가 주로 보는 좌익수 포지션에 뚜렷한 주전이 없었다. 때문에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인 샌즈가 다저스 좌익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2시즌 1할대 타율로 부진했고 단 9경기만 출전한 후 피츠버그로 이적하게 됐다. 트리플A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만 메이저리그만 올라오면 타격이 부진한 AAAA형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

이후 마이너리그 팀을 전전하다 독립리그에서도 뛰게 되는 등 메이저리그는 점점 멀어져갔다. 이후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등을 거쳤지만 짧은 기회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메이저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트리플A도 아닌 더블A에 배정됐고 시즌 내 트리플A로 승격되지도 못했다. 과거 거포 유망주로 트리플A를 폭격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였다.

올해도 더블A에서 시작 후 트리플A 무대도 밟았지만 끝내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로스터진입에는 실패했다. 결국 트리플A로 승격되어 22경기를 소화한 후 샌즈는 넥센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아시아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샌즈의 프로통산 성적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준수한 타율과 선구안을 갖춘 거포로 데뷔 초에는 장타율 5할은 물론 순수장타율 2할도 손쉽게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 0.5는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장타력은 과거와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격 생산성은 여전히 준수하다. 다만 그런 모습이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지지 않아 정착에 실패한 케이스다.

브레이킹볼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좌완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우완투수의 포심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였던 것이 메이저리그 안착 실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좌투수의 패스트볼에는 타율(.274)과 장타율(.500)도 마이너리그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그러나 우투수의 패스트볼에는 타율 0.185에 장타율 0.259로 전혀 손을 쓰질 못했다. 다른 패스트볼 계열에는 편차가 있었지만 가장 많이 구사되는 포심에 고전한 것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속구에 대처하지 못하자 선구안도 무너졌고 메이저리그 정착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샌즈의 스프레이 히트맵(출처 : Baseballsavant) 

샌즈는 필드 곳곳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최전성기였던 2010-11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반대편으로 가는 타구가 거의 40%에 육박할 정도였다.

특히 뜬공 타구가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잡아당긴 타구들은 땅볼이 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커리어 중반 이후 땅볼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KBO리그의 시프트 수비를 상대로 그의 땅볼 타구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겉보기와 달리 수비력은 준수한 편인데, 1루(132.2이닝 출전)와 우익수(339이닝 출전)로서 UZR(수비기여도) 수치에서 +를 기록했다. 물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출전해 거둔 성적은 아니지만,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며 간혹 박병호의 1루 백업 역할을 병행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비력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마이너리그에서는 평균 이상의 정확성과 인내심을 겸비한 장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우완투수) 공략 실패로 장점이 무너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구종 대처력 부분은 차이가 있지만, 단순한 성적 추이로는 팀 메이트가 될 박병호와 상당히 흡사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과의 비교

샌즈와 비교대상인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이 5할을 넘긴 타자가 KBO리그로 넘어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올시즌 활약하고 있는 외인 타자 중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0.496의 다린 러프였는데(통산 타율 0.295) 그 기록을 깼다. 특히 샌즈는 러프보다 타율이 2푼이 더 낮지만 장타율 5할을 넘겼다.

전임자 초이스보다 선구안과 파워 면에서는 확실히 우세하다. 마이너리그 시절 경기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초이스에 비해 삼진율도 훨씬 낮다. 차분하게 공을 지켜보는 것, 인플레이 타구를 통해 변수를 만드는 것 모두 샌즈 쪽이 한수 위다. 수비 기록 역시 샌즈 쪽 낫다.

스크럭스와 로맥 이외에도 러프, 에반스 등 KBO리그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둔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샌즈도 마이너시절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갖춘 선수였다.

스크럭스와 로맥의 경우, 직전에 뛰었던 마이너리그 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세를 몰아 KBO리그에 정착했다. 스크럭스는 16년도 마이애미 말린스 트리플A팀에서 93경기 만에 20홈런을 주파하는 등 타율 .290에 OPS .973이라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올시즌 홈런 1위 로맥은 일본에서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이듬해 샌디에고 트리플A에서 25경기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1하는 등 완벽한 반등을 이뤄냈었다. KBO리그 첫 시즌에는 컨택(타율 0.242)에 문제를 보이기도 했지만 102경기만에 31홈런을 터뜨리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자신의 타격 존을 확립하면서 볼에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삼진을 줄였다. 그 결과 타율(0.324)을 8푼 이상 끌어올리고 홈런 선두(37개)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샌즈는 제2의 로맥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몇년 간 샌즈는 장타력이 하락세였다. 하지만 올해 더블A에서 2할 5푼대 타율에도 5할 장타율을 달성했고 트리플A 22경기 동안 .310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반등 흐름을 보이던 중에 KBO리그로 이적했다. 스크럭스와 로맥 처럼 직전 팀에서의 좋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넥센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관전 포인트

리그 적응의 관건은 KBO리그 특유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구종 대처력이다. 특히 KBO 투수들의 패스트볼을 어느정도 공략할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브레이킹볼에 고전하면서도 좌완 투수 상대 패스트볼만큼은 공략해내며 좌투수 상대 타율 0.285, 조정창조득점력(wRC+) 125를 기록했다. 반면 우완 상대로는 패스트볼도 대처가 안되면서 wRC+가 62로 뚝 떨어졌다. KBO리그 투수들의 속구에 눌리지 않는다면 마이너리그 시절 장타력을 재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넥센 샌즈(사진: OSEN)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브레이킹 볼에는 대처하지 못했지만, KBO 레벨에서는 또 다를 것으로 보인다. 역시 패스트볼 대처에 자신감이 붙는다면 KBO 투수들이 구사하는 브레이킹볼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1연승을 거두고 있는 넥센은 현재 순위 4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그 중하위권 수준의 장타력(팀 장타율 0.451 7위 / 팀 홈런 134개 5위)을 개선해야 한다.

샌즈가 마이너리그에서 .451 미만의 장타율로 시즌을 끝낸 적은, 트리플A 시절 13시즌과 16시즌 뿐이었다. 올해 역시 더블A에서 .508, 트리플A에서 .493이었다. 샌즈의 장타 본능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그 이상을 노릴 넥센에게 추가 동력이 되어야 한다.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을 앞두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넥센의 샌즈 영입이 신의 한수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초이스 대체' 새로운 타자 제리 샌즈 소개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Baseballsavant, NPB,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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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