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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물갈이된 두산 마운드, V4를 노린다!

2015-07-04 토, 12:38 By KBReport
 

리그 최고 좌완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한 유희관 (사진 :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 납득하기 어려운 부진이 이어지던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평가받았다. 니퍼트-마야-유희관에 새롭게 FA 장원준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은 리그 최고급이라는 평이 대세였다. 물론 이용찬과 홍상삼이 빠진 불펜진은 불안감이 앞섰지만 함덕주-김강률-윤명준으로 짜여진 젊은 승리조는 장차 두산의 미래가 될 것이 유력해보였고, 이들이 점차 자신의 보직에 적응한 상태에서 이재우-노경은-이현승 등의 베테랑 등이 가세한다면 최상위권 다툼도 놀랍지 않은 전력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당초 판도와는 많은 것들이 뒤바뀌었다. 4월 9일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유네스키 마야는 이후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짐을 싸게 되었다. 오랜기간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한 니퍼트는 6월 7일 넥센전에서 단 두 타자만을 상대하고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강판되었으며, 전반기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셋업맨 김강률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시즌아웃됐으며, 마무리였던 윤명준 역시 세이브(5)와 블론세이브 횟수가 같을 정도로 마무리 적응에 실패하며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전지훈련 중 타구를 맞고 재활했다가 5월말 마무리로 새롭게 가세했던 노경은 역시, 모친상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1군에서 말소되어있다. 5월 두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 5.75는 이러한 어지러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11)의 오명 역시 두산의 것이다.

다행히도 두산은 현재 예상대로 선두 삼성에 1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첫 구상과는 많이 틀어졌지만, 현재 유희관-장원준을 중심으로 진야곱-허준혁이 굳건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용병 앤서니 스와잭이 가세했다. 불펜진 역시 오현택-이현승으로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오랜 기다림의 결실일까? 올시즌 진야곱은 에이스로 가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아이러니하게도 진야곱과 허준혁은 두산이 그렇게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좌완 투수다. 비록 올해 유희관과 장원준이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두산의 오랜 숙원이 훌륭한 왼손 투수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좌완 4명이 돌아가며 투구하는 로테이션은 팬들로 하여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진야곱은 2008년 두산이 1차 지명했던 선수.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과 130km대의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공략하며, 대부분의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구위는 뛰어나지만 제구가 아쉽다. 아직까지 제구가 안 되어 무너지는 경기가 많지만 (66.1이닝 동안 50볼넷) 지난 6월 11일 LG전에서는 7이닝 동안 9K를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펼쳐 기대치를 한껏 드높였다.

니퍼트의 공백을 지워버린 허준혁의 무실점 행진(사진 : 두산 베어스)

이와 반대로 허준혁은 130km대 중반의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의 투수. 당초 기대치는 니퍼트의 자리를 임시로 메우는 것이었으나, 선발 등판 3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은 무려 19이닝 1실점. 특히 6월 26일 KIA전에서는 7.2이닝 1실점으로 타선을 틀어막으며 이닝이터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보상선수와 2차 드래프트로 둥지를 두 번이나 옮긴 허준혁은 드디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두산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스와잭(사진 : 두산 베어스)

마야의 대체 용병으로는 앤서니 스와잭이 가세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58경기에서 52승 50패 3.97을 기록한 1985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 평균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130km대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특히 패스트볼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첫 선발등판(6월 24일 SK전)에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7월 1일 LG전에서는 야수진이 4실책을 하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선방해냈다. 두 경기의 피칭 내용을 보건대, 그 자신이 빠르다고 감탄했던 한국 인터넷만큼이나 빠른 속구를 던지려 하기보다는 다양한 구질로 땅볼타구를 유도하는 편이 스와잭에게 더 맞는 방법으로 보인다.

시즌 초엔 5선발 후보였지만 결국 마무리로 합류하게 된 이현승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으며, 2013-2014시즌 내내 승리조와 추격조를 오가며 140이닝을 투구한 오현택도 34경기에서 3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셋업 자리에 정착했다. 

마무리 부담을 떨쳐버린 윤명준 역시 6~7회에서는 더 좋은 투구를 선보이는 중이다. 선발진이 무너질 경우에는 롱릴리프로 고졸 좌완 이현호가 대기 중이다. 니퍼트의 조기강판 때 넥센 타선을 4.1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한 것 역시 그의 호투에 힘입은 덕분.

이쯤 되면 두산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는 말을 현재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김현수와 오재원이 FA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두산의 우승 도전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이에 발 맞춰 두산은 장원준의 FA 영입 및 로메로-스와잭 등 빠른 대체용병 확보로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잇따른 불운에도 새로운 자원들의 발굴과 기존 자원들의 재발견이 이어지고 있는 두산이다. 니퍼트-노경은의 복귀와 함께, 2년 전 아쉽게 놓쳤던 한국시리즈 제패의 꿈을 되찾아야 할 때가 왔다.

(모든 기록은 7월 3일까지의 기록이며, KBO와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를 참고했다.)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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