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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랭킹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8월)

2018-09-03 월, 00:22 By 케이비리포트

'이제 스물' 이정후-김혜성, 더 젊어진 넥벤져스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8월)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넥센 타선의 젊은피 김혜성과 이정후. 지난해 입단 직후 앳된 모습 (사진: 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지난 8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컨택 TOP5: 이정후(넥센)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OSEN]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가 있었던 6월 11일 전까지, 이정후는 준수한 '프로 2년차' 외야수였다. 52경기에 나서 타율 0.321로 리그 19위, OPS는 0.829로 리그 37위였다. 군 미필 선수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기는 했지만, 엔트리 진입을 확신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6월 11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는 이정후의 이름이 없었다. 이정후보다 타격 성적이 처지는 박해민이 선발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이미 발표된 엔트리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좌절하지 않았고 엔트리 탈락을 기폭제로 삼았다. 6월 11일 이후 이정후는 ‘준수한 타자’에서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이후 31경기에서 타율 0.470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타격 1위로 도약했고, 이 기간 OPS 1.105를 기록하며 시즌 OPS를 0.934까지 끌어올렸다.

#2018시즌 타율 순위(1~5위)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ort.com)

부상자 속출로 최종 엔트리 변경 가능성이 높아진 8월, 이정후의 타격 성적은 한층 더 치솟았다. 8월 치른 13경기에서 무려 33안타를 때려냈다. 아버지인 이종범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안타 생산력이었다. 월간 타율은 0.532로 당연히 1위. 월간 안타 수는 2위 구자욱(23안타)보다도 10개나 많았다.

8월 13경기 가운데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경기는 없었다. 멀티히트는 무려 10차례, 평범한 타자는 평생 한번도 어려운 4안타 이상 경기도 4차례였다. 특히 최종 엔트리가 변경되기 직전 3경기에서 무려 12안타를 쓸어담은 것은 그야말로 ‘무력 시위’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안타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 (사진: OSEN)

결국 이정후가 변경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당연지사. 이제는 누구도 그에게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맹활약으로 금메달까지 거머쥔 이정후는 단 2년만에 ‘제 2의 이종범’이 아닌, ‘제 1의 이정후’로 거듭났다.

# 뛰어난 활약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정후


스피드 TOP5: 김혜성(넥센)

7월 까지만 해도, 도루왕 경쟁은 박해민-이용규-버나디나의 3파전 양상이었다. KIA 버나디나가 시즌 초부터 치고 나가며 '외인 첫 도루왕' 등극을 향해 달렸고, 'FA 재수생' 이용규는 6월 11도루를 기록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대도' 박해민 역시 꾸준히 도루를 추가하며 도루왕 경쟁을 안개 속으로 몰아갔다.

그러던 중, 경쟁 구도에 느닷없이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넥센의 2년차 내야수 김혜성이 그 주인공. 시즌 초 출장 기회가 많이 않았던 김혜성은 4월까지 도루 2개에 그쳤지만, 이후 무섭게 도루를 추가하며 선배들의 도루왕 경쟁에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김혜성은 5월 7도루, 6월 5도루, 7월 6도루를 기록하더니, 8월에는 13경기만에 6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타율과 출루율이 점점 올라가며 도루 기회가 늘었기에, 점점 도루 추가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용규와 버나디나는 나이가 적지 않고, 박해민은 휴식기 없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팔팔한 ‘99년생’ 김혜성의 도루왕 등극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난 수 년간 박해민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며 ‘경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도루왕 타이틀, 하지만 올해는 3파전에 김혜성까지 합류하면서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과연 올 시즌의 도루왕은 누가 될까? 확실한 것은, 거침없이 달리는 '젊은 영웅' 김혜성의 다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선구안 TOP5: 김선빈(KIA)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선구안’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단순히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 하는 이들도 있고, ‘타격이 가능한 볼과 그렇지 않은 볼을 구분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 하는 이들도 있다.

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8월 김선빈은 누구보다 선구안이 좋은 타자다. 8월 12경기에서 51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볼넷을 8차례 골라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단 한 차례도 ‘헛스윙’을 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8월 김선빈의 헛스윙%는 0.0%다.

이는 즉, 자신이 칠 수 없는 볼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스트라이크라도 자신이 칠 수 없는 공은 치지 않고, 볼이라도 자신이 칠 수 있는 공이라면 때려냈다.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히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것 이상의 선구안인 셈이다.

‘볼이냐 아니냐’보다는 ‘칠 수 있느냐 아니냐’에 집중한 탓에, 8월 김선빈의 IsoD(순수출루율)은 0.090, 리그 18위로 그리 높지 않다. 볼넷 개수도 8개로 로하스(12볼넷), 노수광(11볼넷)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볼은 기다리고, 스트라이크는 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은 경기마다 다르고, 그에 얽매인다면 심판 성향에 따라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신이 칠 수 있는 공과 아닌 공을 구분하는 방법은 스트라이크 여부와 관계가 없기에 기복이 덜하다. 8월 전 경기 출루를 기록한 김선빈의 색다른 ‘선구안’이 대단한 이유가 여기 있다.

#군 전역 후 타격왕으로 도약한 김선빈


파워 TOP5: 나지완(KIA)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시즌 초 나지완의 방망이는 부진 그 자체였다. 지난 2년 연속으로 3-4-5 라인과 20홈런-90타점을 달성한 타자답지 않았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기 전까지 나지완의 슬래시라인은 .241/.347/.481에 불과했다. 강타자의 상징이라는 3-4-5 라인은커녕 2-3-4 라인으로 추락했다.

그로부터 보름여 뒤, 어렵사리 1군으로 돌아온 뒤에도 나지완의 방망이는 여전히 침묵했다. 복귀 직후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고, 다음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이대로라면 다시 한 번 2군에 가게 될 위기였다.

나지완은 7월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복귀 후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가 4연패 늪에 빠져있던 상태에서 터져 더욱 의미있는 홈런. KIA는 이 홈런을 발판삼아 4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월, 나지완은 자신이 지닌 파괴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8월 12경기에서 홈런 6개, 2루타 3개로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타율은 0.250으로 낮지만 장타율은 무려 0.775로 엄청난 수치다.

더불어 나지완은 이 기간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며 시즌 19홈런을 기록, 팀 내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KIA 선수 중 가장 먼저 20홈런을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한 상황. 다만 기간 중 팀 승률이 5할(6승 6패)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5홈런을 쓸어담은 나지완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승부처에서 홈런포를 양산한다면, 올시즌 8위로 추락한 KIA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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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