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추천비더레(10/10): '부상 투혼' 김회성, 송광민 공백 지웠다

▲  부상을 극복하고 한화의 승리를 이끈 김회성

ⓒ 한화 이글스

롯데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주춤했던 3위 한화가 수원 kt전에서 10-6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벗어났다. 잔여 2경기만 남은 4위 넥센과의 차이를 2경기로 넓히며 3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선발 투수 샘슨이 허리 통증으로 2이닝 1실점(투구수 60개)을 기록하고 강판되며 우려를 샀지만 타선이 장단 16안타 10득점을 몰아치며 경기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총동원된 불펜이 kt 타선의 추격을 저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지난 4일 롯데전에서 오른쪽 귀 부상을 당해 30바늘을 꿰매고도 선발 3루수로 출장한 7번 타자 김회성이었다. 2회초 2사 2루에서 kt 선발 피어밴드의 4구째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이후 2사 3루에서 1번 타자 정근우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점수차를 6-1로 벌렸다.

8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김회성은 kt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마지막 안타를 기록했다. 1사 1-2루 정근우 타석 3루수 땅볼로 포스아웃 당했지만 한화는 2번 타자 이용규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데뷔 첫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 하나가 남아 있던 김회성은 9회초 볼넷으로 출루하며 3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화 김회성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한화 김회성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장에서 맹타를 터뜨린 김회성은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 OPS 0.78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지난 3일 팀의 주포 송광민이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3경기에 출장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송광민이 말소된 3일엔 선발 3루수로 출장해 볼넷 2개로 팀의 7-6 승리에 기여했고, 9일 kt전에선 맹타를 휘두르며 연패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  부상을 딛고 9일 수원 kt전에서 결승홈런을 날린 한화 김회성

ⓒ 한화 이글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전준우의 땅볼 타구에 맞아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귀 안쪽까지 찢어지는 등 부상이 심각해 30바늘이나 꿰메야 했다. 부상 당시의 충격으로 약간의 울림 증상이 남아 있었지만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고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우려를 불식 시켰다.

부상 투혼을 보이며 한화의 승리를 이끈 김회성이 10일 상대할 KIA 선발 투수는 올 시즌 ERA 6.21을 기록 중인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이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는 ERA 6.92로 더 부진했기에 올 시즌 처음 만나는 생소함에도 무난한 공략이 예상된다. 송광민의 공백을 지우며 '한용덕의 남자'로 떠오른 김회성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