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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치명적 실수' 롯데 조홍석이 고개를 들어도 되는 이유

2018-10-10 수, 09:55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롯데 외야수 조홍석, 자책보다는 집중이 필요해



수비 실수 저지른 조홍석, 아쉬움 떨쳐내고 남은 경기 집중이 중요

▲  9일 KIA전에서 타구판단 미스로 8실점의 발단을 제공한 조홍석
ⓒ 롯데 자이언츠

누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을까? 10월 9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KIA의 5위 싸움 맞대결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만한 대혈투였다. 양 팀 합쳐 총 17명의 투수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21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롯데와 KIA는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인 5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간극은 1경기차, 거기에 시즌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총 4번의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었다. 사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대결이었다.

그렇기에 두 팀의 사령탑은 시작부터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내세우며 필승의 각오를 내비쳤다. KIA 김기태 감독의 경우 화요일 경기 선발투수로 임기영을 내세웠다. 임기영은 9일 경기에 앞서서 4일과 6일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평소라면 선수의 피로도를 생각해 선발투수로 내세우지 않았겠지만 9일 경기는 평소와 중요도가 다른 게임이었다. 9일 경기는 롯데와 KIA의 잔여경기 4경기 중 첫경기로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게임으로 여겨졌다.

그렇기 때문에 KIA는 그간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임기영을 무리해서라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임기영은 최근 2시즌동안 롯데를 상대로 3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을 정도로 롯데에 강했던 투수다.

롯데도 임기영에 맞설 새로운 라인업을 내세웠다. 2번부터 9번까지는 평소와 똑같은 라인업이었지만 1번타자 중견수 자리에는 주전 민병헌 대신 신예 조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민병헌의 경험과 능력치보다는 상대를 고려한 변칙 라인업이었다. 민병헌은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0.254로 상대유형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임기영을 상대로도 2시즌 동안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사이드에 강한 좌타자 조홍석을 배치시킨 것이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의 이 시도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공격에서 조홍석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부터 임기영의 공을 잘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해 1회 2득점에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에서 터지고 말았다.

조홍석은 1회부터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KIA 2번타자 나지완의 뒤로 뻗는 뜬공 당시 타구 판단을 잘못해 앞으로 전진했다가 뒤로 물러나 아슬아슬하게 잡아냈다. 그 공이 빠졌다면 1회부터 대량 실점을 내줄 위험한 수비였다.

그리고 3회초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3회초 1사 1루 나지완 타석 때 1회초와 마찬가지로 뒤로 뻗는 타구를 보고 판단을 잘못해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큰 경기에서 비슷한 수비 플레이에서 두번 연속으로 실수를 범한 탓인지 이때부터 조홍석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긴장을 떨쳐내지 못한듯 굳은 표정으로 안절부절하던 그는 결국 2사 2-3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우중간 타구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며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이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송승준이 와르르 무너지며 3-8로 뒤집히고 말았다. 경기의 중요도를 생각하면 여기에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3회말 공격에서 조홍석은 타석에서 민병헌으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다. 롯데는 타선의 힘을 보여주며 기어코 5점차의 리드를 따라갔지만 조홍석은 덕아웃에서도 수비의 실수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어깨가 쳐져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홍석이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조홍석은 매 경기 부진한 수비로 팀의 짐이 되었던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홍석은 지난 9월 19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연장 결승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 경기 역시 9일 경기만큼 양 팀의 소모가 심한 대혈투로 롯데는 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후 이어진 20일 kt와의 경기에서도 조홍석은 9회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멋진 다이빙 캐치를  연출하며 마무리 손승락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다.

이렇듯 올시즌 조홍석은 민병헌이나 손아섭같은 주전 외야수들이 부상을 당할때마다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며 공백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였다. 특히 조홍석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종종 호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  조홍석이 없었다면 롯데는 손아섭의 부상 공백 당시 급격하게 무너졌을지 모른다
ⓒ 롯데 자이언츠

사실상 1군 2년차인 조홍석은 올시즌 팀의 승리에 기여한 적도 충분히 많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롯데는 10일 kt와의 더블헤더에 이어 11일부터 KIA와의 최종 3연전을 가진다. 9일 경기에서의 대혈투는 어떻게 보면 예고편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조홍석이 롯데 외야에서 해야할 역할은 분명히 있고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조홍석은 롯데 내에서도 연습벌레로 유명한 선수다. 2015시즌 중 현역으로 입대한 이후에도 야구의 끈을 놓치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해 제대 이후를 준비했을만큼 열정도 충분한 선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큰 경기에서 저지른 수비 실수로 그의 열정과 노력이 조금 빛이 바래있는 인상이다. 과연 조홍석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아직 조홍석에겐 충분한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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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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