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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양현종 1선발 김기태 VS 최원태 아끼는 장정석

2018-10-15 월, 21:32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부상당한 에이스’에 대한 KIA-넥센의 정반대 대처법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16일 고척돔에서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하는 양 팀 사령탑의 마운드 운용은 대조적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양현종을 예고했다. 반면 넥센 장정석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최원태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 KIA 김기태 감독과 WC 1차전 선발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양현종의 1차전 선발 등판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2015년 184.1이닝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정규 시즌에만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16년부터는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아시안게임까지 2년 연속 태극 마크를 달고 국가 대표팀 에이스 노릇을 해왔다. 

다년 간 혹사로 누적된 피로 탓인지 양현종은 지난 10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었다. 시즌 막판 KIA는 힘겨운 5위 싸움에 내몰렸지만 양현종은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채 정규 시즌 종료를 맞이했다. 

▲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기태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선발 낙점에 대해 “(양현종) 본인이 뛰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 ‘만에 하나 양현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으로 몸에 이상이 온다면 선수 본인의 책임’이라는 논리다. 

과거 몇몇 감독들이 투수를 혹사시키면서도 지도자로서 책임회피를 일삼았던 단골 멘트 “선수 본인이 등판을 원했다”와 다르지 않다. 팀을 관리하는 매니저(Manager), 즉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거나 부상 재발 위험이 있다면 선수 본인이 출전을 자원해도 만류하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다. 

▲ 넥센 장정석 감독과 PS 등판이 불발된 최원태 (사진 : 넥센 히어로즈)
ⓒ 케이비리포트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등판 불발을 정규 시즌 막판에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최원태는 아시안게임 예선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후 꾸준히 재활을 해왔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정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다급해도 최원태를 활용하지 않았다. 

만일 장정석 감독이 최원태 투입에 욕심을 냈다면 정규 시즌 종료 전에 포스트시즌 등판 불발을 공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운을 띄우며 감독이 선수에 모종의 압박을 가하는 방법도 있었다. 

▲ 넥센 최원태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넥센 최원태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혹은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쓰겠다’며 여지를 남길 수도 있었다. 장정석 감독과 최원태 모두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가 없기에 과욕을 부릴 수도 있었으나 결국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귀착되었다. 

따지고 보면 KIA와 넥센은 시즌 전 전망 및 정규 시즌 성적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상위권으로 전망되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해 5위로 가까스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불미스런 일까지 겹쳐 전력 공백이 컸던 넥센은 이를 모두 극복하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특히 넥센의 선전은 매니저로서 장정석 감독의 인내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양현종을 투입하는 KIA와 최원태를 아낀 넥센 중 어느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한화와 대결할지는 알 수 없다. KIA가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5위 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양현종 투입은 큰 경기를 앞두고 ‘두근거리는 기대’보다는 ‘씁쓸한 염려’를 불러일으킨다. 선수의 건강이 그 어떤 가치보다 선행하는 KBO리그의 풍토 정착은 아직 요원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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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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