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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득점권 침묵' 호잉, 벼랑 끝 한화를 구하라

2018-10-21 일, 12:30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준플레이오프 2연패 한화, 타선의 중심 호잉의 부활이 절실해


▲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 반드시 부활이 필요한 호잉
ⓒ 한화 이글스

 
11년 만에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화 이글스의 가을은 싸늘하다. 2007 시즌 이후 1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는 홈 그라운드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이제 고척으로 무대를 옮기게 될 시리즈에서 한화는 1경기만 더 패하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만다.

한화는 200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류현진의 역투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터뜨린 이범호의 활약을 앞세워 전년도 우승팀 삼성을 침몰시키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흐른 탓일까? 11년 전의 한화와 올 시즌의 한화는 가을 무대에서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 한화는 에이스였던 2년 차 류현진뿐만 아니라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전설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도 당시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던 김태균, 이범호, 김민재 등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때문에 당시 한화는 큰 경기에서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정규 리그서 본인들보다 승률이 낮았던 넥센에게 경기력에서 완벽하게 밀리고 있다.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접하지 못했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일까.

그 중에서도 타선의 침묵이 가장 뼈아프다. 정확히는 타선의 응집력이 실종됐다. 실제로 한화는 1, 2차전에서 2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19개의 안타를 기록한 넥센보다 더 많은 팀 안타를 생산해냈다. 하지만 중심타선이 득점권에서 번번히 침묵하며 1, 2차전 모두 적절하게 점수를 뽑아낸 넥센에게 밀리고 말았다.

한화로서는 1, 2차전에서 타점을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중심타자 호잉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시즌 호잉은 타율 0.306과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타자중에서 가장 높은 공헌도를 자랑했다.(케이비리포트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 3.64로 한화 타자 중 1위)

뿐만 아니라 호잉은 시즌 내내 47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단일시즌 2루타 신기록(종전 최형우 46개)을 새로 쓰기도 했다. 게다가 호잉의 장타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항상 필요한 순간에 터져 나왔다. 때문에 한화가 상위권 팀 중 가장 약한 공력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점수를 내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  호잉이 없었다면 올시즌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했다
ⓒ 한화 이글스

  
정우람,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등 강력한 불펜진을 활용한 짠물야구를 보이는 한화지만 정규리그에서 공격 역시 위력을 발휘한 점은 분명히 있었다.

팀 생산력 자체가 높지 않아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지는 못하지만 한화 타선은 올 시즌 승부가 걸려있던 경기 막판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한화야구는 7회부터 봐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달리 준PO에서 호잉은 아쉬운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1차전에 4타수 2안타, 2차전에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9타수 3안타 0.333의 준플레이오프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호잉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제로다.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호잉이 득점권에서 해결해주지 못하자 4번타자로 출장하는 이성열을 비롯한 다른 중심타자들 역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성열 역시 1타점만을 기록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화의 상대인 넥센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준PO 2차전에서는 그동안 중심타선에 가려져있던 임병욱이 연타석 3점포를 터뜨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였다. 박병호, 샌즈, 김하성 등 중심타선 뿐 아니라 임병욱, 송성문 등 하위타선에 포진되어 있는 선수들도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2차전 구원승을 기록한 고졸 신인 안우진의 호투도 놀랍다. 2차전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은 3.1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신인 투수 최대어 다운 구위를 전국에 보였다. 브리검과 해커 이외엔 믿을만한 선발이 부족한 넥센에게 안우진의 활약은 단비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했던 넥센은 준PO보다 더 높은 무대를 대비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넥센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 탄탄한 전력을 보이며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11년만에 경험하는 가을 야구가 단 3번의 승부로 허무하게 끝나 버릴 수도 있다.

한화는 11년의 긴 기다림이 4일 천하로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고척 원정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규시즌 한화가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할 때 그랬던 것처럼 호잉의 득점권 장타가 터져야만 한다. 

한화 타선의 중심인 호잉은 탈락 위기에 몰린 한화 이글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호잉이 남은 준PO 시리즈에서 침묵을 깨고 가을야구 첫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호잉이 활약이 절실한 한화 이글스 (출처: 야구카툰 열국지, 올스타전 특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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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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