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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양의지에 달린 운명? 주목되는 FA 이재원의 거취

2018-12-04 화, 09:53 By 케이비리포트
또 다른 포수 '대어' 이재원

양의지에 달린 계약규모?

▲ 이재원은 우승반지와 FA 대박을 모두 거머쥘 수 있을까 ⓒ SK 와이번스

12월이 되었지만 굵직한 대어들의 FA 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잠잠하다. 스토브리그를 맞이한 KBO리그는 지난달 FA 시장이 열렸지만 NC와 3년 최대 20억원에 도장을 찍은 모창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나 리그 최고의 포수인 최대어 양의지의 행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의 원소속팀 두산은 전력의 절반이라 불릴 정도로 핵심자원인 양의지를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생각보다 더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 가운데 양의지의 계약 소식을 남들보다 더 주목할만한 이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의 주전 포수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이재원은 여러모로 양의지의 계약이 기다려질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양의지와 같은 포수이기 때문이다.

※ 2012시즌 이후 이재원 주요 타격 기록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재원은 2006년 1차지명을 받고 팀에 입단한 선수다. 당시 조범현 SK 감독이나 주전 포수 박경완같은 굵직한 포수 전문가들이 이재원을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포수 인재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 커리어 초반에는 포수로의 능력보다는 방망이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좌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2007년 SK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에 눈에 들어 좌완상대 플래툰이나 대타요원등으로 1군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었다.

이재원이 주전 포수로 등극한 것은 상무를 다녀오고 1군에 적응한 2014년 이후였다. 이재원은 해당 시즌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하며 타자 이재원 말고 포수 이재원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임을 전국에 알렸다.

이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2017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0.800 전후의 OPS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기록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재원의 훌륭한 공격 기록은 FA 시장에 나와있는 다른 포수인 양의지와 비교하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양의지는 대표적인 투수친화 구장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이재원은 대표적인 타자친화 구장인 문학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수비 부분도 마찬가지다. 양의지의 경우 수비에서 별다른 약점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수비를 더 강점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을 정도로 탄탄한 포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이재원의 경우 큰 체구를 이용한 블로킹은 훌륭하지만 프레이밍 능력이나 도루 저지의 경우 평균적인 포수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원의 도루저지율은 2년 동안 2할대(2017-0.23/2018-0.267)에 머물러 있다. 물론 SK 선발 로테이션에 도루저지에 취약한 언더핸드 박종훈이 있긴 하지만 그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이재원의 도루저지율은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올 시즌 우승반지를 가져간 것은 이재원이지만 냉정하게 그는 양의지보다 공수양면에서 한 수 아래의 포수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재원측은 양의지에 계약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이재원의 적정가는 양의지를 기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이재원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양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의 계약규모에 따라 이재원의 계약규모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이 이재원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양의지를 노리다 그를 놓치게 된 팀은 이재원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원의 기록이 다소 초라해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양의지를 기준점으로 잡았을 때 이야기다. 

리그 평균적인 포수와 비교하면 이재원은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포수가 약점인 팀과 제대로 협상에 임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계약을 따낼 수 있다.

이재원은 인천고 2학년 시절이던 2004년부터 청소년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2004년 2005년 2년 연속으로 청소년대표 부동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대형포수 탄생을 예고했다. 

반면 이재원과 동기생인 광주진흥고 양의지의 경우 그다지 주목을 받는 포수가 아니었다. SK의 1차지명을 받은 이재원과 달리 양의지는 2차지명에서 두산에 8라운드라는 다소 낮은 순위의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의 운명이 어느정도 뒤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재원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형 포수로 자랐지만 양의지는 지난 몇년간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이재원은 양의지의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다소 자존심이 상할만한 모양새다.

엇갈린 포수 동기생의 행선지는 과연 어떻게 전해질까. 폭풍전야같은 고요함을 보이고 있는 FA시장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