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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④] 히어로즈 편

2018-12-09 일, 21:17 By 케이비리포트


'박동원-조상우' 대안 마련한 히어로즈, 첫 우승꿈 키움?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대어급 해외파와 전반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밀레니엄 키즈”가 주축이 된 드래프트답게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많아 구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할 계획이다.연재는 2017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금년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KT-삼성-한화-히어로즈-LG-SK-NC-롯데-두산-KIA순)

금년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가 마주한 지상과제는 시즌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조상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었다.

히어로즈 마운드의 미래가 될 윤정현-박주성-조영건 (사진: 히어로즈 구단)

1차 지명부터 2라운드까지는 구위가 좋은 박주성(1차)과 조영건(2차 2R), 해외파 윤정현(2차 1R)를 지명하며 투수에 집중했다. 주성원(3R)과 박준형(6R), 두 명의 포수를 지명하며 박동원의 공백을 보강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히어로즈는 드래프트에서 언제나 선수의 하드웨어나 네임벨류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선수들의 체격조건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드웨어보다는 야구 선수로서의 재능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지명에서 체격조건이 특출나다고 할 만한 선수는 윤정현과 김인범(4라) 정도다. 마지막 3장의 지명권은 모두 180cm를 넘지 못하는 선수를 지명하는데 사용했다.

3라운드에서는 예상외로 수비형 포수 주성원을 지명하며 자신들의 기준이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후 하위픽에서도 네임벨류보다는 자체적으로 평가한 기준들을 더 중요시한 모습이었다.

히어로즈는 이런 ‘My Way’ 지명을 하면서도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다. 그렇기에 이번 드래프트에서 넥센이 선택한 유망주들의 미래 역시 기대된다.

# 2019 넥센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박주성(경기고)

경기고 박주성(사진: 유선영님)

김대한(두산)-이정용(LG)에 이어 서울권 1차지명 세번째 선수로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1차지명 당시에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1차지명 이후 압도적인 퍼포먼스(5경기 3승 14 2/3이닝 평균자책점 1.84 18탈삼진)를 펼치며 1차 지명자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투수치고 키(182cm)는 평범한 편이지만 단단한 체형이고 최고 140km 중후반대 공을 뿌린다. 위기 상황에서도 강력한 구위의 속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집어넣으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도 안정적이다. 지난해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은 듯 많은 볼넷을 내줬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로 고교 타자들을 제압했다.

구위만 따지면 당장 1군에서 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9시즌 1군 불펜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1라운드 4순위 윤정현(볼티모어)

사진: OSEN

이대은(KT)-이학주(삼성)에 이어 세번째로 지명된 해외파 선수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대은과 탬파베이 레이스 최고 유망주 출신인 이학주에 가려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가치가 급상승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차 8라운드 지명(롯데)을 받았지만 동국대에 진학했다. 1학년인 2012년 11경기에 나서 2승 1패 33 1/3이닝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뒤 한 학기만에 자퇴했고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루키 리그에서는 2년간 14경기 1승 2패 41이닝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로우싱글A로 승격한 2016년 6경기 1승 2패 17 1/3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2016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윤정현은 곧바로 현역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고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186cm 95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로 최고 140km 중반대 빠른 공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제구력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라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다. 구위가 좋고 주무기로 쓸 수 있는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구까지 갖춘 군필 좌완이라면 1라운드 지명감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2년 가까이 야구에 전념하지 못한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윤정현은 전역 당일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최고 140km대 구속의 속구를 뿌리며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을 어느정도 지웠다.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몸을 만든다면 구속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이기 때문에 계약금이 없다는 것도 히어로즈 구단에게는 매력적인 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급 선수를 계약금 없이 영입할 수 있다면 지나칠 이유가 없는 지명이었다. 19시즌 1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2라운드 14순위 조영건(백송고)

#조영건 투구영상(제공: 유선영님)

박찬호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조진호(MLB 통산 13경기 2승 6패 58이닝 평균자책점 6.52)의 조카이자 백송고 1호 프로지명 선수다.

투수치곤 평범한 체격(181cm 80kg)이지만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고교통산 126 1/3이닝 동안 무려 156개의 삼진(9이닝당 삼진 11.11)을 잡아냈다. 최고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제구력도 정교한 수준은 아니지만  언제든 스트라이크존 안을 겨냥할 수 있을 정도다. 덕분에 고교무대에서는 최고 수준의 볼넷/삼진 비율(41볼넷/156삼진)을 기록했다.

백송고로 전학한 뒤 투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마운드 경험이 많진 않다. 그만큼 어깨가 싱싱하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2년 간 매 시즌 1000구 가까운 공을 던진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워낙 구위가 좋기 때문에 불펜투수로 뛴다면 빠른 1군 데뷔를 기대해도 좋을 성 싶다. 입단 초반에는 조심스럽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3라운드 24순위 주성원(개성고)

개성고 주성원(사진제공: 전지윤님)

지난 5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주전 포수가 갑자기 이탈한 넥센이 금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보강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포수 최대어였던 김도환(삼성 2라)이나 공격형 포수 이병헌(삼성 4라), 해외파 김성민(SK 5라) 등을 제치고 주성원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개성고 안방마님 주성원은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블로킹이 강점인 수비형 포수다. 2학년부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아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다만 타격은 다소 아쉽다. 고교통산 2홈런으로 어느정도 파워가 있고 포수치고는 발도 제법 빠르다. 하지만 전반적으으로 타격이 특출나다는 느낌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16경기 0.321/0.419/0.453 1홈런 3도루)에 비해 올해(21경기 0.278/0.396/0.392 1홈런 10도루) 타격 성적이 하락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구단은 주성원의 수비 능력이면 1군 백업 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중요한 포수 포지션의 경우 타격을 어느정도 포기하더라도 수비만 된다면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고졸 포수가 수비와 타격 어느 쪽에서든 곧바로 1군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기는 대단히 어렵다. 주성원이 과연 어느정도 시점에서 1군에 등록될 지 지켜보는 것도 다음 시즌 주목해 볼만한 관전 포인트다.

4라운드 34순위 김인범(전주고)

뛰어난 하드웨어(188cm 90kg)를 갖춘 우완투수다. 구속은 최고 140km 초반대로 체격에 비해 빠르지 않지만 큰 키에서 나오는 속구가 상당히 묵직하게 타자를 압박한다.

탈삼진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나쁘지 않은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커브, 슬라이더, 포크)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나카(뉴욕 양키스)의 투구폼을 연상시키는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상체 위주의 투구폼은 프로 입단 후 교정이 필요해 보이고 제구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빠르게 1군에 올라오기 보다는 상당 기간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단련될 것으로 보인다.

5라운드 44순위 이명기(광주동성고)

좋은 체격(185cm 85kg)을 갖춘 1루수로 거포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고교통산 2홈런 장타율 4할7푼4리를 기록했다. 주포지션은 1루수지만 3루수로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투수로 마운드에 여러 차례 올랐을 만큼 어깨도 좋다.

KIA 이명기와 동명이인인 이명기의 가장 큰 강점은 타격 능력이다. 2학년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하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올린 지난해(29경기 0.365/0.452/0.548 1홈런 2도루)와 달리 올해(17경기 0.311/0.375/0.459 1홈런)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진%(2017 12.8%, 2018 25.0%)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그리 좋지 않은 징조다. 여느 거포 유망주와 다르지 않게 이명기 역시 1군에 올라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 54순위 박준형(광주제일고)

올해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어깨가 제법 좋은 수비형 포수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올해 홈런 하나를 쏘아 올리긴 했지만 타율이 2할4푼2리(95타수 23안타)에 머물렀다. 장타력도 좋다고 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공수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라운드 64순위 조범준(재능대)

투수로서는 평범한 체격(180cm 85kg)인 우완투수.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혜성과 동산고 동기다. 전문대인 재능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2년만에 다시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었다.

구위가 좋고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특히 1학년이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퇴보한 성적을 기록한 점이 아쉽다. 대학 선수이지만 즉시전력보다 원석에 가까운 선수로 상당한 육성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8라운드 74순위 김신회(제물포고)

수비와 주루가 뛰어난 중견수. 1학년 때 이미 대주자-대수비로 모습을 보였고 2학년부터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파워가 좋은 타자는 아니지만 고교레벨에서는 빠른 발을 활용해 2루타와 3루타를 자주 만들어냈다. 하지만 프로레벨의 외야수비를 상대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비는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외야수 중 단연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발도 빠르고 수비 센스도 좋다. 당장 다음 시즌 1군에서 대주자-대수비로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고형욱 단장은 드래프트 후 인터뷰를 통해 "8라운드에서 김신회를 지명한 것은 행운"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9라운드 84순위 정현민(율곡고)

올해 율곡고의 붙박이 3번 유격수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율곡고 주전 유격수 김철호(17 드래프트 NC 3라)에 밀려 주로 1루수로 나섰다. 많은 경기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좋은 성적(18경기 0.326/0.408/0.488 1도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올해 중심타선에 배치됐음에도 타율 2할6푼7리에 그치며 부진했다.

장타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많이 고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비에서는 아직 다듬을 점이 많다는 평이다.

10라운드 94순위 김주형(홍익대)

NC 소속인 김찬형(16 드래프트 NC 6라)의 형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내야 전포지션과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특출난 툴은 없지만 다재다능한 선수다. 체격(177cm 80kg)이 크지는 않지만 대학통산 5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가 좋고 발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주루 센스도 있다.

대학에서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1학년 때는 표본이 많지 않지만 4할 타율(35타수 14안타)을 기록한 반면 이듬해에는 2할1푼9리(32타수 7안타)로 부진했다.

지난해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3홈런으로 다시 살아난 모습이었지만 중요했던 올해 다시 아쉬운 성적(17경기 0.290/0.380/0.403 1홈런 6도루)을 남겼다. 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히어로즈가 김주형의 다양한 재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기대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취재 및 정리: 길준영 기자/김정학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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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