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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괄목상대' 최주환, 이대호에 필적?

2018-12-10 월, 22:06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26홈런 108타점 기록한 두산 최주환, 이대호와 골든글러브 경쟁


2018 KBO리그는 MVP와 신인왕을 포함한 개인상 시상까지 모두 마쳤다. 이제 KBO리그가 올해 마지막으로 남겨둔 공식 행사는 10일 저녁 진행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뿐이다.

투수부터 전 부문 수비포지션 그리고 지명타자까지 각 포지션별로 총 10명의 최고 선수가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게 된다. 그 중에서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국 복귀 이후 2년 연속으로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150억 타자' 이대호의 수상이 유력하다.

올 시즌 37홈런 125타점을 기록한 롯데 이대호는 타격 7관왕을 달성했던 2010시즌 이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 갯수를 기록하며 194cm-130kg의 압도적 덩치에 걸맞는 기록을 보였다.
 
▲  장타력을 장착하고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 최주환
ⓒ 두산 베어스

 
이대호의 수상을 위협할만한 후보로는 두산의 최주환이 꼽힌다. 최주환은 올 시즌 26홈런과 108타점을 달성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올 시즌 전까지 두 자릿수 홈런도 한번 기록하지 못했던 최주환이 난다 긴다 하는 거포들도 장타력을 뽐내기 힘든 잠실구장에서 30홈런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한 것은 놀라운 사건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최주환의 프로필 상 신장과 체중이 178cm-73kg으로 프로 선수 치고는 작은 편이라는 점이다. 특히 골든글러브 경쟁자인 이대호와 비교하면 '삼촌과 조카 사이' 정도로 보일 정도로 체격 차이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최주환은 올 시즌 전까지 전문 지명타자가 아닌 2루와 3루를 오가며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최주환이 원래 주목받았던 점은 견실한 2루수비와 함께 체구에 맞지 않는 펀치력을 가진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키스톤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가 쓸만한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이었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며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 2012시즌 이후 최주환 주요 타격 기록
 
▲  2012시즌 이후 최주환 주요 타격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최주환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가 입단한 두산은 데뷔 초부터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항상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 뎁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때문에 최주환은 2017년 이전까지 한 번도 풀타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간간히 선발출장할 때나 대타로 나와서 번뜩이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주환은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할 기회를 얻었다. 129경기 452타석에 출전해 본인의 진가를 알렸다.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고 0.301의 타율로 첫 규정타석 3할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타 생산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7개의 홈런과 0.424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0.794의 OPS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분명히 타격의 재능은 돋보였으나 작은 체구의 한계와 드넓은 잠실야구장의 크기에 압도당한 듯 보였다.

하지만 최주환은 3할 타율에 안주하지 않았다. 장타력 강화를 위해 타구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거포형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은 편인 최주환과 같은 경우 스윙 각을 교정해 퍼올리는 타구로 장타를 생산하기보다는 좀 더 빠른 타구를 날려 라인드라이브성 장타를 늘리는 것이 더 알맞다는 진단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던 최주환은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30개에 가까운 아치를 그려냈다. 장타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시즌 0.582로 거의 6할에 육박하는 장타율을 보였다.

주로 2번타순에 배치된 최주환이 어지간한 4번타자급 활약을 펼친 덕에 두산 타선은 활발한 생산력을 보일 수 있었다. 언제든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최주환이 2번에 배치되니 두산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1회부터 힘겹게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최주환
ⓒ 두산 베어스

 
장타력까지 장착한 '땅콩 슬러거' 최주환은 그라운드 안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리는 선수다. 평범한 뜬공이 나온 상황에서도 지레 판단하지 않고 주루플레이에 최선을 다한다. 1루에 있던 최주환이 뜬공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 홈 베이스까지 파고든 장면은 경기에 임하는 최주환의 마음가짐이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장면이다.

올 시즌 경이로운 홈런포 장착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최주환의 향상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것으로 잘 알려진 최주환, 그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KBO리그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이대호를 상대로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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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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