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⑧] 롯데 자이언츠
특급 신인 뽑은 롯데, 27년만의 신인왕 꿈?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대어급 해외파와 전반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밀레니엄 키즈”가 주축이 된 드래프트답게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많아 구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할 계획이다.연재는 2017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금년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KT-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순)
1차지명에서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라고 할 수 있는 서준원을 일찌감치 지명한 롯데는 다소 여유있게 2차지명에 나설 수 있었다. 1차지명 투수가 아쉬웠다면 1라운드에서 내야수 고승민을 깜짝 지명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준원을 확보한 롯데는 과감히 고승민을 지명했고 이후 좌완 강민성(2라), 우완 김현수(3라), 우완 박진(4라)을 지명하며 상위 지명권을 모두 투수에 투자했다.
하위 라운드에서는 내야수, 포수, 외야수까지 고루 지명하며 세대교체가 필요한 포지션 대비를 확실히 했다. 박영완(5라)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만 점점 나이가 많아지고 있는 롯데 외야진 세대교체의 중심이 될 만한 자원. 내야에서는 수비가 좋은 김동규(6라)와 신용수(10라)를 지명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2019 롯데 지명신인 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서준원(경남고)
금년 드래프트에 나온 고교 투수 중 최대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돼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4.50 14이닝 17탈삼진을 기록했고 올해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 2경기 평균자책점 0.00 3 2/3이닝 5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체격 조건(187-90)이 뛰어난 사이드암 투수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진다. 고교 레벨에서는 서준원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는 타자가 드물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고교무대와 국제 경기에서 보여준 탈삼진 능력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 덕분인지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으며 타자를 상대로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구사한다. 다만 변화구는 아직 미흡하다. 고교 레벨에서는 속구만으로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수 있지만 프로에서는 1군 레벨에서 통할만한 ‘위닝샷’이 필요하다.
구위만 본다면 고교 선배인 넥센 한현희 이상이라는 평가도 받을 정도로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당장 1군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한현희조차 선발진에 안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하지만 불펜이라면 당장 다음시즌 1군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1992년 염종석 이후 27년만에 롯데가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스포츠 독자에게 보내는 서준원의 영상 인사
1라운드 8순위 고승민(북일고)
내야 보강을 절실히 원했던 롯데지만 이학주(삼성), 노시환(한화) 등 대형 내야수는 앞선 순번에서 모두 지명을 받을 것이 확실시됐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북일고 내야수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변우혁(한화 1차)과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돼 북일고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2학년까지는 타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파워가 아쉬웠는데 올해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장타력도 좋아진 모습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갭파워가 있는 중장거리 타자이지만 타구를 곧잘 띄우기 때문에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주포지션은 2루수이고 유격수와 3루수도 소화가 가능하다. 미들 인필더로서는 다소 큰 체격(187cm/86kg)이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파괴력 있는 내야수로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평가다.
당초 평가는 “1라운드 지명은 확실치 않은 수준”으로 1라운드 하위픽을 가지고 있던 롯데가 내야 보강을 위해 과감한 지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승민은 롯데의 도전을 가치있게 만들어줄만한 유망주다.
2라운드 18순위 강민성(성남고)
193cm 102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좌완투수다. 1~2학년에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뛰어난 활약(6승 2패 ERA 1.42)을 통해 주가를 올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대까지 나오지만 평균 구속은 137km~140km에서 형성된다. 좌완임을 감안해도 아주 경쟁력 있는 구속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된 제구로 타자를 공략할 줄 아는 투수다. 단순히 컨트롤(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를 활용한다 .
또한 경기 후반까지 꾸준한 구속과 투구폼을 유지할 수 있어 선발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 등 보완해야 될 점이 많기 때문에 1군 무대에 오르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 28순위 김현수(장충고)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보인 이른바 이도류 선수다. 올해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타자로는 홈런포(스리랑카전)를 가동했고 투수로는 1이닝을 연속 3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 승리(홍콩전)를 챙겼다.
고교통산 타율이 3할5푼9리에 홈런도 하나 기록했을 만큼 타격에도 재능이 있지만 일단 롯데는 김현수를 투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현수의 타격 영상
투수로는 적당한 체격(185cm)에 최고 140km 중반대 빠른 공을 뿌린다. 볼넷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제구가 나쁘다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다가 볼넷을 많이 내주는 스타일이다. 투구폼도 깔끔한 편이다. 타자로는 중견수로 뛰었을 만큼 운동 능력도 좋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개선해야 될 점도 적지 않다. 재능이 있는 만큼 빠르게 1군으로 올라올 수도 있겠으나 퓨처스리그에서 벽에 부딪힌다면 의외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다음스포츠 독자에게 보내는 김현수의 영상인사
4라운드 38순위 박진(부산고)
최고 140km 중반대의 속구를 뿌리는 우완투수다. 키(183cm)는 또래 투수들에 비하면 다소 아쉽지만 마이너스가 될 정도는 아니다. 좋은 구위와 제구를 바탕으로 고교 레벨에서는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다만 변화구의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근력을 좀 더 키우고 변화구를 다듬는다면 불펜으로 빠르게 1군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다.
5라운드 48순위 박영완(대구고)
1학년 때부터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중심타선에 배치됐고 2학년부터는 투수로도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고교통산 타율 3할7푼9리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공식전에서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학년 때 참가한 월드 파워 쇼케이스 한국 예선에서 변우혁(한화 1차)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만큼 파워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은 거포보다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공을 높이 띄우기 보다는 정확히 맞추는데 집중한 모습이다. 롯데 손아섭이나 삼성 구자욱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대구고에서는 주로 1루수로 뛰었지만 우익수로도 간간히 출장했다. 롯데는 외야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투수로도 활약했던 만큼 송구력이 좋고 수비 또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6라운드 58순위 김동규(포항제철고)
1학년부터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1학년 때는 주로 2루수로 뛰었지만 2학년 이후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유격수로는 건장한 체격(185cm 84kg)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췄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어깨가 좋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고교 유격수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타격에서는 잠재력은 있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 고교통산 타율이 2할4푼7리로 2할5푼도 되지 않는다. 다만 통산 출루율은 4할1푼3리로 준수하고 3학년 때는 3홈런을 기록하는 등 파워도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프로 입단 후 컨택 능력을 보완한다면 대형 유격수로도 성장이 가능한 유망주다.
7라운드 68순위 김현우(마산용마고)
올 시즌 초반 롯데의 주전 포수마스크를 썼던 나종덕(17 롯데 1라)의 2년 후배다. 나종덕이 졸업한 이후 2학년부터 용마고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포구, 블로킹, 송구 등 포수 수비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체구(178cm 85kg)은 크지 않지만 파워는 준수하다. 고교통산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장타도 곧잘 때려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3학년 시즌 타율이 2할3푼3리(90타수 21안타)에 그치며 하위지명으로 밀렸다.
현재 롯데는 확고한 주전 포수가 없지만 김현우의 선배 나종덕을 비롯해 안중열, 김준태 , 김사훈 등 다수의 포수들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현우가 당장 1~2년 내에 이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고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
8라운드 78순위 오영욱(덕수고)
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원석이다. 체격 조건(185cm 83kg)은 준수한 좌완이지만 중학교까지는 외야수로 뛰었고 고등학교에서도 3학년 후반기 30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뽐냈지만 볼넷도 삼진 못지않게 많았다. 프로 입단 후 상당기간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라운드 88순위 김민수(경성대)
대학에서는 최고 수준의 타격 능력을 보였다. 올해 무려 5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도 4개를 날렸다. 통산 타율 역시 3할6푼8리로 수준급이고 대학 통산 홈런은 11개다. 최근 대학 야구가 과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성적이다.
다만 수비 능력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대학 4년 내내 거의 중견수로 출장했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였기 때문에 코너 외야수는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수준이다. 1루 전향도 고려해 볼만 하다. 하위 지명이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성과를 낸다면 1군에서 빠르게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98순위 신용수(동의대)
발이 빠르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대학 유격수. 타격 역시 나쁘지 않다. 대학 마지막해인 올 시즌 3할6푼8리(68타수 2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아직 타격 스타일이 정립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위라운드 지명이지만 입단 후 세기를 다듬는다면 1군 백업 요원으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취재 및 정리: 길준영 기자/김정학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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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