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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리뷰] 한화 이글스 2018시즌 투타결산

2018-12-23 일, 14:47 By 케이비리포트


'암흑기 탈출' 한화, 호잉 날고 김태균 지고..


[2018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한화 이글스

당초 예상을 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8 KBO리그의 막이 내린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던 2018시즌. KBO리그 각 구단들이 거뒀던 성과와 문제점을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보자. (7편: 한화 이글스)

2018 한화 이글스 투타 부문별 팀 순위

타율(0.275, 8위) 출루율(0.341, 8위) 장타율(0.422, 9위) 홈런(151개, 7위) 도루(118개, 1위) 득점(729득점, 9위) WAR(12.22, 9위) wRC+(89.1, 9위)

팀 ERA(4.95, 2위) 선발평균이닝(5.03이닝, 9위) QS(45개, 8위) 세이브(37개, 2위) 블론세이브(13개, 1위) WAR(19.87, 2위) 실책(99개, 4위)

타격
 
▲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호잉 이글스’라는 평을 이끈 한화 외인타자 호잉
ⓒ 한화 이글스

 
일본을 택한 로사리오를 대신해 영입된 외야수 호잉(.306 .370 .573 30홈런 23도루)은 애초 타격에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던 선수였고, 특히 패스트볼 계통의 투구에 구속대를 가리지 않고 약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약점이 보완되며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전반기(.321 .376 .615 21홈런 14도루)에 비해 후반기(.282 .360 .505 9홈런 9도루)엔 다소 부진했다. 호잉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시즌 중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고 체력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후반기 부진이 더위로 인한 것인지, 약점 노출인지는 내년 시즌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열(.295 .347 .553 34홈런)의 도약도 놀라웠다. 이성열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타자로 타율이 크게 상승한 올해(통산 타율: 0.258/ 18시즌: 0.295)도 여전히 삼진(통산 K%: 29.6%/ 18시즌: 27.1%)을 많이 당하는 타자였다. 여기에 BABIP의 갭(통산 BABIP: 0.339/ 18시즌: 0.352)이 별로 크지 않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단순 플루크 시즌보다 뒤늦은 잠재력 폭발이 유력하다.

FA 재수를 택했던 이용규(.293 .379 .332 30도루)는 어중간한 성적을 남겼다. 애초에 장타를 많이 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장타력의 확연한 감소(장타율: 0.434→0.318→.332)가 눈에 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내구성을 감안하면 FA 잔류가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근성과 투지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근우(.304 .377 .461 11홈런)도 나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2루로 나서면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영향을 받으며 타격(2루수 출장 시 타격 성적 150타석 OPS 0.688)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1루, 지명타자로 이동하면서 타석(1루수 출장 시 타격 성적 147타석 OPS 0.956 / 지명타자 출장 시 타격 성적 119타석 OPS 0.908)에서의 집중력을 회복하며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암흑기를 묵묵히 지켜왔던 프랜차이즈 송광민(.297 .328 .477 18홈런)은 올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나이로 인해 생산성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공격적인 타격 성향으로 볼넷이 많지 않은 송광민은 BB%(5.7%→4.4%→3.9%)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

여기에 내구도 문제(경기 수: 116→117→113)와 감독과의 충돌도 있었다. 다만 지난해 감소했던 파워(IsoP: 0.183→0.149→0.180)를 다시 회복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 이용규와 마찬가지로 잔류가 최선인 상황이다.

▲ 2018 한화 타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한화 타자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전천후 수비형 내야 유틸리티였던 강경학(.278 .382 .392 5홈런)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나키타 유키와 흡사한 타격폼으로 수정하며 뜨거운 전반기(.330 .417 .504 4홈런)를 보냈다. 그러나 후반기(.231 .353 .292 1홈런)엔 하락세를 보였다. 기복 줄이기가 급선무다. 풀스윙을 하는 폼으로 변경하고서도 볼넷(BB%: 6.9%→8.6%→13.2%)이 늘고 삼진(K%: 25.9%→20.4%→20.4%)이 감소한 것에서 강경학의 선구안이 준수한 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한화로 이적한 포수 최재훈(.262 .337 .329 8도루)은 수비가 강점인 선수. 그러나 타격에서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3시즌 최재훈은 타격(.270 .365 .393 2홈런)에서도 가능성을 보이며 양의지의 주전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섰던 포스트시즌에서 어깨를 심하게 다치며 이후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재훈의 타격이 올시즌 반등한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 또 발이 느려 작년까지 단 1개의 통산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8개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좌완과 사이드암(vs 좌투 .197 .284 .212/ vs 사이드: .116 .156 .140) 투수에 큰 약점을 보인 점, 떨어지는 장타력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약점을 채워준 포수 파트너는 지성준(.275 .320 .411 7홈런). 주로 외국인 선발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최재훈의 체력을 보존해줌과 동시에 장타력을 채워줬다. 지성준은 올해 구장의 모든 방향에 골고루 타구(타구 방향 비율: 좌(42.1%) 중(23.7%) 우(34.2%))를 보냈다. 그러나 밀어친 타구의 질(타구 유형별 타율: 당겨친 타구(.391) 밀어친 타구(.231))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김태균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 한화 이글스

 
한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타자 김태균(.315 .358 .476 10홈런)은 부상에 신음했다. 비율 스탯은 여전히 좋은 편이지만 장타력(장타율: 0.569→0.545→0.476)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파워(IsoP: 0.205→0.161)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노쇠화로 인한 현상인지는 내년에 확실히 드러날 듯 싶다.

그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볼넷(통산 BB%: 14.2%/ 최근: 18.7%→16.6%→10.6%→4.8%)이 확연히 줄고, 삼진(통산 K%: 16.7%/ 최근: 14.9%→13.8%→20.7%)이 폭증했다는 점. 이정도의 극심한 변화는 노쇠화가 원인이 경우가 많다. 김태균은 좋은 선구안과 장타력을 기반으로 했던 대표적인 OPS형 타자였다. 그런 그의 장점들이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고졸 신인 정은원(.249 .324 .363 4홈런 5도루)은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의 노쇠화로 기회를 잡았다. 컨택 능력을 갖췄고, 생각보다 파워(IsoP 0.114)도 좋았다. 선구안이 나쁘지 않으며, 타석에서 인내심도 좋은 편. 신인이라 노출되기 시작한 이후의 기복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약점을 보여줬던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며 다시 좋은 모습(9월 OPS .879/10월 OPS 1.13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 이후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

과거 5툴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던 하주석(.254 .300 .364 9홈런 14도루)은 올해 타격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조금씩 끌어올리던 파워(IsoP: 0.131→0.155→0.110)는 떨어졌고, 줄였던 삼진(K%: 12년(35.5%)→16년(26.1%)→17년(17.7%)→18년(25.2%))이 확 늘었다.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외야에서는 양성우(WAR -0.12 .254 .335 .325), 최진행(WAR -0.39 .213 .305 .390 7홈런)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잃었고, 백창수(WAR -0.11 .243 .314 .414 3홈런)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내야에서는 김회성(WAR 0.34 .259 .364 .459 4홈런)과 오선진(WAR -0.32 .226 .290 .278)이 3루에서 기회를 꽤 받았지만 아쉬웠다.

호잉이 맹활약하고 이성열이 각성하는 등의 긍정적 요소들도 있었지만, 한화의 타선도 노쇠화라는 단어에 직격탄을 맞았다. 팀 타선을 몇 년간 책임졌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 이용규와 정근우는 물론이고, 4번 타자 김태균, 3루수 송광민 등에게 과거의 생산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강경학, 정은원, 지성준 등이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올해 보여준 점이다.

수비
포수 : 최재훈(830.2이닝) 지성준(433이닝)
 
▲  수비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재훈
ⓒ 한화 이글스

 

한화는 더 이상 포수 걱정을 하는 팀이 아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넘어온 최재훈(WAA 0.776, 포수 3위)은 단단하고 굳건한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았다. 최재훈은 탄탄한 기본기에 안정적인 리드와 수준급의 프레이밍 능력까지 겸비한 포수. 여기에 두산 시절 심하게 어깨를 다친 전력이 있음에도 그의 송구(도루 저지율: 15(33.3%) 17(34.8%) 18(33.3%))는 주자들을 저격해낸다.

주로 외국인 투수들의 전담 포수로 호흡을 맞춘 지성준(WAA 0.251, 포수 20위)은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수비력에 대해선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고, 당장 최재훈의 자리를 위협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도루 저지(27.9%)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으며, 특히 리그 전체로 봐도 심각한 블로킹 능력(Pass/9: 0.894, 18명 중 18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최재훈과 비교해서 타격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주전 포수가 되고 싶다면 수비력을 더 키워야 한다.

1루수 : 이성열(444.2이닝) 정근우(262이닝) 송광민(154이닝) 김태균(145이닝) 백창수(140이닝) 김회성(91이닝)
2루수 : 강경학(468.2이닝) 정은원(402.2이닝) 정근우(303이닝) 오선진(79.2이닝)
3루수 : 송광민(738.1이닝) 오선진(248이닝) 김회성(153.2이닝) 정은원(61이닝) 김태연(50이닝)
유격수 : 하주석(1143.2이닝) 정은원(56이닝) 강경학(42.2.이닝)


영원할 것만 같았던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WAA -0.348, 2루수 66위)에게도 끝이 왔다. 정근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수비와 0.949라는 처참한 수비율을 남기며 2루수 자리를 내줬고, 좌익수를 거쳐 1루, 지명타자 자리로 이동했다. 그 기회를 고졸 루키 정은원(WAA -0.062, 2루수 54위)이 잡았다. 그리고 정은원은 다른 2루수인 강경학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잘 채워줬다. 강경학의 복귀 이후에도 내야 백업으로 많은 출장 기회를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강경학(WAA 0.394, 2루수 2위)은 6월 1군에 복귀하면서 2루에서 주전 기회를 받는다. 그리고 전임 감독 시절부터 내야 유틸로 선택된 이유를 보여줬다. 468.2이닝 동안 단 1개의 실책(수비율 0.996, 1위)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2루 수비를 보였다.
 
▲  수비 범위가 넓은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하주석(WAA 1.133, 유격수 2위)은 한화 팬들에게는 애증의 존재. 타석에서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하주석이지만, 수비에서는 정 반대. 넓은 수비 범위(RNG: 5.93, 3위)와 강한 어깨는 타격에서 부진하더라도 하주석이 빠질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것을 감안해도 실책(18실책(유격수 최다 2위), 수비율 0.968(유격수 6위))이 많은 편. 쉬운 플레이에서 좀더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좌익수 : 양성우(458이닝) 최진행(257.2이닝) 백창수(157.2이닝) 김민하(128.1이닝) 이성열(128이닝)이동훈(65이닝) 장진혁(60.1이닝)
중견수 : 이용규(1069.2이닝) 호잉(63.1이닝) 김민하(62이닝) 이동훈(48이닝)
우익수 : 호잉(1098.2이닝) 김민하(59이닝)


과거 국가대표 중견수였던 이용규(WAA 0.157, 중견수 9위)는 예전만 못하다. 과거에는 뛰어난 중견수 수비(연도별 중견수 WAA 10(1.850, 2위) 11(1.677, 3위), 12(1.933, 1위))를 보여줬던 그도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수비 범위(RNG: 0.67, 15위)가 확연히 줄었다. 그럼에도 중견수로 1000이닝 가까운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보통 외야 수비의 중심은 중견수지만, 올시즌 한화 외야의 중심은 호잉(WAA 0.356, 우익수 3위)이 있던 우익수 자리였다. 영입 당시 기대했던 대로 빠른 발과 뛰어난 운동능력에서 비롯된 넓은 수비 범위(RNG: 6.57, 우익수 3위), 그리고 강한 어깨로 많은 주자를 저격(보살 9개, 2위)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중견수 이용규의 범위가 감소했음에도 호잉의 넓은 수비 범위가 이를 채우고 남았다.

마운드
 
▲  투심 장착으로 반등에 성공한 송은범
ⓒ 한화 이글스

  
외인선발 샘슨(ERA 4.68 13승 8패)은 KBO 입성 첫해 타이틀(탈삼진 1위, 195K)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K/9(10.86)은 선발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수치. 출산휴가와 후반기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다이닝(161.2이닝)을 소화했다.

출산휴가만 아니었다면 200삼진 달성 가능성도 높았다. 다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부터 몸 상태가 나빠지며 후반기에는 아쉬웠다(전반기 ERA 4.34 WHIP 1.29/ 후반기 ERA 5.40 WHIP 1.57). 올시즌 샘슨은 영입 당시 기대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렇지만 몸 상태에 물음표가 생겼고, 제구 기복으로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쉬웠다. 외국인 투수가 팀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KBO에서 이는 심각한 결격 사유다. 결국 샘슨은 타이틀을 따내고도 떠나야 했다.

장신의 좌완 외인 휠러(ERA 5.13 3승 9패)는 이닝 소화력(경기당 5.35이닝)이 떨어지고 출루 억제(WHIP 1.59)에도 실패했다. 제구(BB/9: 3.01)는 나쁘지 않았지만 구위가 KBO 타자들을 억제하지 못했다(피안타율 0.312). 여기에 팀 타선도 휠러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9이닝당 득점 지원 2.92).

시즌 초반 이후 중상위권을 지킨 한화는 대권 도전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린다. 휠러를 데이비드 헤일(ERA 4.34 3승 4패)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 헤일은 영입 당시 기대처럼 뛰어난 제구력(BB/9: 2.31)을 바탕으로 많은 땅볼(GO/FO 1.91)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확실한 결정구 될 것으로 예상했던 싱커(싱커 피안타율: 0.303)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젊은 사이드암 김재영(ERA 5.66 6승 4패)은 선발진에 합류해 타자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9이닝당 6.94)을 받으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전반기(ERA 5.18 WHIP 1.48 피안타율 0.294)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ERA 7.54 WHIP 1.85 피안타율 0.344)에는 한계를 보였다. 떨어지는 변화구 완성도 때문에 포심(피안타율: 0.351)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으며, 변화구가 좋지 않은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vs 좌타 피OPS 1.025)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또 다른 영건 김민우(WAR -0.11 23경기 5승 9패)는 과거 혹사와 부상 여파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다. 제구력(BB/9: 4.89→3.72)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 원인은 혹사로 데뷔 초의 강력한 구위를 잃어버렸기 때문(피안타율: 15(0.261)→18(0.321)/피장타율: 15(0.370) →18(0.531)).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WAR -0.03 11경기 ERA 6.63 2승 3패)는 다시 부진했고, 윤규진(WAR 0.18 18경기 ERA 5.89 2승 6패)도 부진. 윤규진은 체인지업(피안타율 .246)은 좋았지만 포심(피안타율 .363)이 문제였다. 그에게 선발은 맞지 않는 옷으로 보인다.

▲2018 한화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한화 투수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화려하게 부활한 송은범(ERA 2.50 7승 4패 10홀드 1세이브)은 리그 최강의 릴리버 중 하나. 그는 투심 장착을 통해 그라운드 볼러가 되었고(GO/FO: 1.19→1.60→1.26→2.86), 이를 통해 안타(피안타율 0.321→0.304→0.257)와 장타(피장타율 0.446→0.412→0.313)를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시작했다.

송은범은 상황과 조건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전천후, 마당쇠와 같은 단어의 정의를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내년 선발진에 들어갈 자원이 많지 않은 가운데, 선발 경험도 많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송은범의 선발 복귀도 고려해봄직 하다.

이태양(ERA 2.84 4승 2패 12홀드)도 부상과 혹사에서 벗어나 불펜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선수. 롱 릴리프로 시작했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셋업맨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심의 구속 회복(139.1→139.8→143)과 동시에 제구력(BB/9: 14(2.41)/18(2.61))도 전성기인 1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제구력과 구위가 모두 돌아온 이태양의 포심(구종 가치 11.3, 4위)은 타자들을 압도하며 많은 탈삼진(K/9: 4.81→4.42→9.64)을 잡아낼 수 있었다.

한화 불펜에 새롭게 등장한 우완 박상원(ERA 2.10 4승 2패 9홀드)은 첫 풀타임부터 최다 등판 3위(69경기)에 오르며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상원은 작은 홈구장을 사용하면서도 장타를 효율적으로 억제(HR/9: 0.45, 피장타율: .357)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배경엔 수준급의 포심(구종가치 8.6, 10위)과 포크볼(구종가치 5.0, 4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완 투수지만 좌타자에게 더 강했던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vs우타 .288 .331 .411/vs좌타 .200 .298 .250).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 사이드암 중고 신인 서균(WAR 0.21 1승 1패 10홀드 1세이드)은 시즌 초반 신인왕 후보(전반기 ERA 3.62 WHIP 1.24 피안타율 0.232)로 거론될 정도였다. 후반기(ERA 11.70 WHIP 2.10 피안타율 0.356)에 완전히 무너졌다.비시즌 동안 원인을 찾고, 이를 보완해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외에도 두 명의 젊은 좌완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준 높은 투수전을 보여줬던 좌완 고졸 루키 박주홍(WAR -0.19 ERA 8.68 1승 1패)과, 파이어볼러 김범수(WAR 0.37 55경기 ERA 5.77 4승 4패 7홀드)가 그 주인공. 특히 김범수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K/9: 6.14→7.94→4.65→10.06, BB/9: 12.27→9.53→6.97→5.40).
 
▲  구원왕에 오른 정우람
ⓒ 한화 이글스

  
세이브 1위 정우람(ERA 3.40 5승 3패 35세이브)은 대전의 수호신으로 군림했다. 89.7%의 세이브 성공률(1위)을 보여준 그는 철벽 불펜의 방점을 찍었다. 정우람의 트레이드마크는 느리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포심. 하지만 그 포심(포심 구종 가치: 28.5→16.6→14.4→3.0)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합리적으로 추론해보면, 데뷔이래 누적된 피로가 구위에 영향을 줬거나 노쇠화로 인한 구위 감소라고 볼 수 있다. 비시즌 중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영명(WAR 0.51 8승 2패 8홀드)은 코치진의 조언을 들으며 불펜으로 정착했다. 본인의 최대 장점인 빠른 인터벌을 이용해 타자들을 압박한 점이 주효했다. 자신에게 맞는 투구 스타일을 찾으며 구속 회복(134.4→138.5→143.9)과 함께 볼넷 허용(BB/9: 2.05)도 줄였다..

11년 만에 한화 팬들에게 가을야구 승리를 안겨준 장민재(ERA 4.68 6승 2패 1홀드)는 전천후 롱릴리프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팀 선발진 때문에 시즌 초반 이태양과 더불어 등판이 잦았다. 한용덕 감독도 이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자주 표시했다. 세부 수치(WHIP 1.43, 피OPS 0.750)로 보는 장민재는 그리 좋은 투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장민재는 숫자 이상으로 팀에 기여하는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한화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던 권혁(WAR 0.23 ERA 4.91 1승 1패 3홀드)과 송창식(WAR 0.18 ERA 4.97 1승 1홀드)이 돌아온 것. 이들은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최악의 혹사를 당했다. 과거 좋았던 시절의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 선수들마저 재기한다면 한화 불펜은 리그 최강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전임 감독 시절의 혹사로 한화의 투수진 황폐화된 상태였다. 그랬던 한화의 마운드가 한용덕 감독 체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물론 계산이 서는 선발이 없는 선발 로테이션은 수시로 구멍이 나기 일쑤였고 시즌 막판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화의 막강했던 불펜진은 이마저도 극복해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화의 불펜은 전임감독 시절처럼 몇몇 투수에게 의존하지 않았고 그 어떤 팀보다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진 투수진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점수차에 상관없이 총력전을 펼치던 한화 투수진은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리그 최강 불펜을 앞세워 11년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을까? 이미 시작된 타선과 선발 리빌딩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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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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