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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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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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프리뷰

[2018 리뷰] 넥센 히어로즈 2018시즌 투타결산

2018-12-26 수, 02:03 By 케이비리포트


'가을 드라마' 히어로즈, 내년엔 우승 도전?


[2018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넥센 히어로즈

당초 예상을 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8 KBO리그의 막이 내린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던 2018시즌. KBO리그 각 구단들이 거뒀던 성과와 문제점을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보자. (8편: 넥센 히어로즈)

2018 넥센 히어로즈 투타 부문별 팀 순위

타율(0.288, 5위) 출루율(0.355, 공동 5위) 장타율(0.448, 6위) 홈런(165개, 6위) 도루(101개, 4위) 득점(825득점, 4위) WAR(23.60, 5위) wRC+(101.3, 6위)

팀 ERA(5.08, 4위) 선발평균이닝(5.66이닝, 1위) QS(63개, 3위) 세이브(32개, 4위) 블론세이브(23개, 10위) WAR(18.24, 5위) 실책(106개, 7위)

타격
 
▲  성공적으로 복귀한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45 .457 .718 43홈런)가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KBO 투수들을 상대로는 달랐다.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1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단 1개차이로 홈런 2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HR%: 8.81/1위: 7.31%)를 보여준 가운데 건강 문제만 없다면 내년에도 홈런왕 0순위 후보는 박병호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정후(.355 .412 .477 6홈런 11도루)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지난해(.324 .395 .417 2홈런 12도루)와 비교해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받던 장타력(HR%: 0.32%→1.15%/ IsoP(순장타율): 0.092→0.122)에서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  2년차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정후
ⓒ 넥센 히어로즈

 
시즌 중반까지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이며 한때 3할 8푼대의 타율을 찍었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꿈의 4할 도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승선을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옥의 티는 두 차례의 부상(어깨, 손가락)으로 한 달여 가량 결장했다는 것. 이제 3년차인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이 프로에 데뷔한 나이대에 어느정도 기록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88 .358 .474 20홈런 8도루)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첫 풀타임시즌이던 2015년 이후 이어졌던 가파른 성장세가 더뎌지기 시작했다. 홀로 타순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방한 전반기(.329 .387 .525 12홈런)와 달리 침체의 연속이었던 후반기(.217 .310 .386 8홈런)가 원인. 지난 몇 년간 마땅한 백업 유격수 없이 풀타임을 계속해서 치러왔던 피로의 여파로 보인다.

계속해서 줄여 나가던 삼진(K% 19.8%→13.4%→10.8%→14.1%)이 다시 증가했고, 상승세를 타던 파워(IsoP .200→.196→.211→.186)도 감소. 그러나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음에도 지독하게 따르지 않던 상복이 올해 터졌다. 미스터 올스타가 되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를 해결했으며, 갈망하던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첫 수상했다.

▲2018 히어로즈 타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히어로즈 타자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5툴 유망주 임병욱(.293 .327 .468 13홈런 16도루)은 드디어 기량이 꽃피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선구안(BB% : 16(9.4%)→18(4.9%)/OZ-Swing% : 16(26.6%)→18(39.2%))과 정확도(K%: 30.9%(16년)→26.6%(18년))에서의 약점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임병욱이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 것은 타구 질(통산 BABIP: .367/18년: .379)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고난 힘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직 땅볼(FO/GO: 0.65)이 많기 때문. 선수 본인도 이를 수정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 겨울 레그킥으로 유명한 덕 레타 코치와의 레슨을 통해 발사각도 조정에 나선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타자다.

단 하루 때문에 FA가 1년이 밀린 김민성(.283 .351 .414 10홈런)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잔부상 속에 의지와는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벌크업을 시작하며 첫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홈런과 장타율을 기록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공을 띄우고는 있지만(FO/GO: 1.42→1.07→1.37→1.37→1.77)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며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 그래도 후반기 소폭 반등하는 모습(후반기 .305 .365 .433 3홈런)을 보이며 리바운딩의 가능성을 보였다. 
 
서건창의 장기부상과 김민성, 김하성 등의 부상으로 송성문(.313 .381 .502 7홈런)과 김혜성(.270 .328 .367 5홈런 31도루)이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두명의 유망주들은 이 기회를 확실히 잡으며 존재감을 보였다.

히어로즈 팜 최고의 퓨어히터 유망주인 송성문은 8월에 뜨거운 타격감(.442 .537 .791 3홈런)을 보여주며 후반기(.349 .444 .585 4홈런)를 화려하게 장식. 삼진(K%: 20.6)이 적진 않지만 뛰어난 선구안(BB%: 10.1%)에 장타력까지 보여주며 본인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8-10으로 끝난 PO 1차전에선 SK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두방이나 쳐내며 팬들의 뇌리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격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전반기 .264 .323 .364 2홈런 15도루/ 후반기 .280 .335 .373 3홈런 16도루)을 보였다. 적은 타석(473)에도 불구하고 도루 1위 박해민과 5개 차이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도루 능력을 과시했다. 괴물 신인 강백호만 없었다면 신인왕 획득이 가능했을 성적과 임팩트였다.

내야에 김혜성과 송성문이 있었다면 외야엔 김규민(WAR 0.79 .295 .361 .369 3홈런 8도루)이 있었다. 박병호의 부상공백을 채우기 위해 1루수로 나서 맹활약(5월 .376 .439 .436 1홈런)을 보여주며 침체되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박병호 복귀 이후에도 좌익수로 이동해 경험을 쌓았다. 그간 히어로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타석에서 끈질긴(타석당 투구수 4.15) 악바리 유형의 선수 등장이었기에 반가웠다.

초이스(.258 .335 .458 17홈런)는 뛰어난 비율 지표(17년 46경기 .307 .388 .653 17홈런)를 남겼던 지난해와 달리 약점 노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외국인 교체 마감 시한을 앞두고 10만 달러에 영입한 샌즈(25경기 .314 .355 .767 12홈런)가 대박을 터뜨리며 중심 타선 강화에 일조했다.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기반으로 빠르게 적응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장타력(HR%: 12.9%, IsoP 0.454)을 보였다. 가을 야구에서도 활약(10경기 .316 .422 .684 3홈런)하며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표본이 늘면 비율 성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풀타임을 치를 샌즈는 홈런왕 후보군 중 하나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최고참 이택근(.308 .385 .435 4홈런)은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러나 과거 문우람 폭행 사건이 드러나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고, 내년 36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장타력을 보여준 장영석(WAR 0.16 .224 .312 .408)은 주포 박병호가 부상 이탈을 했을 때 기회를 받았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수 자리에서 장타력을 보여줬던 박동원(.248 .302 .427 6홈런)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복귀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결국 그 공백은 김재현(.228 .293 .307 3홈런)과 주효상(.218 .295 .273 1홈런)이 번갈아 가면서 메웠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합쳐도 박동원이 보여준 장타력을 대체하기엔 다소 무리였다. 팀 포수 타율이 히어로즈(0.232)보다 낮은 것은 포수난을 겪은 롯데(0.187)와 NC(0.174) 뿐이었다.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서건창(37경기 .340 .399 .426)은 예상보다 긴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그래도 후반기 팀에 합류하면서 지쳐가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15년도 이후 다리에 많은 부담을 가지는지 정확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도루(48→9→26→15→2)와 파워(IsoP: .177→.131→.116→.097→.085)가 확연한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이 보인다.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많은 악재를 겪었다. 주축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었고, 팀 내적으로 외적으로 잡음이 많으며 선수들이 야구에 온전히 집중하기엔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선원은 거친 바다에서 나오고 진정한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듯,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훌륭히 채웠다. '넥벤져스'라고 불렸을 정도로 강력했던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젊은 유망주들이 힘을 보탤 내년의 히어로즈 타선은 지난 14년 공포의 타선을 재현할 수 있을까?

수비
포수 : 김재현(625이닝) 주효상(366.2이닝) 박동원(285.1이닝)

 
▲  박동원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운 김재현
ⓒ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은 공격에도 강점이 있지만 사실은 수비형 포수(연도별 포수 WAA 15년(1.068, 3위), 16년(1.355, 1위), 17년(0.787, 3위), 18년(0.366, 14위))다. 빼어난 도루 저지 능력(35%(15년, 5위)-44.4%(16년, 3위)-41.3%(17년, 2위))과 블로킹 능력(Pass/9: 0.658(15년, 12위)-0.418(16년, 5위)-0.373(17년, 1위))은 일품. 

하지만 시즌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선수 생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의도치않게 김재현(포수 WAA 0.413, 12위)과 주효상(포수 WAA 0.430, 11위)은 포수로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

하지만 수비에서 그렇게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주전과 백업으로 구분되기보단 선발 투수 에 따라 김재현(외국인)-주효상(국내)이 플래툰으로 기용되었으며 수비력 평가 수치인 WAA도 큰 격차가 나지 않았다.

도루 저지(주효상(34.1%, 5위), 김재현(29.2%, 11위))에선 박동원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었지만, 블로킹 능력(Pass/9: 주효상(0.442, 4위), 김재현(0.461, 6위))에서 아쉬움은 없었다. 다만 해커의 너클 커브를 잡는데 어려움을 느꼈던 두 선수의 캐칭 능력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다. 박동원처럼 젊은 나이부터 기회를 받은 21살, 25살의 포수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장했다.

1루수 : 박병호(841.2이닝) 장영석(256.1이닝) 김규민(112.1이닝) 김태완(46.2이닝)
2루수 : 김혜성(818.2이닝) 송성문(288이닝) 김지수(110.1이닝) 서건창(52이닝)
3루수 : 김민성(895.2이닝) 송성문(173.1이닝) 장영석(161이닝)
유격수 : 김하성(1071.2이닝) 김혜성(204.1이닝)

 
▲  서건창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김혜성
ⓒ 넥센 히어로즈

 
십자인대 부상 이후 서건창(2루수 WAA -0.110, 61위)의 수비력(연도별 WAA: 14년(0.474, 1위), 15년(0.119, 18위), 16년(0.190, 8위), 17년(-0.214, 66위))은 급격히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수비하는 모습 자체를 보기 힘들었다.

그의 자리는 고졸 2년차 김혜성(WAA 0.333, 2루수 3위)에게 돌아갔다. 1군 무대 경험이 적어 실책이 자주 나왔지만, 넓은 수비범위(2루수 RNG 2.36, 4위)를 자랑하며 상당히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송성문(WAA 0.203, 2루수 8위)도 2루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수비범위(2루수 RNG 1.36, 9위)가 김혜성에 비해 조금 좁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베테랑 유틸리티 김지수(WAA -0.007, 44위)는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했다.

유격수 김하성(유격수 WAA 1.327, 1위)은 올 시즌 WAA만 따졌을 때,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지표(WAA 1.388, 전 포지션 1위)가 가장 좋은 수비수였다. 김하성은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을 둘 다 잡은 완성형 유격수가 되어가고 있다(연도별 WAA(순위), RNG(순위): 15(1.586(2위), 11.75(2위)), 16(0.648(5위), -1.95(55위)), 17(1.020(2위), 4.45(3위)), 18(1.327(1위), 7.82(1위))).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선수가 내년에도 24살에 불과하다는 점.

마땅한 백업 자원이 없어 데뷔이래 유격수로만 110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서던 김하성에게 김혜성(유격수 WAA 0.209, 11위)은 기다리던 존재가 아니었을까? 2루에서도 손에 꼽히던 수비력을 보여준 김혜성은 유격수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 김혜성의 등장은 내년 김하성이 종종 3루에서 체력안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좌익수 : 김규민(441.2이닝) 고종욱(347.2이닝) 이정후(294.2이닝) 이택근(149이닝)
중견수 : 임병욱(911.2이닝) 이정후(277이닝) 김규민(78이닝)
우익수 : 초이스(664.1이닝) 이정후(353.1이닝) 샌즈(160.2이닝) 이택근(61이닝)


애초 유격수로 입단했던 임병욱(중견수 WAA 0.149, 10위)은 키가 더 크며 중견수로 이동했다. 아직 1군에서 중견수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인지 뛰어난 주력과 운동능력을 100% 활용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간간히 보여주는 수비센스는 대형 중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다.

지난해 풀타임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정후(중견수 WAA 0.088, 14위)도 가끔 중견수로 출장했다.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도 나쁘지 않지만 임병욱이라는 더 좋은 대안이 있다. 코너 외야(좌익수 WAA 0.118, 6위)가 더 어울리기도 하고, 타격에 집중하게 해준다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다. 김규민(중견수 WAA -0.134, 58위)도 중견수가 가능하지만, 코너 외야가 더 어울리는 선수.

마운드
 
▲  묵묵히 히어로즈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 브리검
ⓒ 넥센 히어로즈

 
'검크라이' 브리검(ERA 3.84 11승 7패)은 올해도 불행했다. 작년(5회, 2위)에 이어 올해(8회, 1위)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많이 날렸다. 그럼에도 브리검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99이닝(경기당 6.56이닝, 2위)을 던진 그는 선발투수로서 최고의 미덕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주 무기인 슬라이더(17년 슬라이더 구종가치 12.4, 6위)는 좋았지만 올 시즌엔 슬라이더(20.4, 3위), 커브(6.8, 4위)와 투심(7.2, 2위)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최원태(ERA 3.95 13승 7패)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우완 영건 중 하나다. 올해부터 포심을 완벽히 배제(포심 구사율: 55.4%→9.2%→0.1%)하고 투심을 구사(투심 구사율: 0.1%→46.2%→50.8%)하며 더 많은 땅볼(GO/FO: 0.94→1.23→1.51)을 만들어내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성적이 향상되고 있으며(FIP: 5.12→4.63→4.13), 체인지업(구종가치 3.5(14위)→8.7(5위))까지 예리해지면서 피장타율까지도 낮추는 모습(0.425→0.375)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군 문제를 일찍 해결했다. 다만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되며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아쉬운 부분.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한현희(ERA 4.79 11승 7패)도 선발 로테이션을 굳게 지켜줬다. 다만 개선점이 확실해 보인다. 수술 이후 매우 발전했던 제구력(BB/9: 1.43→2.61)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귀했다. 선발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피안타율(0.247→0.265→0.254→0.307)과 피장타율(0.342→0.399→0.419→0.476)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 

결국 올시즌 커리어 통산 가장 높은 FIP(5.51)를 기록하게 되었다. 포심-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하지만, 사실상 포심-슬라이더 투 피치. 하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슬라이더 구종 가치 변화: 11.5(3위)→11.9(5위)→11.5(8위)→-4.2(235위))의 위력 약화가 심상치 않다.

히어로즈는 과거 한화에서 대체 선수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로저스(ERA 3.80 5승 4패)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과거 한화 시절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더 향상된 제구력(BB/9: 1.74)을 바탕으로 이닝이터(경기당 6.39이닝)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타구를 처리하던 중 부상을 당하며 히어로즈와 눈물의 작별을 해야 했다.

로저스의 대체 선수는 SNS를 통해 KBO 복귀를 갈망하던 장수 외인 에릭 해커(ERA 5.20 5승 3패)였다. 반년 가까운 공백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저조해진 구위로 피장타(피장타율 변화: 0.333→0.362→0.365→0.490)가 급등했으며, 제구력(BB/9 변화: 1.59→1.98→1.63→3.39)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16시즌 신인왕 신재영(WAR -0.35 26경기 ERA 6.75 8승 9패 1홀드)은 올 시즌도 고전했다, 시즌의 끝(PO5차전 끝내기 백투백 홈런)마저 너무나 잔혹했다. 핀포인트 제구력(BB/9: 1.12→1.80→2.04)은 여전하지만, 결정적으로 장타억제(피장타율 .441→.440→.615)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 저하(슬라이더 구종 가치: 25.9(1위)→-1.5(169위)→-18.6(260위, 최하위))가 치명적인 원인. 또 심각한 물집 문제로 제대로 투구할 수 없었던 것도 컸다. 그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물집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경 절제 수술을 받았다.

▲ 2018 히어로즈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히어로즈 투수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마무리 조상우(WAR 0.28 ERA 3.79 18경기 1승 2패 9세이브)는 박동원과 함께 불미스러운 일에 휩쓸리며 선수 생활이 불투명해졌다.

공석이 되어버린 마무리는 김상수(ERA 5.17 2승 3패 14홀드 18세이브)가 맡게 되었다. 마무리를 맡기 이전까지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5월 19일까지 평균자책점 0(WHIP 1.00, 피안타율 .191)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ERA 제로를 유지하는 데는 마무리 조상우가 승계주자를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 컸다. 마무리로 이동한 김상수는 안정감있는 마무리는 아니었다.

김상수가 마무리로 이동하자 베테랑 이보근(ERA 4.28 7승 6패 24홀드)이 셋업맨으로 이동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막판까지 오현택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며 24홀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불펜 투수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제구력(BB/9: 2.07, 커리어 최저)의 안정화가 있었다. 하지만 급격히 떨어진 K/9(9.91→7.97)과 반대로 늘어난 존 바깥쪽 컨택(OZ-Contact% 66.7%→73.4%)은 다소 불안하다. 불펜 FA로 여러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가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 오주원(WAR 0.14 61경기 ERA 6.19 3승 6패 15홀드 1세이브)은 팀의 첫 번째 좌완 옵션이었다. 그러나 전반기(ERA 5.58 WHIP 1.24 피안타율 .269)는 물론 후반기(ERA 7.06 WHIP 1.66 피안타율 0.337)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좌타 저지(vs좌타 .333 .357 .495)에 실패하며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이드암 양현(33경기 ERA 3.58 1승 1패 5홀드)은 5월부터 팀에 합류하여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페이스가 좋았던 6월(ERA 2.55 WHIP 0.91 피안타율 0.172)엔 팀의 필승조로 활약.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SK에서 넥센으로 넘어온 김성민(WAR -0.07 46경기 2승 1패 5홀드)은 불펜에서 풀타임을 보냈다. 슬라이더(구종가치: -4.0), 커브(-0.8)와 체인지업(-4.2)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지만 확실한 무기는 없는 상태다. 오랜 시간 선발 정착에 공을 들였음에도 실패한 이유. 좌완 불펜으로 내려와 활약을 기대했으나 좌타자(.321 .398 .482) 상대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김동준(WAR 0.35 33경기 ERA 6.04 2승 2패 1홀드 2세이브)은 군 제대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김성민과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전반기(ERA 3.77)에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됐지만 후반기(ERA 27.00)에는 극히 부진했다. 다만 15년과 비교해서 제구력(BB/9: 5.36→3.40)만큼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스플리터(구종가치 5.1(3위))를 완성하며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좋은 무기가 되었다. 문제는 스플리터 말고는 타자를 잡아낼 구종(포심: -4.7, 슬라이더: 1.0, 커브: -1.9, 싱커: -8.2)이 없다는 점.

준PO에서 한화의 박주홍과 빼어난 투수전을 보여줬던 이승호(ERA 5.60 1승 3패 4홀드)는 1군 무대에 빠르게 적응(전반기: ERA 5.68 WHIP 1.74 피안타율 0.286/ 후반기 ERA 5.57 WHIP 1.36 피안타율 0.240)했다. 그리고 오주원, 김성민이 해주지 못한 좌타(.222 .321 .344) 킬러 역할을 해줬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
 
▲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투구를 보인 안우진
ⓒ 넥센 히어로즈

 
프로 입단 전부터 논란이 있던 안우진(WAR -0.32 20경기 ERA 7.19 2승 4패 1홀드)은 정규시즌엔 다소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포심과 슬라이더의 구위만큼은 대단했다. 그리고 가을야구 때 엄청난 활약(6경기 15.2이닝 ERA 1.15 WHIP 1.02 피안타율 .214)을 보였다. 내년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고려한다면 선발진 합류 가능성이 높다. 실력과 재능엔 반박의 여지가 없지만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는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닐 멍에다.

히어로즈는 가뜩이나 약화된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가 급작스레 이탈하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들이 분전하고 몇몇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지만 불펜 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하고 팀이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열했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브리검-최원태-한현희-해커(로저스)로 이어지는 굳건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그를 압도하는 화려한 투수들은 아니었지만,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경기당 5.66이닝, 1위)을 수행했다.

조상우의 복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히어로즈 불펜진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히어로즈의 선발진은 내년에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역할을 해주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꿈을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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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원문: 이상평/순재준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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