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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프리뷰

[2018 리뷰] SK 와이번스 2018시즌 투타결산

2018-12-29 토, 23:47 By 케이비리포트


'빅볼 야구' SK, '왕조 재현' 꿈꾼다


[2018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최종편: SK 와이번스

당초 예상을 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8 KBO리그의 막이 내린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던 2018시즌. KBO리그 각 구단들이 거뒀던 성과와 문제점을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보자. (최종 10편: SK 와이번스)

2018 SK 와이번스 투타 부문별 팀 순위

타율(0.281, 7위) 출루율(0.356, 3위) 장타율(0.473, 2위) 홈런(233개, 1위) 도루(108개, 3위) 득점(829득점, 3위) WAR(23.89, 4위) wRC+(103.9, 4위)

팀 ERA(4.69, 1위) 선발평균이닝(5.37이닝, 4위) QS(60개, 4위) 세이브(29개, 5위) 블론세이브(21개, 8위) WAR(21.96, 1위) 실책(116개, 9위)

타격
 
▲  SK 타선의 핵심이 된 ‘로맥아더’ 제이미 로맥
ⓒ SK 와이번스

   
작년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로맥(.316 .404 .597 43홈런 10도루)은 지난 시즌부터 괴물 같은 파워(17 HR% 7.45%, IsoP .312)를 보였다. 지난 시즌 로맥은 애덤 던을 연상시키는 타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

여전히 놀라운 파워(HR% 6.98%, IsoP .280)를 보였고, 타율(.242→.316)의 엄청난 상승이 눈에 띈다. 삼진(K% 27.9%→20%)의 큰 감소 폭을 감안하면 정확도에 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BABIP의 변화(BABIP .263→.337)가 너무 컸다는 점에서 내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BABIP와 삼진이 작년 수준으로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로맥은 충분히 좋은 타자다.

▲ 2018 SK 타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SK 타자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우승 포수가 된 이재원(.329 .405 .514 17홈런)은 4년 69억의 FA 대박을 터트렸다. 작년 부진의 원인이었던 선구안(BB% 9.1%→4.6%→9.1%)을 회복했고, 심각했던 불운(BABIP .318→.264→.355/통산 .323)도 보상받았다. 파워(IsoP .146→.134→.184)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또 작년 잃었던 좌투 킬러(vs 좌투 OPS: 17(0.511) 18(1.142))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매년 증가하고 있는 땅볼 비율(FO/GO 1.35→1.29→1.18→1.01→0.96)은 다소 우려된다. 
 
▲  한동민은 SK에게 가을의 기적을 선사했다.
ⓒ SK 와이번스

 
'동미니칸' 한동민(.284 .367 .601 41홈런)은 작년 불의의 부상으로 넘지 못한 30홈런 고지뿐 아니라 40홈런 고지마저 정복했다. 그는 구단 최초로 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좌타자가 됐다. 타구(FO/GO 0.91→1.41)를 띄우면서 홈런의 개수가 늘어났다. 볼넷(BB%11.1%→9.3%)이 줄고 삼진(K% 19.1%→22.1%)이 증가했지만, 기량 저하보다는 적극성의 변화로 보인다.

홈런 공장장 최정(.244 .368 .547 35홈런)은 올해 컨택이 무너지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 볼넷(BB% 13.3%→11.9%)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삼진(K% 20.3%→26.4%)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존 밖으로 나가는 공(OZ-Contact% 62.1%→53.9%)은 물론, 존 안에 들어온 공(IZ-Contact% 82.3%→78.1%)도 헛치는 비율이 늘었다.

그로 인해 자신감을 잃으며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쳐다보기만 하는 일(IZ-Swing% 76.2%→71.7%)이 많아졌다. 다행인 점은 선구안이 무너지지 않아서 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에 배트(OZ-Swing% 27.4%→27.5%)를 더 내지는 않았다는 것. 6년 106억짜리 초대형 계약을 선물 받은 최정은 컨택 회복이 겨울 동안의 숙제다.

작년 SK로 넘어온 이후 가능성을 보여줬던 노수광(.313 .383 .431 8홈런 25도루)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작년보다 볼넷(BB% 5.9%→8.2%)은 늘었고, 삼진(K% 19.8%→14.6%)은 크게 감소했다.

존 바깥의 공에 대해 배트(OZ-Swing% 29.5%→26.9%)를 덜 내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 더 많은 컨택(IZ-Contact% 82.8%→89.8%)이 이뤄진 것이 성적 상승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 또 작년과 비교해 타구(FO/GO 0.59→1.0)를 띄우고 있는데, 이게 남은 커리어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부분. 어쨌건 올해 노수광은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전반기 막판이 돼서야 1군에 돌아온 김강민(.298 .370 .536 14홈런 10도루)의 존재는 팀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김강민의 세부 수치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워(IsoP .139→.120→.238/통산 .137)의 급격한 증가. 작년의 불운을 올해 보상받은 듯한 모습(BABIP .368→.273→.342)도 있었다.

최정의 동생인 최항(.293 .384 .450 7홈런)은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대비 타석이 두 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부 수치(BB% 2.6%→9.7%/K% 25%→22.2%)가 오히려 좋아진 모습이다. 또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35.1%→47.3%)이 증가함과 함께 증가한 파워(IsoP .104→.158)와 BABIP(.423→.367)의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

만능 내야 유틸리티 베테랑 나주환(.262 .339 .428 12홈런)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볼넷(BB% 3.1%→4.2%→9.1%)의 증가 폭. 작년(17 .291 .329 .489 19홈런)보다 타율이 3푼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출루율은 1푼을 높이는 기염을 토했다.

김성현(.277 .336 .357 4홈런)은 반등세를 보이진 못했다. (WAR 2.29→0.47→0.77).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제는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252 .285 .480 27홈런 11도루)은 작년에 비해 정확도를 급격히 하락했다. 삼진(K% 14.5%→24.2%)이 급격히 증가했고, 헛스윙(Contact% 79.8%→73.6%)이 많아졌다. 루킹 스트라이크(17.2%→17.9%→21.4%)도 굉장히 많아졌다. 이적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승욱(WAR 0.53 .308 .416 .354), 박성한, 포스트시즌에 대폭발한 강승호 등의 내야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은 것은 큰 소득. 이 외엔 포수 이성우, 1루수 최승준, 외야수 정의윤(WAR 0.26 .272 .335 .465 11홈런), 정진기, 김재현(WAR 0.33 .277 .390 .369 7도루) 등이 모습을 보였다. 가을에 큰 임팩트를 보였던 박정권(WAR -0.18 .172 .226 .379 2홈런)은 포스트 시즌에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정도로 정규 시즌에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SK의 타선은 말 그대로 빠르고 강력하다. 많이 출루하고, 장타로 많이 불러들이며, 기동력까지 갖췄다. 구장의 특성, 리그의 성향, 최근 트렌드까지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타선을 만들며 홈런 공장이라는 팀컬러까지 완벽하게 정착시켰다. 신구조화도 적절하게 이뤄져 있고,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에는 대체할 유망주가 착실하게 성장하며 틈을 노리고 있다. 상황별로 필요한 백업 요원들까지 확실한 SK의 타선은 향후 3-4년간 특별한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
포수 : 이재원(846.2이닝) 이성우(360.2이닝) 허도환(67.1이닝)
 
▲  이제는 국가대표,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모두 갖게 된 이재원
ⓒ SK 와이번스

 
'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이라는 평가절하를 받던 이재원(WAA 0.649, 7위)이 국가대표 포수 자리는 물론이고 올해 마침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마저 쟁취했다. 우승포수라는 칭호는 포수에겐 최고의 영광 중 하나. 그러나 이재원의 WAA는 주전 포수들 중에선 하위권이다.

마찬가지로 하위권인 도루저지율(26.7%, 15위)과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루시도율(7.9%)은 이재원이 도루저지에서는 큰 역할을 못 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재원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형 포수로 존재 가치는 분명하다.

지난해 잠시나마 이재원의 주전 자리를 위협했던 베테랑 이성우(WAA 0.467, 10위)는 올해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이재원이 심각한 약점을 보였던 도루억제 부분(도루시도% 5.6%, 3위/도루저지율 35.5%, 공동3위)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백업 포수로서 주전인 이재원의 부족한 부분을 아주 잘 메워줬기에 나이를 감안해도 방출은 아쉽다. 이성우의 방출로 허도환(WAA 0.055, 24위)이 내년 백업으로 많은 기회를 받을 예정. 

1루수 : 로맥(1078.2이닝) 나주환(75이닝) 최승준(50.2이닝) 박정권(35이닝) 최항(31.1이닝)
2루수 : 김성현(666.2이닝) 최항(333.2이닝) 강승호(158.1이닝) 나주환(88이닝)
3루수 : 최정(901.2이닝) 나주환(131.1이닝) 최항(94.2이닝) 로맥(83이닝) 강승호(60이닝)
유격수 : 나주환(590.2이닝) 김성현(355이닝) 박승욱(172.1이닝) 박성한(156.2이닝)


2루수 자리에서는 김성현(2루수 WAA 0.076, 17위)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김성현은 예전부터 수비에 대해서는 혹평을 받아온 선수. 그래도 과거에는 2루수로 넓은 범위(2루수 RNG 6.07→1.81→-0.61)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범위마저 확연히 줄었다. 내야 유틸리티인 최항(2루수 WAA 0.047, 22위)은 수비에서 발전 여지가 많이 남아 있으며, 강승호(2루수 WAA 0.004, 34위)는 SK 이적 이후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 자리에서는 나주환(유격수 WAA 0.412, 5위)은 올해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몇 년과는 달리 넓은 수비 범위(유격수 RNG -0.2→-1.01→1.51)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김성현(유격수 WAA 0.154, 13위)은 오히려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유망주인 박성한(WAA 0.137, 14위)과 박승욱(WAA 0.079, 16위)도 수비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좌익수 : 김동엽(580.1이닝) 노수광(362.1이닝) 정진기(100.1이닝) 김재현(86.2이닝) 정의윤(83이닝)
중견수 : 김강민(561이닝) 노수광(492이닝) 정진기(196.2이닝)
우익수 : 한동민(755.1이닝) 노수광(174.1이닝) 정진기(146.1이닝) 정의윤(85이닝) 김재현(74.1이닝)

 
▲  ‘짐승’은 수비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 SK 와이번스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현 소속팀인 SK를 상대로 엄청난 수비를 보였던 노수광(중견수 WAA 0.006, 32위)은 개막전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노수광은 준족임에도 그 발을 수비에선 완벽하게 활용(중견수 RNG 0.09, 30위)하지는 못하고 있다. 노수광은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좌익수 WAA 0.041/우익수 WAA 0.057)도 마찬가지. 그리고 김강민이 1군에 뒤늦게 돌아오자 코너 외야로 이동했다.

'짐승'이라 불렸던 베테랑 중견수 김강민(중견수 WAA -0.098, 56위)은 1군 콜업이 늦었지만, 그 이후 자신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김강민이 가진 '짐승'이란 별명은 과거 그가 보여줬던 외야 수비에 대한 찬사였다.

외야수로 수비에 대한 모든 것을 갖고 있던 그도 세월의 무게에서 자유롭진 않다. 수비범위(중견수 RNG -3.05, 62위)가 급격하게 감소(RNG 5.69→4.57→1.51→0.12→-3.05)하며 수비력이 급감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강력한 어깨(중견수 ARM 0.97, 5위)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 정진기(중견수 WAA -0.188, 62위)는 백업 중견수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마운드
 
▲  마치 8년 전처럼. 김광현이 돌아왔다.
ⓒ SK 와이번스

 
다시 한번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팀의 상징, 김광현(ERA 2.98 11승 8패)은 8년 전처럼 한국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우선 SK가 칭찬받아 마땅한 점은 복귀 시즌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했다는 점. 그 결과는 완벽했다. 커리어 최저 BB/9(1.99)과 최고 K/9(8.60)을 기록했고, 데뷔 후 가장 출루를 잘 억제(WHIP 1.14)한 시즌이 된 것.

가장 긍정적인 것은 김광현이 보여준 구속. 포심(평균 147.3)과 슬라이더(평균 136.2) 모두 첫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때(포심 평균 141~142/슬라이더 평균 131~132)보다 높다. 물론 이닝이 늘면 조금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구속을 또 회복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 구속만 올라온 것이 아니라 포심(구종가치 8.1, 12위)과 슬라이더(구종가치 21.4, 2위) 두 구종의 위력도 대단했다.

테임즈처럼 좋은 대우를 받고 빅리그로 복귀하게 된 켈리(ERA 4.09 12승 7패)는 사실 KBO 입성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좋지 않았던 전반기(ERA 5.17 피OPS 0.780)에 비해 후반기(ERA 2.78 피OPS 0.618)에는 자신의 본모습을 회복했다. 매년 구속을 끌어올리며 발전한 켈리는 테임즈처럼 성공적인 역수출의 사례가 될 수 있을까?

▲ 2018 SK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2018 SK 투수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케이비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낮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 박종훈(ERA 4.18 14승 8패)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제구력(BB/9 5.85→3.63→3.05)을 매년 안정시키면서 탈삼진 능력(K/9 6.69→6.36→7.51)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의 업슛성 커브는 작년(구종가치 18.8, 1위)에 이어 올해(구종가치 12.6, 1위)도 마구의 위용을 뽐냈다. 포심(구종가치 4.7→-4.1)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투심의 위력(구종가치 -7.1→0.5)은 올랐다. 포심의 위력 감소를 커브(구사율 36.7%→42.6%)와 투심(구사율 9.1%→12.2%)의 구사 비율을 늘리는 것으로 대처했다.

국내 선발투수 중에서 평균 구속이 높은 포심(143.9km)을 구사하는 문승원(ERA 4.60 8승 9패 1홀드 1세이브)은 리그 최강의 5선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여러모로 발전한 모습. 제구력(BB/9 3.13→2.21)을 안정시켰고, 탈삼진 능력(K/9 4.98→7.29)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위에 비해 성적이 아쉽지만, 작년에 비해 포심의 위력(구종가치 -16.3→-4.6)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문승원의 올해 활약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구종은 슬라이더(구종가치 10.0, 7위)였다. 슬라이더의 구속(평균구속 131.2→135.5)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구사율(17.2%→29.2%)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  김광현에게 전수받은 슬라이더로 김태훈은 대폭발했다.
ⓒ SK 와이번스

 
포스트시즌에서 언터쳐블에 가까웠던 김태훈(ERA 3.83 9승 3패 10홀드)은 정규 시즌에서도 강력한 좌완 롱 릴리프였다. 김태훈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제구력(BB/9 7.36→4.14→3.45)을 잡으면서도 탈삼진 능력(K/9 5.52→7.40→8.90)도 개선했다.

올해 구속(포심 평균구속 140.6→145/슬라이더 평균구속 125.8→132.9/투심 평균구속 137.9→141.7)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위력 또한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광현에게 전수받은 슬라이더(구종가치 16.3, 4위)는 물론, 투심(구종가치 3.1, 10위)이 아주 좋다. 포심(구종가치 -7.0→-2.4)도 상승세지만 아직 아쉽다. 투심의 비율(18.1%)을 늘리던지, 포심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는다면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100마일 파이어볼러, 산체스(ERA 4.89 8승 8패 1홀드)는 전반기(ERA 3.42 7승 3패 1홀드)에는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8월(월별 ERA 8월(25.31) 9월(8.64))부터 극도로 부진하며 후반기(ERA 8.78 1승 5패)에는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계투로 완벽하게 반등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파이어볼러(평균구속 포심(150.7) 슬라이더(143.6) 체인지업(140))임에도 안정적인 제구력(BB/9 2.42)을 보였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중이 급격하게 빠졌고, 향수병도 왔었던 것이 후반기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SK는 산체스를 위한 특별 식단을 시즌 내내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박정배(WAR 0.27 ERA 5.84 1승 3패 2홀드 9세이브)는 작년 혹사의 여파인지 많은 피장타(피장타율 .514)를 허용하며 마무리 자리를 신재웅(ERA 2.77 2승 3패 16세이브 6홀드)에게 내줬다.

마무리 신재웅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극도로 부진했는데, FIP와 ERA의 갭(FIP 5.10/ERA 2.77)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운이라는 요소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피장타(피장타율 .351)는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자를 많이 내보낸 편(WHIP 1.48/피출루율 .353)이었다.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싶거든 LG 시절의 제구력을 되찾아야 한다.

든든했던 마당쇠 채병용(30이닝 ERA 4.80 2승 1패 3홀드 1세이브)의 끝이 머지않은 가운데, 윤희상(ERA 5.12 1승 2패 7홀드 1세이브)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안타까웠던 부상 이후에 잃어버린 구위(K/9 5.43→6.15→7.77)를 꾸준히 회복하고 있고, 제구력(BB/9 3.23→2.48→1.24)도 안정을 찾았다.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영광은 찾기 힘들어 보이지만, 팀에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 베테랑으로 부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0의 행진을 펼친 정영일(WAR -0.03 44이닝 ERA 5.32 3승 13홀드)은 여전히 제구력(BB/9 4.30)이 문제.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던 잠재력은 여전하다. 금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활약이 각성의 시작일지, 아니면 잠깐의 활약일지 내년 성적이 주목된다.

또 SK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좌완 박희수(ERA 3.27 1승 2패 4홀드)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승진(ERA 4.57 1패)이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서진용(WAR 0.12 48경기 ERA 6.12)과 백인식(WAR -0.44 18경기 ERA 9.42)은 여전히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 선발진은 리그 최강의 안정감을 보였다. 김광현-산체스-켈리-박종훈-문승원까지 5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선발진은 리그에서 SK가 유일했다. 비록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SK 선발진은 내년에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다익손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는지가 16년 두산의 판타스틱4를 넘는 판타스틱5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극도의 강력함을 보여줬지만, 정규시즌 중 SK 불펜은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태훈, 정영일, 박희수, 신재웅, 박정배, 이승진 등 좋은 자원들이 많은 투수진인 만큼 활용만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SK가 금년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것은 강력했던 마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후반 SK가 리그를 지배하던 시절의 1등 공신도 투수진이었다. 

[관련 기사] '우승 단장' SK 염경엽, '우승 감독' 꿈 이룰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원문: 이상평/순재준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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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