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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1군 4년차’ LG 이형종, 더 기대되는 이유
2019-01-08 화,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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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매해 기량 향상 입증 이형종, ‘후반기 방전’은 보완해야
만 30세의 선수에 ‘기량 향상’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일지 모른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1989년생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이다.
‘풍운아’ 이형종은 파란만장한 과정을 돌고 돌아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 서울고 시절이었던 2007년 광주일고를 상대했던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눈물을 흘려 ‘눈물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고교 시절의 혹사로 인해 프로에 들어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거쳤다. 프로 1군 무대에서 투수로는 2010년 단 2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부상 재발로 인해 방황해 야구를 접고 골퍼로 전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LG로 돌아와 타자로 전향했다.
이형종의 1군 타자 데뷔는 만 27세 시즌이었던 2016년이다. 그는 61경기에 나서 12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2 1홈런 1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7로 가능성을 보였다. 벼랑 끝에서 선택했던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2017년에는 128경기에서 43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65 9홈런 44타점 OPS 0.736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박용택을 제외하면 팀 내 외야수 중 최다 타석을 소화해 1군에 타자로 등장한지 두 번째 시즌 만에 외야 주전을 꿰찼다. 100안타를 치면서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도 달성했다.
▲ LG 이형종 최근 3년 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LG 이형종 최근 3년 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8년에는 타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이 커리어하이였다. 타율 0.316 13홈런 42타점 OPS 0.844로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전지 훈련지에서의 연습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4월말 1군 합류 후 리드오프로서 LG 타선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이형종의 방망이는 LG의 시즌 전체 행보와 궤를 같이 했다. 이형종은 전반기에 타율 0.346 7홈런 30타점 OPS 0.887로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해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후반기 타율 0.269 6홈런 12타점 OPS 0.778에 그쳤다. LG는 후반기에 추락을 거듭한 끝에 8위로 시즌을 마쳤다.
LG의 후반기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불펜 붕괴이며 가르시아의 장기 부상, 김현수의 부상 이탈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되어온 이형종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LG 벤치가 이형종의 체력 부담을 감안해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바꾸었지만 별무효과였다. 오히려 외야 수비에 약점이 있는 이천웅이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수비 실수를 종종 노출했다.
ⓒ LG 트윈스
이형종의 후반기 부진은 2017년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된 바 있다. 이해 전반기에는 타율 0.288 5홈런 26타점 OPS 0.798로 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36 4홈런 18타점 OPS 0.654로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늦깎이 이형종은 1군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가 매년 기량 향상을 입증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시즌이 아닐 수 없다. 수비와 주루의 자잘한 아쉬움도 경험이 축적되고 있는 만큼 보완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서른 살 이형종이 체력 약점을 보완해 2019년 더욱 향상된 면모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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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