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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승률 0.175' 질롱코리아, 도전은 계속될까

2019-01-21 월, 10:40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7승 33패 호주리그 최하위로 시즌 마감한 질롱코리아, 한계와 성과는?

'7승 33패' 

호주 프로야구 리그(이하 ABL)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질롱코리아가 받은 18/19시즌 최종 성적표다.

애초 KBO리그에서 방출되거나 지명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이었기 때문에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40경기에서 10승도 채우지 못하고 승률 2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는 질롱코리아에 비난의 화살이 되어 날아왔다.
 
▲  올 겨울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질롱 코리아
ⓒ WINTER BALL KOREA

 
시즌 초반 응원의 박수를 보내던 많은 야구팬들은 연일 계속되는 질롱코리아의 패배 소식에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다음 시즌부터는 팀 이름에서 코리아를 빼고 나가라"는 쓴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 선수단 구성과 팀 전력만 따지면 이들이 지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질롱코리아의 주축 투수로 활약한 길나온의 경우 2012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프로 출신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는 원래 내야수 출신으로 상당기간 공백이 있었고 투수로 전향하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은 미완성 투수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구단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얼마되지 않아 방출이 된 선수, 심지어 지명을 받지 못하고 독립리그 경력만을 가지고 질롱코리아에 입단한 선수도 있다.

물론 과거 한때 KBO리그를 호령했던 김진우나 데뷔 첫해 8승을 거뒀던 이재곤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포함되어 질롱코리아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상과 기량 저하 등의 이유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지 5년이 훨씬 넘은 선수들이다. 현재 기량은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  실전 마운드에 다시 오른 51세 구대성 감독
ⓒ 질롱 코리아

 
심지어 질롱코리아의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올해 51세인 구대성 감독이 4년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투구하기도 했다. ABL에서도 레전드급 대우를 받고 있는 구대성 감독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등판한 것이도 했지만 그만큼 질롱코리아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거기에 ABL의 수준이 예상보다 높은 것 역시 질롱코리아에는 벽이 되고 말았다. ABL 팀에는 투잡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선수도 있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파견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KBO리그에서 자리를 잃은 질롱 선수단이 상대하기엔 벅찬 수준의 선수가 많았다.

올 겨울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윈터리그에서는 경찰청 선수들과 각 팀의 퓨쳐스리그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이 5승 3무 11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오른 바 있다. 팀에서 내로라하는 유망주들과 김태군, 김호령 등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일본의 사회인리그 대표팀이나 대만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힘이 부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조차도 기량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낯선 리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퓨쳐스리그에서조차 자리를 잡지 못해 질롱코리아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이 ABL에서 고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깨지고 바닥을 구를지언정 질롱코리아의 도전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질롱코리아의 운영을 맡고 있는 'WINTER BALL KOREA'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질롱의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않고 호주 현지에서 숙식만을 제공받으며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현역 선수로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이지만 열악한 환경을 버텨내며 프로 선수로 비상하려는 꿈을 꾸는 것이다.
 
▲  질롱 코리아 소속의 외야수 노학준
ⓒ ABL

 

질롱코리아 소속의 외야수 노학준은 아직 고교를 졸업하지 않은 이제 막 20살이 된 청년이다. 물금고 소속으로 지난해 2019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 팀을 알아보다 질롱코리아의 트라이아웃 소식을 듣고 단신으로 몸을 던졌다.

다소 무모해보인 도전이었지만 성과는 있었다. 질롱코리아에서 주로 중견수-1번타자로 출장한 노학준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량이지만 빠른 발과 운동능력을 뽐내며 마이너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질롱코리아의 도전이 결코 의미가 없지 않음을 입증한 셈이다.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으며 첫 시즌을 보낸 구대성 감독은 질롱코리아의 도전을 한 시즌으로 끝낼 생각이 없다. ABL의 실력 수준이 상당한 만큼 다음 시즌부터는 KBO리그의 유망주들을 파견받아 리그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해법까지 제안했을 정도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질롱코리아는 힘겨운 첫 시즌을 보내다 결국 승률 2할에 미치지 못하는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힘든 도전을 이어나가는 이들이 모인 '질롱코리아', 올 시즌 참담한 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 시즌에는 일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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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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