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FA 실패작' 롯데 윤길현, 4년차는 다를까

2019-02-18 월, 16:3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지난해 후반기 ERA 1.42 기록한 윤길현, 19시즌 반등 기대


지난 2015년 롯데는 '불펜 대란'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헐거워진 뒷문으로 인해 어려운 한 시즌을 보냈다. 때문에 시즌이 종료된 이후 FA 시장에서 당시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과 SK 셋업맨 윤길현을 동시에 영입하며 대대적인 뒷문 보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4년 60억 원의 계약을 맺은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윤길현은 4년 총액 38억의 계약을 체결하며 불펜 투수로는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에는 마무리 손승락도 물론 좋은 선수지만 전천후 불펜 투수인 윤길현을 영입한 것이 좋은 계약이었다며 롯데의 오프시즌 행보를 높게 평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  2019시즌 후반기 안정감을 보였던 롯데 윤길현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 합류 이후 윤길현과 손승락의 활약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손승락은 지난 3시즌 동안 간혹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롯데에서만 85세이브를 따낼 정도로 마무리 투수로서 소임을 다했다. 영입 당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승락에게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확실하게 뒤집었다.

그에 비해 윤길현의 경우 팀에서 기대한 견고한 불펜 투수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 첫 두 시즌까지는 10홀드 이상을 기록(2016년 16홀드-2017년 13홀드)하기도 했지만 두 시즌 모두 평균자책점이 6점대였다(2016년 60이닝 6.00-2017년 39.1이닝 6.41).

※ 윤길현 롯데 이적 이후 주요기록
 
▲  윤길현 롯데 이적 이후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윤길현을 영입할 당시 그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셋업맨과 마무리 등 불펜 보직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필승조'였다. 때문에 총액 60억을 투자한 마무리 손승락보다 더 효율적인 영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평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윤길현의 존재는 롯데가 성적을 내는데 거의 보탬이 되지 않았다. SK 시절 성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영입 첫해인 2016시즌만 해도 손승락 앞에서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 역할을 맡으며 필승 계투진으로 기용됐던 윤길현이지만 2017년 중반 이후로는 중요한 보직을 부여받지 못했다. 오히려 1군 불펜보다 퓨쳐스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1군 등록 일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2019시즌이 끝나도 윤길현은 FA 자격을 다시 부여받지 못한다. 무리 없이 1군 출장을 이어갔더라면 FA 계약 이후 4시즌을 충족해 자격을 재취득했겠지만 2016시즌을 제외하고는 1군 등록일수가 모자라 올 시즌이 지나면 FA 계약이 아닌 일반 계약으로 롯데와 다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연봉 '풍파'를 겪었던 한화 송은범의 사례와 유사하다. 송은범 역시 이적 이후 4시즌이 지났지만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자격을 다시 취득하지 못했다. 3시즌 연속 부진한 이후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불펜 투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송은범이었지만 연봉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3시즌 동안 부진했던 윤길현 역시 입장이 다르지 않다. 그나마 송은범의 경우 4번째 시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래도 앞선 3시즌의 부진을 극복하진 못했다. 만약 윤길현이 2019시즌마저 부진하다면 1군 투수로 벼랑 끝에 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윤길현이 롯데 이적 이후 부진에 빠진 것은 고관절 부상 이후로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했던 이유도 컸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인 윤길현은 구속과 구위가 떨어질수록 타자들을 제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필승조에서 빠져 비교적 적은 이닝을 소화하며 몸을 관리한 덕에 현재는 상태가 매우 좋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몸상태를 회복하고 올라온 지난해 9월 이후 윤길현은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구위를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9월 이후에만 출전했던 윤길현은 13경기에 등판해 12.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역시 0.182로 낮았다. 표본이  많지 않아 단언하긴 어렵지만 윤길현의 구위가 과거 위력을 되찾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윤길현이 없는 사이 롯데는 손승락과 짝을 맞출 새로운 불펜투수를 수차례 발굴해냈다. 2017년에는 박진형과 조정훈이 그 역할을 해냈고 2018년에는 오현택과 구승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윤길현과 다르게 오랜 기간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본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다.

실제로 박진형은 17시즌 혹사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조정훈은 아예 은퇴하고 말았다. 그들과 비슷한 이닝을 단기간에 소화한 구승민과 오현택을 향한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  올시즌 반등이 기대되는 롯데 윤길현
ⓒ 롯데 자이언츠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후반기 몸상태를 끌어올린 윤길현이 필승 불펜의 역할을 맡아준다면 롯데는 한층 더 여유로운 불펜 운용을 할 수 있다. 좋은 불펜 투수는 그야말로 다다익선이기 때문이다.

롯데 이적 후 윤길현은 단 한번도 크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기대 만큼의 활약도 하지 못했고 유쾌하지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FA계약 4번째 시즌을 맞는 윤길현은 필승 불펜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까? 이적 이후 가장 좋은 몸상태로 부활을 노리는 롯데 윤길현이 그간의 부진을 씻는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재회한 양상문-이대호, '26년' 우승의 한 풀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MLB 객원필진 지원하기[kbr@kbreport.com]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