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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월간 타자 Tool별 TOP 5 (7월)

2015-08-02 일, 02:18 By KBReport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주력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각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3~6월/전반기 TOP5 보기
 

정확성


7월 가장 정확한 타격을 보여준 선수는 바로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3~4월(0.263), 5월(0.278), 6월(0.250) 내내 3할을 밑도는 타율로 부진했지만, 7월 무려 타율 0.434로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과연 2012~2014년 3시즌 연속 3할 타자다운 ‘클래스’. 간혹 엉뚱한 ‘몸개그’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그의 타격 천재성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슈퍼 루키’ 구자욱의 이름도 눈에 띈다. 6월 무려 타율 0.460을 기록하며 장외 타격왕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은 7월에는 규정타석을 채우며 당당히 정확성 Tool 2위에 이름을 올렸다. 7월 타율은 무려 0.424, 안타는 무려 36개로 월간 최다. 현재 타율 부문 3위로, 김하성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뛰어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구자욱은 벌써부터 KBO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외의 이름이 등장했다. kt의 박경수가 그 주인공. 박경수는 그 동안 뛰어난 선구안과 견실한 수비력으로 인정받아왔지만, 타격 정확성만큼은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통산 타율 0.245, 3~4월(0.240), 5월(0.213), 6월(0.282)의 저조한 타율은 그가 그다지 정확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 

하지만 박경수는 7월 ‘식스센스’급 반전을 보여주며 괴물같은 정확성을 자랑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어느새 시즌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리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가볍게 넘어설 기세. 이쯤 되면 ‘탈잠실효과’는 정말 과학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타격 천재’ 박석민. 피겨에도 꽤 소질이 있지만, 그의 최대 장점은 역시 타격이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IsoD 부문은 익숙한 이름이 가득하다. 선구안의 대명사 김태균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고, 최정, 정성훈, 최준석 역시 IsoD 부문 Top5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타자들이다. 단골 손님 박경수가 빠지고, 이범호가 처음 이름을 올린 것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 타격감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어도, 선구안에는 기복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결과다.

볼넷/삼진 부문에서도 커다란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삼진을 적게 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용규는 이번에도 순위권 상단에 위치했고, 볼넷/삼진 부문 단골 손님 김재호 역시 또 다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삼진 최소 1위(김재호, 24개), 2위(이용규, 29개)다운 위용이다. 또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서건창, 허경민은 그 동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을 뿐, 선구안에는 분명 일가견이 있는 타자. 이쯤 되면 ‘선구안=꾸준함’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법도 하다.
 

“출루? 간단해요. 볼은 거르고 스트라이크만 치면 되죠.” [사진: 한화 이글스]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그 동안 장타력 Tool Top5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름이 등장했다. 테임즈와 박병호가 정복하고 있던 장타력 Tool에 나타난 새로운 강자는 바로 박경수. 7월의 박경수는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보여주며 자신의 기록을 싹 갈아치우고 있다. 

7월에만 자신의 시즌 커리어 하이인 8홈런을 때려냈으며, 월간 장타율은 무려 0.981이나 된다. 슬러거의 상징인 장타율 5할은커녕, 장타율 4할조차 넘겨보지 못한 타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록. 7월의 박경수는 ‘탈잠실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줬다.

IsoP, 타수당홈런 2위에 이름을 올린 이범호 역시 시즌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했지만, 통산 241홈런(역대 14위)을 기록한 대타자답게 다시 장타력을 회복했다. 팀의 중심축을 지켜줘야할 이범호가 살아나면서, KIA 역시 최근 5연승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타력으로 리그 둘째가라면 서러울 테임즈와 박병호의 꾸준함 역시 돋보인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1위(34홈런), 장타율 2위(0.697)를 기록하고 있고, 테임즈는 홈런 2위(30홈런), 장타율 1위(0.760)에 올라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1루수 겸 4번타자. 올 시즌 WAR 1위(테임즈, 6.77), 2위(박병호, 6.15)를 달리고 있는 이들의 MVP-골든글러브 다툼은 올 시즌의 가장 큰 구경거리 중 하나다. 

‘탈잠실 효과’는 정말 과학인 것일까. [사진: kt 위즈 ]


주력

7월 주력 Tool의 챔피언은 김종호와 김사연이 차지했다. 재미있게도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소속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다소 늦은 나이에 신생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 

김종호는 2007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고, NC로 이적한 이후 도루왕을 차지하며 서른의 나이에 꽃을 피웠다. 김사연 역시 마찬가지다. 2007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고, 올 시즌 kt에서 28살의 나이에 신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신생팀의 연이은 등장으로 프로야구의 질이 다소 떨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들도 많지만, 적어도 이들에게는 신생팀의 등장이 일생일대의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자, 그렇다면 올 시즌 주력 Tool 감상의 꿀잼 포인트, 신구 준족의 대결 구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7월 대결에서는 신(新) 준족과 구(舊) 준족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박해민(7도루)과 박민우(5도루), 김하성(1도루)이 13도루를 합작했고, 이대형(6도루), 이용규(4도루), 이종욱(3도루) 역시 13도루를 만들어냈다. 

다만, 이후 신구 준족의 대결 구도는 신 준족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리드오프인 이용규는 박정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아 4주 부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8월을 통째로 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23도루(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용규가 대결 구도에서 이탈하면서, 올 시즌은 준족 세대교체의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종호-김사연의 평행 이론? [사진: NC 다이노스/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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