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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양상문호 롯데, ‘강한 2번 타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19-03-14 목, 20:04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LG 시절 스몰볼-좌우놀이’ 양상문 감독, 롯데에서는 다를까?
 
2019시즌 시범경기가 한창인 KBO리그에 ‘강한 2번 타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은 지난 12일과 13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고척돔 홈 2연전에 거포 박병호를 4번 타순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했다. 박병호는 2번 타자로 나선 첫 타석인 12일 경기 1회말 LG 에이스 윌슨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화제를 불러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정착한 ‘강한 2번 타자’의 바람이 KBO리그에도 자리 잡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감독은 ‘강한 2번 타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거포 이대호는 올해도 변함없이 4번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대호는 4번 타자를 굳건히 맡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87을 기록하며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72였다. 

▲ 지난해 롯데에서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사실 롯데는 굳이 ‘강한 2번 타자’를 고민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2번 타순을 272타수를 소화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이 2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타율 0.329 26홈런 93타점 OPS 0.950 WAR 5.55로 여느 팀 4번 타자 못지않은 개인 성적을 남겼다. 전준우, 혹은 민병헌이 2번 타자를 맡아도 여전히 타 팀 투수들은 부담스럽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의 2번 타자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의 문제는 2번 타순에 거포 기용 여부가 아니다. 소위 ‘작전 야구’ 즉 ‘스몰볼’을 위한 2번 타순 활용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 다음으로 문규현(81타석)을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했다. 그의 2번 타순 기용은 희생 번트 등 진루타를 염두에 둔 전통적 기용 방식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문규현은 타율 0.275 6홈런 41타점 OPS 0.708 WAR 0.14를 기록해 상대 투수에 부담스런 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의 2번 타순 기용은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어져 대량 득점에 실패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다. 

▲ 타선 운영 방식이 주목되는 롯데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7위로 추락한 조원우 감독이 스토브리그에서 경질되고 양상문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 역시 LG 시절 스몰볼을 선호하는 지도자였다. 경기 초반부터 희생 번트를 지시하며 KBO리그의 대세가 된 타고투저 현상과는 상반된 운영을 견지했었다. 

투수 출신 감독으로서 마운드 운영은 일가견이 있으나 타구를 띄워 장타를 노리는 ‘뜬공 혁명(Air Ball Revolution)’ 등 선진 타격 이론 수용은 등한시했다는 견해도 있었다.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른 소위 ‘좌우놀이’로 인해 타순 변경도 매 경기 매우 잦았다. 

올해 롯데의 상위 타선 구성은 양상문 감독이 LG에서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7년에 비해 뚜렷하게 우월하다. 강력한 상위 타선을 물려받은 만큼 스몰볼에 대한 그의 지론이 달라질지 궁금하다. 

▲ 주전 포수를 놓고 경쟁 중인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좌측부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또 다른 롯데의 고민은 포수와 3루수가 맡을 하위 타선에 있다.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등의 포수 자원과 전병우, 한동희 등 3루수 자원이 과연 하위 타선에서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지닐지 의문이다. 이들 모두 잠재력은 있으나 풀타임 시즌을 통해 검증된 선수들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하위 타선은 상위 타선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롯데 하위 타선은 경험조차 부족하다는 약점이 두드러진다. 만일 상위 타선에서 만든 공격 흐름이 하위 타선에서 끊어질 경우 롯데의 득점력은 비교 우위를 지니기 어려울 수도 있다. 

롯데 타선은 지난해 타율 0.289로 4위, 홈런 203개로 3위, OPS 0.827로 3위로 리그 중상위권에 올랐었다. 올해 롯데 타선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득점력 극대화가 가능할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롯데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의 타선 운영 방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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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