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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이용규 방출 요구’ 한화, 권혁과는 다른 결말?

2019-03-16 토, 22:40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이용규의 갑작스런 방출 요청, 개막 앞둔 한화에 찬물

2019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한화 이글스가 파문에 휩싸였다.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방출을 요청한 것이다. 그가 방출을 요청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외부에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2017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57경기 출전에 머물며 타율 0.263에 홈런 없이 1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50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4로 양수가 되지 못했다. 

‘FA 재수생’ 이용규는 2018년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홈런 36타점 OPS 0.711 WAR 1.09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개선되었지만 두드러졌다고는 보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2019년 만 34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를 보상 선수 출혈을 감수하며 데려갈 타 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용규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발 직전인 1월 30일 2+1년 총액 26억 원에 한화와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그는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완주했지만 시범경기가 한창인 지난 15일 방출 요청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한화 이용규 
ⓒ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방출을 요청한 이유로는 포지션 및 타순에 대한 불만이 추측되고 있다. 지난해 2루수 주전을 내려놓은 정근우가 올해 외야수로 전향해 중견수를 맡게 되었다. 외야수 경험이 일천한 정근우는 타구가 좌우로 휘어져 나가는 코너 외야 수비에 부담을 안고 있다. 그로 인해 작년까지 주전 중견수였던 이용규가 좌익수로 이동하면서 타순도 9번에 배치될 것으로 통보받자 방출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갑작스런 이용규의 방출 요청은 베테랑답지 않게 미성숙한 판단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2루수에서 1루수로, 그리고 중견수로 팀의 요구에 맞춰 수비 포지션을 바꿔온 베테랑 정근우에 비하면 이용규는 팀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근우와 이용규 모두 2013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로 이적한 ‘입단 동기’라는 점에서 더욱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화는 타 팀에 비해 외야진이 공수에서 약해 이용규가 좌익수 및 9번 타자를 맡는 것이 바람직한 그림이었으나 이 같은 구상은 무산되었다. 

▲ 한화 이용규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한화 이용규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게다가 방출을 요청한 시점이 더욱 부정적인 눈초리를 받게 되는 이유다. 정규 시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17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용규가 누구예요?"라고 말하며 그를 1군에서 활용하지 않을 방침을 강경하게 내비쳤다. 이용규는 서산에 위치한 육성군행을 지시받은 상태다. 

이용규가 방출을 요청한 배경으로는 권혁의 사례 때문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혁은 지난 1월 1군 전지훈련 명단에 오르지 못하자 전력 외가 되었다고 판단해 방출을 요청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바 있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에 영입된 권혁은 2015년과 2016년 합계 144경기에 등판해 207.1이닝을 소화하며 혹사를 당하다 2016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 한화에서 방출된 뒤 두산에 영입된 권혁 
ⓒ 두산 베어스 

권혁의 방출 요청에 한화 구단은 그간의 헌신을 감안해 수용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한화 구단이 ‘잘못된 선례’를 만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한화 구단은 권혁의 요청을 선의를 바탕으로 수용했으나 다른 선수가 동일한 요구를 할 경우에는 난감해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권혁 방출 후 한 달 반 만에 이용규의 방출 요청으로 한화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떠안게 되었다. 물론 권혁과 이용규의 사례는 내용적으로 여러모로 다르기에 한화 구단이 이용규를 순순히 방출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 팀에서도 이용규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낮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외야진 구성이 사실상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KIA에서 방출된 임창용이 끝내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은퇴했듯이 구단 혹은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은 선수는 타 팀에서 영입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용규의 방출 요청으로 ‘공’을 넘겨받은 한화 구단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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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