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닮음꼴' 안인산, 압도적 마무리 꿈꾼다
'스탯으로 본 야구' 케이비리포트 다음스포츠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45일 가량 남은 현시점에서 아직 1차 지명 윤곽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확실하게 앞서 있는 1차 지명 후보자들이 존재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정규 시즌 1위인 SK와이번스는 이런 팀 중 하나인데, 전국구로 봐도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야탑고의 투타 겸업 유망주, 안인산을 포함 여러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안인산은 2년 전인 고교 1학년 때부터 고교 야구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당시 서울고 3학년이던 강백호(현 KT)처럼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지닌 대어급으로 주목을 받았고 고교 유망주에 관심이 많은 프로 야구팬들에게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던 안인산이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 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2020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이 유력한 야탑고 유망주 안인산을 직접 만나 그의 포부와 올해 목표를 확인해 봤다.
#1. 베이징 키즈
안인산(2001년생 / 181cm, 95kg / 우우 / 투수, 외야수)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안양시 리틀 야구단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안양시 리틀 야구단을 거쳐 평촌중을 졸업했고, 현재 야탑고에 재학 중이다.
최근 입단한 대다수 신인이 그렇듯 안인산 역시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전승 우승을 보고 야구에 입문한 ‘베이징 키즈’다.
야구에 입문할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던 그는 야구 입문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렇다면 안인산이 야구를 시작한 후 특별히 가까워진 인연은 누구일까? 그는 충암고 배세종과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30만달러)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최현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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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려한 고교 커리어
어렵게 야구를 시작한 안인산은 뛰어난 재능을 입증했다.
고1때부터 주축 선수로 뛰었고, 팀의 봉황대기 우승을 1학년 때 이끌었다. 2학년이었던 작년에는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당시 2학년 선수는 광주일고 정해영과 야탑고 안인산뿐이었다.) 되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안인산은 광주일고와의 봉황대기 준결승에서는 구원 등판해 3.2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충암고와의 결승에서는 2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준결승 4타수 1안타(3루타), 결승 3타수 무안타 기록)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는 대만과의 결승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바 있다. (타자로는 1타수 1볼넷)
3학년인 안인산의 올해 목표는 야탑고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이다.
#3. 강백호 이후 고교 최고의 ‘투타겸업’ 선수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고교 유망주는 언제나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이기 마련이다. 서울고 재학 시절의 강백호가 그러했고, 작년 휘문고의 김대한이 그러했다. (엄밀히 따지면 김대한은 투타 겸업보단 타자에 가까웠다.)
안인산은 투수와 타자로 다음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안인산 성적(1학년)>
<2018년 안인산 성적(2학년)>
투수와 타자로 모두 재능을 보여준 양쪽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투수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타격 재능만으로도 프로 입성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심지어 최근에는 투수로만 고정하기에는 안인산의 타자로서의 재능이 아깝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 안인산
많은 선수가 아마추어에서는 투타를 겸업하고, 또 오타니 쇼헤이가 프로레벨(NPB, MLB)에서도 이른바 ‘이도류’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 그리고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다른 ‘투타겸업’ 선수들도 올해부터 등장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안인산의 투타 겸업 여부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겸업하지 않는다면 어떤 포지션을 선택할지도 팬들의 관심 사항. 한 SK의 팬은 최정과 김광현을 언급하며 그의 선택을 궁금해했다.
그는 자신의 투구와 타격에 대해, 그리고 투타 겸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4. 투수 안인산
안인산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투수로서의 재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선수 본인도 인터뷰를 시작할 당시 자기소개를 “투수 안인산입니다.”라고 한 만큼 투수 안인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앞서 본인이 직접 밝힌 것처럼 묵직한 구위의 속구를 던지는 안인산은 아직 고교생임에도 최고 152km속구를 던진 적이 있는 파이어볼러다.
대다수 프로 1군의 투수들과 견줘도 구속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그는 본인의 구종 옵션과 상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자연적인 테일링 무브먼트가 붙어 나오는 공을 던진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또한 프로에 있는 누군가에게 한가지 구종을 배울 수 있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인 키움 최원태의 투심을 배워보고 싶다고 밝히며 변형 패스트볼에 대해서도 열린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이 불펜 투수에 어울린다고 평가하는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도가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어 한다.
#5. 탄탄한 하체와 깊은 생각
어느 운동에서건 하체의 중요성은 수십번, 수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 하체를 이용해서 투구하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구위 차이는 대부분 크게 마련이다.
안인산은 투구 시 하체의 이용과 중심이동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 하체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 탄탄한 하체가 안인산의 투구를 지탱하는 축임을 알 수 있는 연습 투구 연상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해온 안인산의 하체는 굉장히 탄탄하다. 영상으로 얼핏봐도 확인할 수 있을정도다.
안인산의 장점은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고 침착하다는 점이다. 쉬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그런 날에도 다음날을 위해 준비한다. 그리고 본인의 습관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침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를 보완하기 위한 훈련을 해왔으며, 강한 멘탈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에게 야구를 시작한 이후 힘들었던 때를 물어보자 지명을 앞두고 있는 올해를 꼽았다. 프로 지명을 결정하는 졸업시즌을 앞두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그러하듯, 그도 졸업시즌을 맞이하는 것에 다소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부담감마저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려는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6. 한국 야구의 얼굴을 꿈꾼다
어릴 적부터 프로 지명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안인산은 프로 무대에서 작년과 재작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선배들인 KT의 강백호와 키움의 이정후를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꼽았다.
안인산은 현시점의 안인산에게 60점을 줬다. 그러면서 당차고도 멋진 목표를 밝혔다.
긴 시간 인터뷰를 통해 인상 깊었던 것은 안인산 스스로 본인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이었다.
과연 그는 올해 목표인 프로 1차 지명을 시작으로 자신의 꿈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질고 큰 산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유망주, 안인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S. 다음스포츠 독자에게 보내는 야탑고 안인산의 영상 편지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SA, 한국고교야구]
취재: 이상평, 순재준 기자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