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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부상속출' 롯데 내야, 강로한이 뜬다

2019-05-13 월, 09:4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절실함과 장타력으로 한동희 공백 지운 롯데 강로한


2군 백업 내야수에서 1군 주전 내야수로 도약
2019시즌 '반전드라마' 만들어 나가는 롯데 강로한

 
▲  1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는 롯데 강로한
ⓒ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 롯데는 전반기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때문에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조원우 전 감독을 시즌 후 전격 경질하고 투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양상문 감독을 재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감독 선임 당시의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현재 15승 26패로 승패마진은 -11을 기록하고 있고 순위는 8위에 처져있다. 5위인 NC와의 격차는 8경기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최하위 KIA와는 1.5경기로 가깝다. 

초반 부진의 이유로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주축 야수들의 부상 역시 주 원인 중 하나다. 개막 이후 매서운 기세를 보이던 리드오프 민병헌이 4월 4일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당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3루 주전 도약을 꿈꾸던 2년차 신예 한동희가 무릎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최근인 5월 10일엔 2루수 포지션의 루키 고승민과 주전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가 각각 부상으로 낙마했다.

현재 롯데의 라인업은 개막전 당시 벤치에서 구상했던 라인업과 상이하게 달라져 있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종종 발생하지만 부상으로 3명 이상의 주전 선수가 이탈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롯데 벤치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 롯데 1군은 주전급들의 부상을 틈타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무명 선수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1군에서의 한 타석, 한 이닝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간절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롯데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 강로한 데뷔 이후 주요 기록(2019년 5월 12일 기준)
 
▲  롯데 강로한의 주요 기록(2019년 5월 12일 기준)(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 중 현재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있는 강로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주전 유격수 신본기의 백업 역할을 위해 1군에 호출된 강로한은 그다지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롯데 벤치는 유격수 신본기를 라인업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때문에 강로한은 경기가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 아니면 출장 기회를 자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전 3루수로 점찍었던 한동희의 부상 이탈이 강로한에게는 기회가 되었다. 4월 말 이후 한동희가 말소된 롯데는 강로한을 포함 배성근, 오윤석 등 다른 백업 내야수들을 돌려가며 3루수로 출장시켰다. 이중 공수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게 바로 강로한이었다. 기회를 잡은 강로한은 현재 주전 3루수로 꾸준하게 출전 중이다.

이후 강로한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롯데 야수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수비 포지션이 유격수인 탓에 수비에서 간혹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타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호리호리한 체구에서 나오는 장타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유격수가 주포지션인 강로한은 겉으로만 보기에는 현재 상무에 입대해 있는 삼성 내야수 강한울처럼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유형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시즌 의외의 펀치력으로 반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강로한이 때려낸 20개의 안타 중 9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5개, 3루타 3개)다. 0.540에 달하는 장타율에서 알 수 있듯 체구와는 달리 매운 손맛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경기에서는 본인에게는 뜻깊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  5월 12일 삼성전에서 생애 첫 홈런포를 쏘아올린 강로한
ⓒ 롯데 자이언츠

 
2015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해 큰 주목을 받지못한 강로한의 현재 플레이에서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아직까지 1군 경험이 많지 않아 서투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더 뛴다는 느낌을 준다.

강로한과 허일 등 지난해까지 1군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1군 생존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주전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것일까? 롯데는 9일 경기부터 중심타선이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타선이 정상 가동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롯데지만 지난 2년 간 보여준 것처럼 분위기를 타면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저력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팀 타선에 불을 붙였다. 이제 백업 선수들이 살린 반등의 불꽃을 확실하게 태워야 한다. 

금주 롯데는 사직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시작으로 고척에서 키움과 주말 3연전까지 상위권 팀들과 맞붙게 된다. 주전 3루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강로한이 강팀 투수들을 상대로도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며 롯데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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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