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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귀환, 건강함 증명할까

2019-06-24 월, 10:0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 마친 롯데 박세웅, 25일 KT전 선발 복귀


롯데 자이언츠에는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건 투수가 있다. 바로 2017시즌 12승을 기록하며 3번째 '안경 에이스'로 도약한 95년생 투수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박세웅의 프로 데뷔팀은 롯데가 아니다. 2014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KT 소속으로 201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가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2015년 5월, 롯데와 kt의 5대4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  25일 KT전 선발투수로 1군에 복귀하는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세웅은 롯데 팬들에게 어지간한 연고 출신 1차지명 선수보다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과거 2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염종석으로 이어지는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투수라는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롯데 이적 후 박세웅은 마른 체형으로 인해 다소 떨어지는 구위를 보완하기 위해 10kg 이상 체중을 불렸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배 투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등 끊임없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같은 모습이 팬들에게도 분명히 인식되었기에 박세웅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롯데 팬들이 유독 아끼는 박세웅이기에 지난 시즌 박세웅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박세웅은 2017시즌 12승을 거두며 리그 수준급 선발투수로 거듭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8시즌에는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 시작도 늦어졌고 복귀 이후에도 17시즌 만큼의 구위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박세웅이 남긴 기록(49이닝 ERA 9.92, 1승 5패)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아무래도 데뷔 이후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결국 탈이 되고 말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었다. 박세웅은 프로 1년차던 2014시즌 퓨쳐스리그에서 118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1군에 데뷔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이닝 소화가 늘어났다(2015시즌 114이닝, 2016시즌 139이닝).

▲ 롯데 박세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  롯데 박세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리고 2017시즌에 171.1이닝을 소화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해당 시즌, 박세웅의 활약이 워낙 좋았고 롯데 역시 후반기 상승세로 리그 3위까지 오르며 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한 데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도 섰다. 이후 박세웅에게는 통증이 찾아왔다. 재활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2018시즌 6월 이후 1군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누가 봐도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2018시즌이 종료된 이후 박세웅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수술을 받은 박세웅의 재활 일정을 비교적 넉넉하게 잡았다. 큰 수술이라고 할 수 없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지만 롯데는 서두르지 않고 6월과 7월 사이로 박세웅의 복귀 시기를 잡았다. 그리고 박세웅은 퓨처스리그에서 세차례 등판(11.2이닝 5자책 ERA 3.86)을 무리없이 소화해 예고했던 시점에 1군 마운드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건강함과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25일 복귀전 등판은 팀의 반등세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롯데는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 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레일리와 새롭게 합류한 다익손이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장시환과 서준원이 국내 선발진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안경 에이스'로 불린 박세웅이 2017시즌의 위력을 재현하며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롯데는 급상승세를 타며 최하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  최동원-염종석에 이어 3대째 안경 에이스로 불리는 롯데 염종석 (출처: 최감자/야구일러스트)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공인구 반발 계수가 낮아진 것 역시 박세웅에게는 호재다. 박세웅은 타고투저 흐름이 극에 달했던 2017시즌에도 피홈런을 허용하더라도 빠른 승부를 통해 타자를 잡아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는 박세웅의 적극적인 투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박세웅의 25일 선발 복귀전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건강한 피칭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해야 하고 팀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박세웅의 복귀전 상대는 그의 프로 데뷔팀인 KT 위즈다. 재활을 마친 박세웅이 인연이 깊은 KT를 상대로 호투하며 '안경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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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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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